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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조기경보기 분석
[시리즈] 북괴 · 북한 신형 SSBN 분석 · 북한 신형 구축함 분석 지난 2025년 3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Il-76 기반의 주체-메인스테이, 작업 자체는 고려항공이 기존에 보유한 Il-76을 이용, 2023년 11~1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A-50이나 중국의 KJ-2000처럼 동체 상부에 거대한 원형의 레이돔을 장착한 모습이다. 기내에는 최소 7개의 제어 콘솔이 위치해 있으며, (KH 벽면에도 디스플레이를 덕지덕지 붙여놔 (이게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소련제 A-50보단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A-50의 통제 콘솔으로, 구소련제 물건이다 보니 2020년도에 등장한 주체-메인스테이보단 확실히 딸린다. 이건 중국산 KJ-2000의 통제 콘솔 레이더의 배치도나 내부 콘솔을 감안한다면 확실히 중국/러시아한테 영향을 받은거같긴 하다. 조기경보기의 스팩은 이라크가 1990년대에 제작한 아드난-1/2가 프랑스제 타이거-G 레이더를 사용하여 MiG-21 사이즈의 표적에 대해 최대 200km 밖에서도 탐지가 가능했고, 발열로 인해 레이더가 녹아내리는걸 감수한다면 350km 밖에서도 RCS(레이더 반사면적)가 2m²(라팔급)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었다 하니 최소한 아드난보단 뛰어난 성능일 것이다. 만약 아니라면 북괴 기술자들의 수준이 1990년대 이라크보다 못하다는 소리니 하루빨리 대동강으로 뛰어들도록 하자 여튼, 조기경보기의 성능은 내부사진을 통해서도 추측이 가능한데, 우측면의 레이더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면 레이더의 탐지거리 비스무리한 원이 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추측해본다면 대략 300km 정도의 탐지거리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평양 상공에서 이새끼가 날고있으면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다. 레이더 기술은 매우 높은 확률로 중국이 퍼줬다. 중국이 '03년에 Il-76을 기반으로 제작한 KJ-2000을 보면 직경 9m의 '회전식' 로토돔에 레이더를 집어넣은 미국의 E-3 센트리나 러시아의 A-50, A-100과는 다르게 직경 14m의 '고정식' 레이돔에 레이더를 탑재, 세 개의 PAR(위상배열레이더) 모듈이 레이돔 내부에 정삼각형 모양으로 배치되어 각각 120도의 범위를 커버한다. 레이더 자체는 중국전자기술그룹 (CETC)의 자회사인 난징 전자기술연구소 (NRIET)에서 개발했다. 주파수 범위는 1200~1400MHz, 탐지 범위는 전투기 사이즈의 표적에 대해 약 460~470km(290마일) 정도 그리고 주체-메인스테이의 경우에도 KJ-2000처럼 삼각형 형상+고정식의 레이돔이 들어갔으니 고정식 위상배열 레이더가 장착되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회전식 레이돔을 우려먹고 있는 러시아랑은 별다른 관련점이 없을듯하다. 하지만 이게 본격적인 조기경보기냐 하면 글쎄... 이건 대한민국 공군에서 쓰는 E-7 피스아이로, B-737-700에다 노스롭 그루먼제 MESA 레이더를 장착하여 360도 전방위 감시 모드에서 최대 481km, 탐지각이 30도로 제한되는 집중감시 모드에서 최대 740km 밖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고, Link-16 데이터링크 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전자장비들을 탑재하여 효과적으로 아군 항공기들을 통제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원판인 B-737-700과는 다르게 동체에 튀어나온 안테나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뭐가 많이 붙어있는 중국의 KJ-2000과 비교해봐도 북한의 조기경보기에는 튀어나온 안테나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며, 기수부에 전자전 장비들이 들어가 관측창이 막혀있는 KJ-2000이나 A-50에 비해 북한제 조기경보기는 관측창이 뻥 뚫려있다. 한마디로 얘는 일체의 전자전 장비나 데이터링크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은, 그냥 Il-76에다 레이더만 올려놓은 수준의 조기경보기다. 당연히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제 UHF/VHF 통신 안테나가 북한 공군에서 운용하는 대부분의 기체에 장착되어 있기에 이를 이용하여 '제한적인' 데이터링크는 가능할 것이다. 또 한가지 의문점은 장거리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의 전력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A-100, A-50, KJ-2000같은 Il-76 베이스의 조기경보기들은 모두 기내에 추가적인 발전기를 장착했다. 따라서, 발전기를 구동시키고 발열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랜딩기어베이 전면에 발전기용 흡입구가 위치하고 있지만 북한제 조기경보기의 경우에는 그딴거 없다. 장군님의 염동력으로 발전기를 식히는게 아니라면 발열 억제한다고 고생좀 할듯... 결론 1.북한이 좆같은거 만들었다 2.존나 엉성하다 3.그래도 좆같긴 하다
작성자 : 우희힝고정닉
윈디쨩도 알 수 있는 경마 - 세계 경마의 특성 차이 편
예아 반갑다 닥터 뿌스다 여러분은 좆마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본인에게 있어 좆마는 5f 딸깍이며 하이페이스, 특히 소모전은 경마가 아니고 이 두 시발년들이 말이 아니라 멧돼지 내지는 고릴라에 가까운 이유다 시발년들 아무튼 경마의 묘미 같은 건 좀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국가에 따라 그 기본적인 형태가 차이가 난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정확히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하며,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오늘은 좆본, 좆럽, 좆국의 경마가 정확히 어떤 차이를 가지는가에 대해 간단하게 아가리를 털고, 특히 좆메리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포에버 영이라는 후배새끼의 저번 사우디컵과 이번 월드컵을 분석할 것이다. 드가자~ 좆본 경마를 상징하는 요소를 한 가지 꼽으라면 단연코 '고속마장'.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고속마장이라고 하는 것은 잔디, 그 밑의 잔디 뿌리와 땅의 결합 등으로 땅이 딴딴해서 우리 말들이 땅을 박찼을 때 잘 튀어나가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좋게 말하면 마장의 관리가 철저하고 빈틈없는 데에서 나오는 선진경마의 상징이고 나쁘게 말하면 잔디가 아니라 아스팔트를 깔아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마장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의 10개 경마장 중 7군데에서 쓰고 있는 이 노시바 (동양잔디) + 이탈리안 라이그래스 오버시드는 그 정점으로 이게 흙인지 잔디밭인지 아니면 대리석인지 아스팔트인지 구분을 못할 수준의 단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 그렇다면 이 고속마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일단 빠름, 속도만 신경쓰면 됨' 이다 고속마장은 말이 온전히 속도를 내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마장을 돌파하는 파워, 파워를 오래 유지하는 스태미나 등의 능력이 유럽에 비해 상당히 덜 요구된다는 뜻임 극단적으로 말하면 '적어도 마장에 있어선' 속도만 빠르면 장땡이란 것. 물론 실제로는 나카야마나 도쿄 등은 코스의 생김새로 인해 스태미나와 파워도 인식에 비해 요구하는 편이지만 아무튼 느낌이 그렇단 거고 약간 다르지만 비유를 들자면 흔들림 자동 보정 등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어 핸들만 돌리고 엑셀만 밟으면 되는 자동차 레이싱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음. 또 직선이 길쭉한 것을 포함해 여러 사정으로 만들어지는 슬로페이스 이후 3f 경마도 특징이고, 도주마 등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초반 위치 선정이 활발한- 즉, 초반에 스퍼트를 조금 해서 위치를 잡게 됨. 즉 잠깐 스퍼트- 이후 5~4f까지 산보, 3f부터 빡센 라스트스퍼트의 구성이 되는 거지. 물론 고속마장이여서 산보 때도 속도 자체는 꽤 빠른 편. 그런데 정작 이런 일본 마장의 대표인 도쿄 경마장은 아주 가끔 이질적인 특성을 띄기도 하는데... 이는 이따가 설명함 유럽은 어떠한가? 다들 알다시피, 유럽의 잔디는 일본과 정반대임. 아주 길고, 밑에는 단단한 지반 구조 대신 우리 말들의 다리를 붙잡아 꺾어버리려고 안달이 난 흙과 잔디가 존재함 이건 일본 경마장 쪽의 같은 유형의 잔디 자료이긴 한데, 아무튼 유럽 잔디는 이렇게 생겼다고 보면 됨. 잔디 밑 뿌리가 대충 봐도 형태가 다르지? 거기다가 짧게 깎는 일본과 달리 유럽은 그냥 지 멋대로 자라게 둬서 지들끼리 엉키고 난리가 났음. 이런 마장은 단순 반발력도 낮아 박차기 어려울 뿐더러 우리 UMA들로 하여금 제로백 말고도 신경 쓸 것을 늘리게 되어 자연스레 고속마장의 반대가 됨. 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뜻. 그렇기에 이런 좆같은 마장도 돌파하는 파워에 더해, 이런 마장을 돌파하면서도 스퍼트를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유지력, 스태미나가 요구된다 여기에 더해, 유럽의 경마장은.. 코스의 형태가 매우 좆같은 데 더해 거의 공통적으로 직선이 매우매우 길쭉함. 좃본의 연약한 경마장들이랑은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이거야 여기에 마장 특성까지 합쳐져서 유럽 경마는 슬로우페이스로 흘러가다가 긴 직선에서 오랫동안 스퍼트, 이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는 소모전으로 전개되는 특성을 지님. 본마 닥터 뿌스의 2년 선배이자 작년 11월 말에 당근별로 떠난 룸메이트 삼성햄도 이 유럽의 피를 타고나 비록 일본에서 활약하긴 하였으나 롱스퍼트 및 소모전을 특장점으로 하여 => 도쿄 <= 에서 크게 활약했음 ??? 도쿄? 이 알못 좆문가가 이젠 지가 쓴 글도 헷갈리네?? 싶겠지만 잘 들어보셈 도쿄는 일본 내에서도 직선이 긴 편에 마지막에 급한 언덕이 있는 코스를 가지고 있는데.. 비록 고속마장이기 때문에 특성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유럽의 코스와 비슷한 특성임. 당장 도쿄에서 최근에 자주 보이는 5f 경마는 전형적인 일본의 경기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띈다는 걸 생각하면 좋다이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고속마장이 된 02년의 개수 이후에도 중마장이 되거나 전개가 기묘하게 흘러가면 유럽적 특성이 나타남은 물론이고 오페라오가 도쿄에서 3마신 차이를 내던 개수 이전엔 삐끗하면 갑자기 유럽이 쳐 되어버리시던 기묘한 마장임 물론 삼손, 오페라오의 도쿄 적성은 단순히 도쿄가 유럽스러워서가 아니라 오페라 하우스, 몬쥬로 대표되는 sw×다리우스가 도쿄 방향성이여서가 더 크지만. 그리고 삼성햄은 개수 이후 도쿄에서 유럽스러운 달리기를 보여주면서도 쳐 이기시던 강한 말이고 애초에 나카야마같은 데에서도 퍼포먼스를 뽑아내시던 미친 분이시니 일단 강해야 된다는 것 아무튼 다시 유럽 경마 얘기로 넘어가면 이 경마장들 솔직히 말이 경마장이지 그냥 언덕에다가 울타리 쳐놓고 자 이제부터 여긴 경마장이다!! 한 게 역사적인 팩트여서 주로의 고저차가 매우 리드미컬하고 좆같이 이루어져 있음 그래서 일본이 고속마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정작 엡섬 경마장의 라스트 1f는 틈만 나면 10초대, 10초대 초반까지도 찍음. 내리막길이 존나 심하기 때문. 그래서 유럽 경마의 특징을 또 다시 자동차로 비유하면 오프로드, 수동 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음. 도로에 비해 훨씬 거칠고 훨씬 복잡하며 훨씬 가파른 언덕을 뚫는 개멋진 오프로드 트럭. 즉 유럽의 경마는, 까다롭고 무거운 마장의 긴 직선을 돌파하기 위한 높은 파워와 지속력을 요구하는 경마라고 할 수 있겠음. 아 참고로 두바이나 홍콩은 걍 일본보다 무겁고 유럽보다 가볍다고 생각하면 됨. 두바이가 좀 더 일본에 맞는 느낌인 듯. 미국을 설명하기 전에... 잔디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감 유럽 잔디를 짧게 깎는데 땅이 상당히 단단해서 고속마장이 된다는 듯. 다만 미국의 특징적인 평탄함이나 하이페이스 선호가 더해져서 경마의 특성은 다르다고 함. 암튼 미국은 어떻느냐, 미국의 특징은 단연 하이페이스임. 미국의 하이페이스는 그 전통이 너무나도 오래되어서 최소한 60년대에도 이미 최고의 경주마라면 하이페이스 대응 능력은 기본이요 본인이 그 하이페이스를 주도하고 끌고 가는 형태를 만들어야 했음. 짤의 말 닥터 페이거의 경우엔, 400m~800m를 20초대에 끊는 그야말로 정신병에 가까운 속도를 보여준 UMA임. 이 전통은 지금까지 끊기지 않았으며, 70년대의 더트 역체 세크리테리엇, 80년대의 '경주마Goat의 아버지' 선데이 사일런스와 이지 고어, 그리고 2020년대의 플라이트라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강자들이라면 그냥 하이페이스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교양임. 유일한 예외가 추입하던 미친 여자 젠야타, 그나마 순발력에 기반한 경마를 하던 ss 정도. 이 놈들의 하이페이스가 보통 하이페이스냐? 그것도 아님 좃본은 전후반 차이가 1초가 넘으면 하이페이스라고 하는 한편 미국의 1선급, 즉 브리더스컵, 켄터키 더비 정도 되면 그냥 기본적으로 전반이 후반보다 3초는 빠름. 서양 표기 기준 93% 정도. 일본도 더트는 그나마 빠르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인 페이스는 전후반이 비슷한 미들, 가끔 1초 정도 하이가 될 뿐이고 심지어 슬로가 되기도 힘. 그렇다면 이제 이러한 페이스가 나오는 이유를 알아봐야겠지? 사실 흔히 일본에 알려진 바로는.. 미국의 더트는 벽돌을 깬 흙을 사용함. 좃본의 모래 따위와는 근본적으로 성질이 달라, 거의 돌 수준의 무언가라는 것 같음 벽돌을 깨서 만든 만큼 엄청나게 반발력이 좋아서 일본의 잔디 보다 살짝 밑도는 수준, 비가 살짝 온다면 그 이상으로도 찍히는 미친 시계를 자랑함. 그런데 정작 구글에 검색해보면??? 켄터키 경마장의 흙은 호수/강 바닥의 모래 75% + 점토 23% + 실트 2%의 혼합물을 사용한다는 거임??? 물론 이렇게 해도 그 의미는 같음. 요컨대 일본의 퍼석퍼석하고 날리는 모래와 달리 자체로 응집성, 단단함을 가지는 흙이고 훨씬 높은 반발력을 제공한다는 것. 참고로 두바이도 미국에서 같은 더트를 공수함. 거기에 일본이나 유럽과는 다르게, 이 미국의 경마장은 그냥 평탄함 언덕을 아예 만들어놓지도 않음. 그렇기 때문에 속도에 +가 될 일은 없지만, -는 더더욱 없음. 또 거기에 더해, 직선이 상당히 짧게 구성되어 있는 경기장이 대다수임. 켄터키 더비가 열리는 처칠 다운즈 경마장은 미국에서 제일 긴 편에 속함에도 376m. 기본적으로 소회전의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코너링이 중요하기도 하고. 즉 짧은 직선, 평탄한 마장, 거기에 더해 일본 잔디 급의 고속마장. 거기에 더트의 특성 중 하나인 뒷각질 불리까지 더해져... 시작부터 끝까지 기어를 내리지 않고 달리면서, 다른 말들을 최대한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경마가 자리잡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음. 일본에서는 대도주가 아니라면 자주 나오지 않는 큰 마신 차의 경주가 미국이나 유럽에선 꽤 나오는 이유이기도 함. 이를 또 자동차, 레이스로 비유하자면 애초에 다른 요소를 필요로 하지조차 않는, f1이나 랩 빙글빙글 돌리는 나스카 레이싱이라고 볼 수 있겠음, 이미지에 맞지? 이런 미국의 경마는 한 마디로, 극단적으로 스피드에 특화된 마장에 군더더기를 다 제거하고 최소한만 남겨둔 코스를 최대한 빨리 주파하는, 극도의 스피드와 순항력, 지속력을 요구로 한다고 볼 수 있겠음. 그리고 일본 더트를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겠음. 미국 더트에 비해 전반적인 수준은 떨어진다만 역시 더트고, 또 차후 설명할 내용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니까. 일본의 더트는 모래를 사용함, 모래는 알갱이가 더 크기 때문에 응집력이 낮고 더 날리는 편. 즉 미국의 더트보다 반발력이 낮고 파워를 요구함. 일본-유럽의 관계가 미국의 더트와는 반대로 재현되는 셈. 그렇다고는 하나 여전히 더트여서, 중마장 등으로 응집력이 만족된다면 상당한 고속마장이 되기도 함. 자, 이러한 경마장들의 특성은 대략 알아봤다. 그렇다면 이들이 서로 교류를 할 때, 그러니까 좆같은 근선문 도전, 브리더즈 컵을 도전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 나타나는가? 이번엔 간단하게 알아보겠음. 근선문으로 간 일본마들은 다들 잘 알다시피, 일본의 잘 닦인 도로와도 같은 마장과는 전혀 다른 뻘밭에 고통받게 됨 거기에 더해, 도당체 이새끼들이 왜 이렇게 스퍼트를 오래 하는지도 모르겠는 무하한의 혼란에 빠져 꼬라박게 되는 거지 맨날 폴스 스트레이트는 함정이고 어쩌구 하는데 사실 실상은 유럽마들은 거기서부터 스퍼트에 시동을 슬슬 걸고 있다는 거임 그냥 지속력의 수준이 다름;; 반대로 일본, 특히 도쿄에 온 유럽마들의 경우 과거에는 그냥 수준차이 빨로 밀어버리는 게 가능했으나 일본마들의 수준이 올라온 이후로, 그리고 개수 이후 너무도 벌어져 버린 마장의 특성 차이로 그 이후, 또 최근에는 유럽마들의 선전이 매우 요원해진 상황임. 그 이유는 일단은 고속마장. 고속마장이라는 게 단순히 요이땅의 문제가 아니라 스퍼트를 걸지 않은 추주 단계의 페이스도 기본적으로 유럽에 비해 빠르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일본에 온 유럽마들은 마치 마일이나 단거리 경기에 참전한 중거리마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듯, 지속적으로 체력을 소모치 않으면 마군을 추주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어버린 것. 비록 스퍼트 지속력이 일본마들에 비해 전반적인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거의 2000m, 2400m를 그렇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뜻. 또한 유럽마들은 스타트 대쉬를 거의 하지 않고 약 - 약 - 중 - 중 - 강 - 강의 페이스를 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 - 약 - 약 - 약 - 강 - 강 의 이미지를 가진 일본의 스타트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함. 아마 작년 재팬컵에 참전한 골리앗도 이거에 고생했을 것. 즉, 아직까지 전반적인 수준 자체는 유럽의 1군들이 근소우위에 있기 때문에 근선문에 닿진 못했지만. 유럽도 더 이상 재팬컵에 닿지 못하는, 상호 갈라파고스화를 이룬 병신들의 갈1드컵이라고 볼 수 있음더트로 넘어가 볼까 상호간의 일장일단이 강하게 드러나는 터프에 비해 더트의 경우에는 세계 전반적으로 비슷한 특성을 공유하지만 수준 차이가 있는, 상하관계에 가까운 모습을 보임. 우선 미국에 도전한 일본 더트마를 가정한다면... (좆같은 하이페이스의 단골 피해마 두놈) 그 하이페이스가 엄청난 벽으로 다가옴. 이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미국의 하이페이스는 특성 따위가 아닌 그 자체가 퍼포먼스에 비례하는 요소이자, 수준이 낮거나 미국 경마에 맞지 않는 말들의 경쟁 자체를 근본적으로 차단해버리는 높은 벽으로써 작용함. 단적인 예시로 우슈바 테소로를 들 수 있는데.. 두바이 월드컵을 제패하던 시점의 우슈바 테소로의 실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탑급이였고, 총합적 능력 자체로만 보면 미국의 1선급 경주마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은 있다고 봄이 타당함에도 불구하고 브리더즈 컵에서는 5착-10착이라는 기록지를 받아옴. 이는 좆방대기를 주요 전략으로 사용하는 우슈바 테소로가 미국 경마와 정말 상극이기 때문임. 미국에서 후방 대기로 명마가 된 건 그냥 젠야타 밖에 없다고 봐도 될 정도고, 심지어 젠야타도 미국의 그 하이페이스를 이후의 각색 소모 없이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순항력을 갖춘 말이였음. 반면 우슈바 테소로는 그 능력의 남다름으로 인해 일본의 더트에서는 추주가 성립됐으나 본질적으로 일본 뒷각질 말에 가까운, 순항력의 결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라는 일본마에게 있어 초 하이페이스 환경에서는 각색을 모으는 것조차 힘겨움. 나름 일본 더트판 역사에 드는 우슈바가 이 정도인데, 다른 말들은 어떨까? 그냥 미국 경마의 입장권을 부여받지도 못하고 뒤처지며 죽어나갈 뿐임. 반대로 말하자면, 이런 경마에서 경쟁이 성립하고 높은 성적을 꾸준히 받아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순간, 이미 퍼포먼스로나 특성으로나 일본마보다 미국마에 가까운 말이라고 할 수 있음. 미국 더트에서 일본 더트로 온 말을 가정해보면.. 미국 말들은 근본적으로, 일본보다 훨씬 높은 페이스를 '일반적' 페이스로 달리는 말들임. 거기서는 하이페이스가 되었다고 흔히 상상하는 하이페이스 전개가 딱히 나타나지 않음. 그냥 일반적인 페이스에서처럼 달리는데 그 페이스가 훨씬 빠를 뿐임. 페이스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저 저 뒤로 뒤처지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그 페이스에 버티면서도 자신의 경마를 하면서, 심지어 이기는 1선의 말들이 최소 2초는 느린 일본의 더트에 온다면? 마이페이스가 된다면 대차가 나는 거고, 일본 페이스에 맞춘다면 공개조교가 됨. 전혀 무리하지 않는 거지. 슬로우 페이스에서는 그 어떤 말도 무리하지 않잖음?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기지는 못할지언정 유럽에서라도 비슷한 급끼리 만나면 경쟁은 충분히 가능할 일본의 잔디마들과 달리, 지금의 일본의 더트마들은 미국이라는 마경에서 경쟁을 성립조차 시킬 수 없음. 물론 어디에나 아웃라이어는 있기 마련, 일본에도 그러한 미국식 경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조건만 받쳐준다먼 현역 최상위권의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말이 튀어나와버렸음. 다들 알다시피 그 이름은.... 지금은 좀 졸려서 내일 하편으로 돌아오겠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 Dream_Passport고정닉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37 - 모자의 상징성 편
안녕, 레붕이들. 이번 137번째 시간에는 서부극에서 주인공을 비롯해 많은 캐릭터들이 '왜 그토록 모자에 집착하는지'와 관련해서, 모자가 지니는 상징성에 대해서 똥글을 갈겨볼까 해.시작하기에 앞서,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번 편을 위해 준비한 하단의 BGM 역시 다른 편들과 마찬가지로 재생시간이 본문에 비해 다소 짧은 관계로, 정독 도중 흐름이 끊기는 걸 방지하고 몰입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왕이면 연속 재생으로 설정하고 감상하길 권장할게. 그럼 오늘도 신나게 가보자고!https://youtu.be/2LAJZHoJYc0BGM: Man With No Name(무명의 사내)<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를 비롯한 각종 서부극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오다 에이치로 화백의 <원피스> 등등 그 서부극의 영향을 받은 창작물들을 보면 주인공이 자신의 모자를 마치 분신처럼 각별히 여기며, 무엇인가를 굳게 각오할 때 모자를 벗거나, 누군가에게 물려주는 장면 등이 감정적으로 굉장히 비장하고 무게감 있게 연출되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서양권 문화에서 모자가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부터 간략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겠음.본래 모자는 과거 신분제가 존재했던 전근대 사회에서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일종의 명찰과도 같은 역할을 했음. 이를 테면, 왕은 왕관을, 귀족은 챙이 넓고 깃털이 박힌 화려한 모자(Feather Hat)를, 신사는 실크햇을, 군인은 투구와 군모를, 농민은 밀짚모자나 헝겊모자를 쓰는 식으로. 그래서 옛날엔 그 사람이 쓰고 있는 모자만 보더라도 신분이 대강 보였음.고로 모자는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나 됨됨이(명예)를 한눈에 나타내는 상징물이었으며, 이와 관련해서 서양권의 창작물, 단적인 예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신입생들이 호그와트에 갓 입학해서 기숙사 배정을 받을 때 '마법의 모자'(Sorting Hat)가 나오는 것도, 모자가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출이라 할 수 있겠으며, 또한 모자에 대한 여러 사회적 룰과 예절이 따라붙는 것도, 모자는 곧 개인의 명예를 가늠하는 요소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임.그럼 "왜 하필 모자냐?" 싶을 텐데, 그 이유는 간단함. 철학적으로 흔히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누가 뭐래도 머리임. 그리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얼굴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또 누가 '물리적으로 더 높은 위치에 있는가'로 우위를 파악하려는 습성이 있는데, 이게 바로 왕이 높은 왕좌에 앉는 이유, 국기가 높은 게양대에 걸리는 이유, 신전이나 교회 첨탑이 높은 이유가 되겠음.즉 높은 곳은 그 자체로 위엄과 권위, 신성성을 상징하고, 따라서 모자가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여겨진 까닭 역시도, 인간의 신체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머리 꼭대기에 뭐가 올라가는가'가 그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냄에 있어서 가장 손쉽고 직관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임. 이와 관련해서, 모자에 대한 여러 예절 중 상대방 앞에서 자신의 모자를 벗고 고개를 깊이 숙이는 행동이 곧 존중과 겸손의 의사표현이 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됨. 상기하였듯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뇌가 위치한 머리이며, 그래서 인간은 외부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음. 가령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투구를 쓰는 것도, 작업장에서 안전모를 쓰는 것도 이 때문임. 따라서 머리를 보호한다는 것은 곧 내 존재성을 보호한다는 것과 같으며, 마찬가지로 모자로 머리를 가린다는 것은 "나는 내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를 드러내는 것임.(그래서 상대방의 머리를 건드린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화권을 막론하고 엄청나게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됨.)즉 모자를 벗어 머리를 드러낸다는 것은 곧 자신의 무방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행위이며, 상대방에게 머리를 깊게 숙이는 것 역시 상대방이 물리적으로 나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신호가 됨. 고로 해당 행위는 '나는 당신에게 무해하다, 적의가 없다' 또는 '나는 당신 앞에서 이렇게 모든 방어기제를 순순히 내려놓을 만큼 당신을 신뢰하며, 또 나는 내 머리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모자를 스스로 내려놓음으로써 존중과 겸손을 표할 줄 아는 명예로운 신사다'라는 표시로 발전하게 된 것임. 흔히 사극 같은 데에서 왕 앞에 모자를 벗지 않거나 고개를 조아리지 않으면, "이런 무엄한 놈!" 하고 대뜸 호통부터 날아드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겠음. 즉 모자를 벗지 않고 고개 빳빳이 쳐들고 있겠다는 것은 곧 "넌 내 밑임ㅋ" 하고 권위를 고집하려는 거만한 행동으로 비춰졌기 때문임.이러한 모자 예절과 관련해서 하나 첨언하자면, 서부극을 보면 서로 지나가면서 모자를 살짝만 들어올리거나, 모자 챙을 잡고 고개를 까딱 가볍게 구부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상기한 대로 모자를 완전히 벗고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은 상대방(왕이나 귀족, 부모, 상급자 등)에 대한 극존중의 표현이었지만, 모자를 살짝만 들어올리거나 모자 챙을 잡고 고개만 까딱이는 것은 그보다는 격식을 덜 차린 친근한 의미가 있었음. 이를 테면 "안녕하십니까?"/"평안하셨습니까?"와 "야, 반갑다!"/"어이~ 잘 지냈냐?"의 차이쯤 되겠음. 즉 친근함을 표하면서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되, 쓸데없이 과한 사교 행위를 최소화한 형태인데, 서부에서 저런 인사법이 성행했던 것은 나름 쿨하고 멋있기도 했거니와, 또 당시 서부가 야생의 땅이었던지라, 다들 먹고살기 바빠서 고상한 격식 따위를 차릴 여유가 없었던, 실용주의적인 각자도생의 세상이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음.기존의 모자 인사가 미 서부의 환경에 맞게 실용적으로 간소화되었다는 맥락에서 하나 첨언하자면, 창작물에서 흔히 저렇게 손가락을 이마 부근에 댔다가 휙 튕기면서 경례하듯이 가볍게 손짓으로 인사하는 장면이 자주 니오는데, 일설에 따르면 이는 기존의 군대식 경례 문화가 미 서부에 전해지면서 실용적으로 간소화된 형태라는 주장도 있음.이를 테면, 남북전쟁이 종식된 이후 군인들이 대거 퇴역해 실업자가 되면서 생계를 위해 기회의 땅인 서부에 흘러들어왔는데, 이들이 정착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 군대에서 했던 습관이 자연스레 사회에 스며들게 되었고, 마침 서부는 군대처럼 경직된 곳이 아니라 규율이랄 게 없는 자유로운 개척지(무법지대)였기에, 거추장스러운 격식을 차린 완전한 경례 대신, 손가락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인사할 수 있는 캐주얼한 변형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해석임.참고로 <레드 데드 리뎀션> 2편의 주인공 아서도 해당 인사법을 즐겨 사용함.물론 저런 식의 캐주얼한 인사법은 그 당시 서부에서도 완전 초면이거나, 나이 지긋한 연장자에게 하면 좀 싸가지 없어 보이는 인상을 주긴 했지만, 그 험난하고 살기 바쁜 시대에 굳이 과한 예절 같은 거 일일이 다 안 차려도, 다 통하고 이해한다는 투의 사회적 합의(?)가 존재했기에 대부분은 그럭저럭 잘 넘어갔다고 함.다시 돌아와서, 서양권에서는 저렇게 모자 하나로 참 많은 감정을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령 모자를 벗어다 휙 공중으로 높이 날리면 "이야, 오늘 기분 좋다!" 내지 "축하한다!", 또 누군가의 모자를 빼앗거나 툭 쳐서 날리면 "넌 좆도 아닌 놈임ㅋㅋ" 내지 "야, 맞장 한판 뜨자!", 또 모자를 말없이 깊게 눌러쓰면 "나는 쓸데없는 말 따윈 안 하는 놈(행동으로 보여주는 놈)이다." 혹은 "나는 각오가 됐다!", 또 모자를 벗어 가슴에 얹으면 "나는 널 애도한다." 내지 "나는 예의를 아는 놈이다." 등이 그중 우리한테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표현들이 되겠음.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모자가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 자존심을 두루 함축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란 점에서, 당시 서부에서 이러한 모자 관련 예절은 곧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불문율이나 다름없었음. 특히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같은 서부극을 보면, 악당들이 주인공 주변에 몰려들어 시비를 걸면서, 그가 쓰고 있던 모자를 휙 낚아채 자기 머리에다 쓰면서 낄낄거리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지금것 모자가 지니는 여러 특별한 의미를 장황하게 나열했던 바, 이 같은 행위는 당시 서부인들, 특히 장성한 사내에게 있어서는 진짜 최악의 모욕이었음.그도 그럴 것이, 당시 서부인들에게 모자란 그 사람의 정체성, 명예, 자존심 그 자체였는데, 이걸 누가 낚아채서 지 머리에다 쓰고 낄낄댄다? 이건 노골적으로 말해서, "야, 너는 걍 아무것도 아닌 한낱 병신새끼일 뿐이고, 네 정체성(풉ㅋ) 따위는 내가 맘대로 가지고 놈ㅋㅋㅋ", "야야! 이 새끼 좀 봐라, 얘들아!ㅋ 이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개뼉다구 같은 놈이 자기 모자(명예)도 못 지킨다ㅋㅋㅋ"라는 의미의 공개적인 개망신을 준 것이나 다름없었음.이걸 고려하면 <레드 레드 리뎀션> 1편의 주인공 '존 마스턴'이 대낮에 자신의 모자를 강탈하며 조롱한 멕시코 불량배들에게 격분하여 냅다 총으로 죄다 쏴 죽여버리는 급발진을 한 게 이해가 될 것임. 즉 모자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란 걸 보여주는 일종의 자랑스런 명찰인데, 그걸 "네 모자 내 거ㅋㅋㅋ" 하면서 냅다 홀랑 뺏어버리면, 이는 곧 정체성과 긍지를 부정당한 꼴이니, 존의 입장에선 피가 거꾸로 솟고 눈이 돌아가는 게 과연이다 하겠음.더구나 존의 모자를 강제로 빼앗은 불량배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존더러 부츠를 벗으라며 강요하는데, 당시 서부에서 부츠를 강제로 빼앗는 것 또한 모자를 빼앗는 것만큼이나 치욕적인 처사였음. 이게 무슨 소리냐면, 당시 서부는 무지막지하게 광활한 데다 온 지천에 위험 요소들이 가득한 황무지라, 40도 이상까지도 치솟는 살인적인 열기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거친 모래밭과 바위, 맹독을 지닌 독사(방울뱀), 가시투성이 선인장 등이 즐비한 거기서 신발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음. 즉 부츠 없이 살아남는 건 불가능했던 그 시절 서부에서, 부츠를 벗으라는 것은 곧 나가 뒤지라는 모욕이나 다름없었음.또한 지금이야 부츠는 단순한 신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지만, 당시 서부에서 부츠는 장성하여 자립한 사나이의 증표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었는데, 서부에선 가공된 양질의 가죽이 꽤나 고가였기 때문에, 덩달아 그 가죽으로 만드는 부츠도 그만큼 귀했고, 그래서 부츠를 소유한다는 것은 곧 어엿한 성인으로 장성해서 어느 정도 경제적 자립을 이뤄냈다는, 즉 사회의 일원이자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받았다는 명예로운 상징성을 지녔음. 고로 부츠를 빼앗는다는 건 "넌 여전히 젖비린내 나는 애새끼일 뿐이야ㅋ 착각하지 마셔ㅋㅋ 너 같은 개좆밥 따위한테 부츠는 과분하지ㅋㅋㅋ" 하고 그 사람의 존엄성을 완전히 짓뭉개버리는 의미를 지녔음. 조선시대로 치면, 상투를 강제로 잘라버리는 것과 비슷하려나? 참고로 적자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역사적으로도 노예들을 괜히 맨발로 다니게 했던 게 아니며, 자유민과 노예를 구분하는 수단이 바로 신발 착용 여부였던 것도 이것과 같음.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 더 첨언하자면, 역사적으로 포로가 된 군인들의 군모와 군화를 압수한 것도, "인제 너는 명예로운 군인(전사)이 아니라, 한낱 패배자 노예 신분일 뿐이다!"라는 걸 각인시키기 위함이었음.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를 잘 모르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아니, 모자랑 신발 뺏는 짓궂은 장난 좀 쳤기로서니, 사람을 총으로 쏴죽일 필요까지 있나?" 싶을 테지만, 현대로 치면 알몸으로 발가벗겨 온동네 사람들 앞에다 구경거리로 내던진 것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의 모욕이 되겠음. 그래서 당시 서부에선 모자나 신발을 강제로 벗기거나 빼앗는 행위는 곧장 결투를 불러일으킬 만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으며, 고로 모자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신발까지 뺏으려는 불량배들에게 존이 격분한 게 충분히 납득이 될 것임.추가로 모자와 관련된 모욕 행위 중에서도 최악은 뭐냐 하면, 저렇게 모자 챙을 손으로 휙 올려쳐서 벗겨버리거나, 모자에 침을 뱉거나, 오줌을 갈기거나, 혹은 모자를 빼앗아 저 멀리 휭~ 하고 땅바닥에 내던지는 것 등이 있었는데, 이 경우는 "야, 저기 네 모자(명예, 자존심) 떨어졌다. 빨리 주우러 가라, 개병신아ㅋㅋㅋㅋ"라는 느낌의 심각한 인격모독이었으며, 특히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상대로 저런 모욕 행위를 한다? 이는 "너 따위가 감히 이 위대한 군모를 쓸 자격이나 있냐?ㅋ 난 널 군인으로 인정 못 함ㅋㅋ" 이런 뜻으로, 이는 진짜 뒤질 각오 단단히 먹고 해야 할 수준이라고 봐도 됨.또한 이와 반대로, 서부극에서 흔히 묘사되는 바와 같이 "헤이, 미스터! 모자 멋진데?" 하고 상대방의 모자를 칭찬하는 행위는 당시 서부에서 단순한 립서비스를 넘어 공식적인 존중의 표현이기도 했음. 즉 "네가 쓰고 있는 모자 하나만 봐도, 네가 얼마나 훌륭한 녀석인지 잘 알겠음ㅇㅇ 다른 건 볼 필요도 없겠지." 혹은 "난 널 인정하며, 얕보지 않겠음. 너랑은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가겠음ㅇㅇ 너와는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음!"이란 의미로서, 이는 당시 서부인들이 '좋은 모자'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음. 좋은 모자는 곧 자신의 긍지와 직결되는 것이었으니까. 물론 이 모자 칭찬에도 급이 있어서 그게 진심이면, 당연히 순수한 존중과 인정의 표현이지만, 만일 빈정거리는 투라면("모자 멋진데? 근데 내 모자만큼은 아닌걸?ㅋ 네가 진정 그 모자를 쓸 깜냥이 되는 놈인지, 어디 한번 시험해 볼까?") 결투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었고, 여기에 손까지 대는 도발을 추가로 저지른다면 그 즉시 사망 플래그 확정임.아무튼 이러한 모자의 의미를 폭넓게 두루 알고 나면, 서부극을 비롯한 수많은 창작물에서 왕이 왕관을 후계자에게 넘겨주듯 모자를 물려주는 행위는 곧 그 사람의 정체성과 명예, 심지어는 철학이나 의지, 운명, 인생을 계승, 이식하는 일종의 의식으로 이해될 수 있음. 가령 스승이 제자에게 자신의 모자를 넘기면, '넌 내가 인정했다, 내 뒤를 이을 자격이 있다, 내가 못 이룬 복수든, 꿈이든 네가 완성해라', 또 전쟁터에서 죽기 직전에 동료에게 모자를 넘기면 '부디 내 몫까지 살아줘, 너만큼은 꼭 살아남아라', 또 남자가 여자에게 모자를 씌워주면 사실상 진지한 청혼이나 고백의 의미("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줘.", "난 널 사랑했어." 등등.)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바로 그것임.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를 위시한 서부극에서 이러한 모자 계승 의식이 작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장황한 대사 따위보다 더욱 무겁고 임팩트 있는 '최후의 메시지'로 비장하게 연출되는 까닭도 이와 같음.또한 서부극에서 총격전 중에 모자가 총탄에 맞아 퓽 하고 날아가거나, 구멍이 숭숭 뚫리는 연출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도, 앞서 말한 정체성에 대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요소이기 때문으로, 상기한 바 모자는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가 함축된 물건이라, 그 모자를 잃거나 손상된다는 건 곧 자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는다는 것과 같았기에, 주인공이 그 순간 빡돌아서 "아 씨발, 내 모자!!!" 하면서 더 독하고 맹렬하게 싸우려 들려고 하는 것임. 그래서 총에 맞아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주인공이, 유독 모자만 잃으면 멘탈이 나가버려 광전사마냥 폭주하는 장면이 그렇게나 많이 나오는 것.이걸 고려하면, 창작물에서 모자를 물려받은 주인공이 각성하여 풋내기 소년에서 어엿한 사나이로 거듭나는 식의 극적인 연출은, 모자라는 단순한 소품 하나만으로도 감정선이 폭발하는 서사적 연출이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언제 봐도 참 재미있음. 개인적인 견해로 서부극을 비롯한 창작물에서는 매번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나, 세대교체,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 스토리 등이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이를 가장 감각적이고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연출 중 하나가 바로 저 모자 계승 장면이 아닐까 함. 끝으로 서부개척시대 당시 모자는 개인의 정체성과 명예를 나타내는,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될 성역이기도 했지만, 그런 거창한 의미 이전에, 없으면 안 될 생활 필수품이기도 했음. 다들 잘 알다시피 서부는 대부분이 거친 사막지대라서,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빛과 사방에서 불어오는 매캐한 모래먼지가 존나 심각했음. 그래서 모자는 그런 태양빛과 모래먼지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주는 일종의 실용적인 보호구 역할을 했음.그래서 서부인들은 가벼우면서, 챙이 넓고, 통기성이 좋은 모자를 특히 선호했는데, 대표적으로 서부극에서 히스패닉계 무법자들의 전통적인 스테레오타입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솜브레로'(Sombrero)가 있음. 위 사진 좌측의 인물인, 영화 <석양의 무법자> 속 등장 캐릭터 '투코'가 쓰고 있는 모자가 바로 그것이며, 해당 모자는 챙이 넓어서 태양빛을 잘 가려주며, 밀짚 따위의 천연소재로 만들어서 바람이 잘 통하고 무게도 가벼웠음. 한 마디로 솜브레로 같은 모자들은 당시 미 서부와 멕시코의 극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최적의 모자였으며, 거창한 상징물이기 이전에 실용적인 보호구였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되겠음.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거창한 상징물이자 생활 필수품이었던 모자는 훗날 신분제가 폐지되고, 직업적 구분이 옷이나 뱃지 등으로 대체되고, 교통이 발달하고,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이 증가했으며, 대중문화의 발달로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과거의 거창한 의미를 대부분 잃고 현대에는 일부 특수한 직종을 제외하고는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되었음. 다들 늦은 시간에 긴글 읽느라고 수고했고, 다음 시간에도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75241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파트1 (연재중)※ 연재글 서두에 삽입된 BGM들은 장문의 내용에 비해 그 길이가 짧아 정독 도중 BGM이 끊기므로, 연속 재생으로 설정하고 감상하는 것을 권장함.&lt;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gt; (연재중) (gall.dcinside.com<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링크.
작성자 : badassbilly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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