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 전쯤인가 대학 자취할때 보통 주말은 집에 가는데 그날은 과제가 있어서 주말에 안 가는 날이었음

저녁이 되니까 할일이 없어지고 한가해져서 애야니나 볼까 했는데 이때 애용하는 일본 3D야애니 하나 있었음(참고로 보물찾기의 여름방학 아님)

문득 든 생각이 얘네들이 등장인물들 대화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짐

그래서 생각해낸게 내가 청음하고 번역해서 자막을 넣어볼까 했음

그래서 프리미어 켜서 야애니 올리고 옆에는 번역기 올리고 해서 대화 하나하나에 자막을 넣기 시작했음

간단한 일본어는 내가 청음해서 그대로 번역해서 자막 썼고, 못 알아듣는 건 핸드폰 어플로 소리 들려주고 하면서 번역함

오후 6시인가 7시에 시작해서 그날 자정 넘길 때까지 작업했음

진짜 자막 넣는 작업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점점 가면서 타자 치고 자막 배치하는 요령 생겨서 속도가 더 빨라졌는데도 오래 걸렸다

작업 끝나니까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잤음

잠자리에 들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그때 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有자막 파일을 가지게 된 거라고 생각하니까 되게 신기하더라고

동시에 내가 이렇게까지 열정을 가진게 야애니라니 시발 하면서 현타 왔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