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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지피티랑 릴레이 소설 써 봤다앱에서 작성

진극한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29 22: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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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부분은 [] 표시를 해 두었어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험>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험>

[사이 좋은 고양이와 강아지가 들판을 뛰놀며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아지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코를 킁킁거렸다. “고양이야, 저기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아?”
고양이는 귀를 쫑긋 세우며 강아지를 따라 걸음을 멈췄다. “이상한 냄새라니, 무슨 냄새?”
강아지는 한쪽 앞발로 멀리 풀숲을 가리켰다. “저기! 뭔가 반짝거리는 게 있어. 가보자!”

그리고 둘은 천천히 풀숲을 향해 다가갔다. 풀숲 속에서 반짝이는 건…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둘은 풀숲에 가서 마침내 그 물체를 발견했다. 그것은 ‘피단’이라고 불리는 검은색 광택을 띄는, 하지만 불쾌한 냄새가 나는 달걀이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먹는 특유의 음식의 하나다. 고양이는 말했다 ’우으.. 나는 이거 못 먹겠어. 냄새가 너무 이상한걸‘ 그러자 강아지가 킁킁대며 말하였다. ‘내가 또 코로 냄새를 맡는것에는 일가견이 있지. 나의 후각세포로 이 음식을 판단할때, 물론 냄새는 고약하지만 몸에 해롭지 않고. 어쩌면 맛있을지도 몰라. 고양이는 참 불쌍하구나.. 이런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몰라서’]

고양이는 강아지의 말에 눈을 가늘게 뜨며 째려보았다. “내가 불쌍하다고? 네가 그걸 진짜 먹을 수 있을지 한 번 보자고. 냄새만 맡아도 코털이 타들어갈 것 같은데.”
강아지는 의기양양하게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내가 증명해 보이지! 이렇게 고상한 음식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강아지가 여기 있다!”

강아지는 코를 대고 한 번 더 깊게 냄새를 들이마신 뒤, 큰 용기를 내어 피단을 한입 덥석 베어 물었다.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아지의 반응을 지켜봤다. 처음 몇 초 동안은 강아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강아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눈이 살짝 희미해졌고, 입을 우물우물하면서 강아지는 말했다.

“음… 음… 음… 이상하다. 이건…”
고양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맛있어?”
강아지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이었다. “이건… 마치, 마치… 썩은 양말을 바다에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 뒤 초콜릿으로 코팅한 맛이랄까?”

고양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뒤로 벌렁 누워버렸다. “그게 무슨 맛이야! 설마 한 입 더 먹겠다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강아지는 약간 충격을 받은 듯하면서도, 기묘한 끌림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피단을 다시 내려다봤다. “모르겠어… 이상하게도 한 입 더 먹어보고 싶어. 이건 도전이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거라고!”

고양이는 발을 허공에 휘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아지, 넌 정말 특이해. 하지만 좋았어. 너 먼저 탐험해. 난 안전한 풀숲에서 널 응원할게.”

그 순간, 피단 아래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또 다른 빛이 보였다. 고양이는 그걸 보고 얼굴이 굳었다. “잠깐만, 강아지… 피단 밑에 뭔가 더 있어. 그리고 이건… 이상하게 생겼어. 뭔가… 움직이고 있어!”

[강아지는 고양이의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마치 피단이라는 음식에 홀린듯 했다. ‘으으으음.. 그것보다 이걸 한입 더 먹어보고 싶은데..’ 그러다가 발아래의 빛으로 마치 엘리스가 토끼굴로 빨려들어가듯이 떨어지고 말았다. 고양이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 고민했다. ‘나는 내 친구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서 저 빛 속으로 따라 가야 할까? 아니, 저기에 어떤 미지의 위협이 있을지 알 수 없잖아. 차짓하면 죽을 수도 있어. 나는 이 자리에서 도망쳐야 할까?’]

고양이는 갈등하며 두 앞발로 얼굴을 감쌌다. “아니야, 아니야… 저 녀석이 없으면 내가 누구랑 들판에서 놀겠어? 강아지는 내 유일한 친구인데…” 하지만 동시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생각도 떠올랐다. “하지만 내가 저 빛 속으로 들어갔다가, 만약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면…?”

고양이는 주변을 돌아보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들판은 여전히 고요했고, 풀잎이 바람에 살랑였다. 강아지가 사라진 자리엔 피단과 희미하게 맥동하는 빛만 남아 있었다. 그 빛은 마치 속삭이는 듯, 고양이를 유혹하고 있었다.

“으으… 미지의 위협보다는 내가 이 녀석 없이 외로워질 게 더 무서운 것 같아.” 고양이는 작게 중얼거리며 꼬리를 바짝 세웠다. “좋아, 내가 들어가면 뭐든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야!”

그리고 용기를 내어 고양이는 피단 아래에서 빛을 발하는 구멍으로 몸을 날렸다. 그 순간, 강렬한 빛이 고양이를 휘감았다. 머리가 핑 돌고, 땅이 발밑에서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뜬 고양이는 자신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푸르스름한 하늘이 어지럽게 빛나고, 주위엔 거대한 버섯 같은 구조물들이 솟아 있었다. 저 멀리선 강아지가 보였다. 그는 기괴한 복장을 한 생명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생명체들은 두 눈 대신 작은 반짝이는 구슬을 가진 채, 긴 손가락으로 강아지를 가리키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고양이야!” 강아지가 고양이를 발견하곤 소리쳤다. “네가 와서 정말 다행이야! 이 녀석들이 내가 피단을 훔쳤다고 난리야! 그런데, 문제는…”
강아지는 고개를 돌려 구슬 눈을 가진 생명체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그 피단이 그냥 음식이 아니라, 이들에겐 신성한 물건이라네!”

고양이는 턱을 떨며 작게 속삭였다. “으으… 내가 뛰어든 게 실수였나 봐…”

[하지만 고양이는 다시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약해지면 안 돼. 고양아. 정신차려. 네가 없으면 누가 이 상황을 타개하겠어? 저 사람들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야’. 그리고 고양이는 그 생명체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저기.. 저희가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는 그 피단이 그런 신성한 물건인지는 맹세코 몰랐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는 동물이고, 사람은 아니지만, 여튼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될까요? 용서받기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구슬 눈 생명체들은 고양이의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 그들의 반짝이는 눈은 고양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고양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괜히 말했나… 저들이 우리 말을 알아듣긴 하는 걸까? 아니면 더 화만 돋운 건 아니겠지?

그때, 생명체들 중 가장 큰 몸집을 가진 이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마치 주먹처럼 생긴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동물… 피단의 신성함을 알지 못했다고… 인정하겠다.”

고양이는 순간 긴장이 풀려 안도의 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내 말이 통한 거야! 이제 그냥 여기서 도망만 치면 될까? 하지만 그 생명체의 다음 말은 고양이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그러나 피단은 신성한 에너지의 상징. 그 에너지를 훔친 자는 반드시 그 부족함을 메워야 한다.”

강아지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무슨 일을 해야 용서받을 수 있죠?”
거대한 생명체는 구슬 같은 눈을 좁히며 말했다. “너희는 피단의 신성한 기운을 다시 채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전설에 나오는 ‘천년의 빛’을 찾아오는 일이다. 그 빛은 먼 산맥 너머, 불가능에 가까운 시험들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다.”

고양이는 턱을 떨며 작게 속삭였다. “불가능에 가까운 시험이라고…? 아… 내가 도망치지 않은 걸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어.”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에이, 고양이야, 그렇게 겁먹지 마! 불가능에 가깝다니까 더 재밌잖아! 그리고 우리가 이 시험을 통과하면 그들이 우리를 용서해줄 거 아니야. 게다가 네가 교섭까지 성공했잖아! 아주 잘했어!”

고양이는 강아지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너야말로 왜 항상 이렇게 긍정적이기만 하니! 불가능이라는데, 그게 좋은 소리로 들리냐고?”
그때 구슬 눈 생명체들이 동시에 몸을 숙여 고양이와 강아지를 둘러싸며 말했다. “너희가 그 빛을 찾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피단의 신성함을 더럽힌 죄로 너희를 우리 영혼의 감옥에 가둘 것이다.”

고양이는 그 말을 듣고 이빨을 악물었다. “좋아. 그러면 하는 수 없지. 강아지, 이제 정말 네 말대로 재미있는 시험이 될 거야. 정말로 목숨을 건 시험 말이야…”

[하지만 동시에 고양이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우리는 그저 피단을 먹은 것일 뿐이지 않은가! 그게 저들에게 신성한 것인지는 우리가 알수도 없었고. 신성한 것인지를 알았다면 먹지 않았을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불합리한,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하는 운명에 놓여야만 하는가!‘ 하지만 고양이는 그걸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분하게 그 생명체들에게 말했다. “그 ’천년의 빛‘이란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그걸 찾아오기 위한 시험들은 어떤것들을 말하나요?”]

구슬 눈 생명체들은 고양이의 물음에 잠시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은 서로 반짝이며 마치 무언가를 논의하는 듯했다. 이윽고, 가장 큰 몸집을 가진 생명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천년의 빛’은 우리 세계를 유지하는 원천의 빛이다. 그것은 우리 신성의 근원이며, 한 번 사라지면 우리 문명은 끝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그 빛은 한곳에 고정되지 않는다. 천 년마다 새로운 장소로 옮겨가며, 시험을 통해 그것을 찾을 자격이 있는 자만이 손에 넣을 수 있다.”

강아지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런데 그 빛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다니… 너무 불친절한 거 아니에요? 힌트라도 좀 주면 안 되나요?”
큰 생명체가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힌트는 없다. 그 빛을 찾기 위해서는 너희의 용기, 지혜, 그리고 결단력을 시험받아야 한다.”

고양이는 생명체의 말에서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건 빛의 위치를 알아내고, 그곳에 도달하는 여러 가지 시련을 통과하는 거군요. 그런데 그 시련들은 얼마나 위험한가요? 예를 들어, 목숨을 잃을 가능성 같은 건…”
그러자 생명체는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많은 이들이 그 길을 떠났지만, 돌아온 자는 아무도 없었다.”

고양이는 속으로 역시 최악이군… 하고 생각했지만, 강아지는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케이! 좋아요!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첫 번째 장소는 알려주세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큰 생명체는 손가락처럼 생긴 긴 팔을 들어 멀리 하늘을 가리켰다. 그곳엔 기이하게 생긴 거대한 산맥이 펼쳐져 있었는데, 산봉우리는 구름 위로 솟아올라 끝이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시험은 저기, ‘거인의 계곡’에 있다. 그곳엔 우리가 ‘시간을 삼키는 자’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다. 그와 마주하기 전에는 너희가 진정한 자격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고양이는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산맥과 생명체들의 설명을 듣고 턱을 떨었다. “시간을 삼키는 자라니… 설마 그게 우리를 삼키겠다는 건 아니겠지?”
강아지는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고양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야!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나씩 천천히 나아가면 돼!”

고양이는 강아지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속삭였다. “넌 항상 쉽게 말하지… 네가 빠뜨린 게 있다면, 이건 목숨이 걸린 거라고.”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양이는 자신에게도 희미하게나마 결심이 피어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어쩌면 이게 내가 가진 겁 많고 소극적인 모습을 바꿀 기회일지도 몰라. 강아지처럼 될 순 없어도… 함께 싸워볼 수는 있겠지.

둘은 그날로 먼 산맥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거인의 계곡’으로 가는 여정이 곧 시작된 것이다.

[‘거인의 계곡’으로 가는 와중에 고양이는 생각했다

’아니 어차피 가도 목숨을 걸어야 되고, 지금까지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죽잖아? 우리가 왜 이런 곤경을 겪어야 하지? 단지 피단을 먹은 죄밖에 없는데 말이야. 어차피 무슨 선택을 하든 죽는다면, 그냥 저 생명체 녀석들한테 따지고 걔들한테 죽자. 그럼 적어도 억울함은 없겠지. 나는 피단을 먹은 죄밖에 없고, 그걸로 이런 일을 해야 할 이유는 없어‘

고양이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강아지에게 설명했다. ’왜 우리가 그들의 말에 맹목적으로 따라야 하는지, 이상하지 않냐고‘. 강아지도 그에 동조했고 그들은 발걸음을 다시 옮겨 아까의 생명체들이 사는 곳에 도착했고. 고양이는 용기를 내서 그 생명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저기… 다시 돌아와서 정말 미안한데요,” 고양이는 긴장한 목소리로 생명체들에게 말을 걸었다. “저희가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거든요. 왜 우리가 그 ‘천년의 빛’을 찾아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그저 피단을 먹은 죄밖에 없잖아요. 물론, 그 피단이 신성한 물건이었다는 걸 몰랐던 건 죄송해요. 그런데, 그걸로 저희가 목숨을 걸고 당신들의 신화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강아지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요! 솔직히, 우리도 억울하다고요! 그 피단, 냄새는 정말 고약했거든요? 맛도 썩 좋진 않았고요. 그런데 우린 그냥 실수로 먹은 건데, 왜 우리가 당신들의 숙제를 대신 해결해야 하죠? 저희는 그냥 여기서 사과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구슬 눈 생명체들은 고양이와 강아지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그들의 반짝이는 눈이 서로를 바라보며 복잡하게 흔들렸다. 마치 그들의 신성한 에너지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큰 몸집을 가진 생명체가 앞으로 나섰다.

“너희는 우리 관습을 모욕하는구나. 너희는 우리의 신성한 규율을 이해하지 못한다. 피단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종족과 우주의 균형을 지탱하는 에너지의 상징이다. 너희가 그것을 먹음으로써 그 균형이 어그러졌다.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균형의 파괴는 너희뿐 아니라 이 세계 전체를 위협할 것이다.”

고양이는 생명체의 말을 듣고도 굴하지 않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건 당신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 아닌가요? 우리가 우주의 균형을 몰랐던 건 우리의 책임이 아니에요. 만약 그 균형이 정말로 중요하다면, 당신들이 그걸 복구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생명체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고양이를 바라봤다. 그 눈빛엔 미묘한 분노와 흥미가 뒤섞여 있었다. “흥미롭구나, 작은 동물아. 너희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맞서는 용기를 보였다. 하지만 너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너희가 균형을 어지럽힌 것은 단지 실수가 아니라, 신의 시험이었을지도 모른다. 신은 자주 가장 평범한 존재를 통해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루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눈을 반짝이며 끼어들었다. “잠깐만요. 그러니까, 우리가 신의 시험에 통과할 만한 존재라는 뜻인가요? 그럼 아예 시험 자체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닌가요? 우리는 이미 이렇게 용감하게 당신들에게 맞섰잖아요. 신도 우리 용기를 보고 만족할 거라구요!”

생명체는 잠시 웃음과도 비슷한 소리를 냈다. “신은 단지 용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균형을 되찾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너희의 논리가 일리 있기에, 우리가 제안 하나를 하겠다.”

고양이는 긴장하며 물었다. “…제안이요?”

“시험은 그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너희는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다. 천년의 빛을 찾아 균형을 복구하거나, 아니면 우리의 심판을 받아라. 심판은 빠르고 고통이 없을 것이다. 선택은 너희의 몫이다.”

고양이는 털이 곤두섰다. 심판이라고? 빠르고 고통이 없다지만… 결국 죽으란 소리잖아! 옆에서 강아지가 낮게 속삭였다. “고양이야, 뭐가 됐든 심판을 받는 건 나도 별로야. 그게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우리가 끝난다는 건 변하지 않잖아. 그냥 시험을 해보자. 우리가 못할 게 뭐 있어?”

고양이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결국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군… 그래, 선택권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어쩌면 이 녀석들의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정말로 균형을 되찾는 것뿐일지도 몰라.

마침내 고양이는 결심한 듯 생명체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요. 시험을 계속 진행하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우리가 균형을 되찾아 준다면,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날 자유를 얻을 자격이 있다는 걸.”

생명체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었다. 그 순간, 땅이 진동하며 거대한 돌문이 나타났다. “거인의 계곡으로 가는 첫 번째 문이다. 너희가 문을 통과할 자격이 있는지, 이제 시험이 시작될 것이다.”

고양이는 다시 한숨을 쉬며 강아지를 돌아봤다. “자, 우리 죽으러 가자.”
강아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죽으러 가긴 뭘 죽으러 가! 살러 가는 거지! 가자, 고양이야!”

그들은 천천히 거대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고양이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과연 저들이 저들의 개인적 사리사욕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걸까? 신은 자주 가장 평범한 존재를 통해 가장 위대한 일을 이룬다라..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야. 나는 저들에게서 느껴지는건 우리에게 딱히 악의가 느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처음의 태도를 봐도 그렇고..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일이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단지 피단을 먹는것으로 시작했지만, 시련을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지도 모를 일이야. 계곡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고양이는 문을 향해 나아가며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래, 이건 단지 우리를 처벌하려는 게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가 어떤 운명적인 역할을 맡게 된 걸 수도 있겠지. 그래도… 시련이란 게 도대체 뭘까?

강아지는 옆에서 아무 걱정도 없는 듯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고 있었다. 고양이는 그를 흘낏 쳐다보며 투덜거렸다. “넌 좀 긴장할 줄 모르냐? 우리,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있는 거라고.”
강아지는 웃으며 말했다. “고양이야, 생각해 봐. 저 생명체들이 우리를 굳이 속일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만약 속인다 해도, 우리 손에 선택권은 없잖아? 그러니까 괜히 걱정하면서 지치지 말고, 그냥 해보자고. 어차피 모르는 건 겁낼 필요가 없어.”

고양이는 잠시 침묵했다. 강아지의 말엔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걱정한다고 바뀌는 건 없었다. 계곡에 무엇이 있든, 도전해 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며 거대한 문 앞에 도달했을 때, 고양이는 주변의 기묘한 공기를 느꼈다. 문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천천히 떨고 있었다. 문짝의 표면에는 고대 문자 같은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 문양들은 은은하게 빛나며 흐릿한 속삭임을 흘리고 있었다.

“이거… 뭐라고 써 있는 걸까?” 고양이는 문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아지는 고개를 갸웃하며 킁킁거렸다. “음… 뭔가 냄새는 나는데, 이건 피단 냄새도 아니고… 고양이, 혹시 네가 읽을 수 있는 거 아냐?”
고양이는 황당하다는 듯 강아지를 쳐다봤다. “내가 왜 읽을 수 있겠어! 고대 문자라니까?!”

그 순간, 문에서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련을 준비하라, 여행자들이여. 너희가 계곡의 시험을 통과하려면, 각자 자신의 가장 큰 두려움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문은 너희를 삼키리라.”

고양이는 목소리를 듣고 털이 곤두섰다. “두려움…? 그게 무슨 소리야? 나의 두려움이라니…”
강아지는 잠시 말을 잃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생각보다 간단하네. 내 두려움은 아마… 내가 좋아하는 뼈다귀를 영영 잃어버리는 거일 거야. 그리고, 네 두려움은… 음… 물 아니야?”
고양이는 강아지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농담할 때가 아니야! 진짜 우리의 두려움이 뭔지 알 수 없잖아! 두려움이 우리를 삼킨다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강아지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고양이야, 네가 그렇게 걱정하니까 더 두려운 게 생기는 거야. 그냥 가보자.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거잖아?”

고양이는 한숨을 내쉬고 강아지를 따라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문이 서서히 열리며, 그 너머에 펼쳐진 어둡고 깊은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계곡의 공기는 묘하게 무겁고 축축했으며, 그 안에선 기괴한 속삭임과 웅웅거리는 소리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고양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계곡의 어둠 속을 바라봤다. 그래… 나의 두려움이라. 과연 내가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그리고, 과연 나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까?

강아지는 계곡의 입구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내가 먼저 갈게! 따라와, 고양이야! 뭐가 나와도 우리가 함께라면 다 해결할 수 있을 거야!”

고양이는 강아지의 용기 없는 낙천적인 태도에 다시금 혀를 차며 그 뒤를 따랐다. 이제, 계곡 속 시험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고양이는 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강아지의 낙천적인 성격에 한층 더 감탄했다. ‘세상에 두려워하는 것이 뼈다귀를 잃어버리는 것밖에 없다니.. 나는 온갖 것들이 다 두려운걸.. 길고양이로서 생존하는 것, 물과 먹이를 못 찾게 되는것. 내 친구인 강아지는 별로 두렵지 않지만, 거리에서 가끔 큰 개들을 마주하면 온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두렵기도 해. 나는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서 온 몸의 털을 곤두세우기도 했지. 저 계곡에는 무엇이 있을까? 큰 개만 없었으면 좋으려만..’]

고양이는 강아지를 따라 계곡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면서도 머릿속에서 온갖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두려움을 마주해야 한다니… 그냥 물리적인 싸움이라면 강아지와 함께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두려움이라면 얘기가 다르잖아. 내 마음속에 있는 걸 이겨내야 한다고? 난…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계곡 안은 소름 끼칠 정도로 고요했다. 바람조차 멈춘 듯했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대신, 계곡 깊은 곳에서 묵직한 울림 같은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의 숨소리 같기도 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털을 세웠다.

“고양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 강아지가 앞에서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그냥 시험이잖아. 아마 우리를 놀래키려는 속임수 같은 거겠지. 네가 너무 긴장해서 털을 세우면, 내가 다칠지도 몰라.”
고양이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런 농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강아지. 계곡 깊숙한 데서 무슨 소리 나는 거 못 들었어?”
강아지는 귀를 쫑긋 세우더니 말했다. “음… 글쎄? 뭐가 들린 것 같긴 한데, 아마 바람이 부는 소리 아닐까? 아무것도 아니겠지.”

그러나 고양이는 이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소리는 단순한 자연의 소리가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계곡 안에서 한기가 더 짙어지더니, 앞을 걷던 강아지가 멈춰 섰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저기, 고양이야… 너도 무슨 느낌 안 들어? 뭔가… 이상해.”
고양이는 그 말에 머리가 쭈뼛 서는 걸 느꼈다. “드디어 무슨 느낌이 왔나 보네. 너도 이제 좀 긴장하지?”

그때였다. 어둠 속에서 붉은 눈 두 개가 천천히 나타나더니, 그것이 거대한 형체로 변하며 그들 앞에 서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이게 뭐지…?”

그 형체는 점점 선명해졌다. 그것은 고양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 중 하나였다—거대한 개. 하지만 이 개는 단순한 개가 아니었다. 그의 눈은 마치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고, 이빨은 길고 날카로웠으며, 숨소리는 계곡 전체를 진동시킬 만큼 무거웠다.

강아지가 긴장한 듯 말했다. “고양이야… 저거 혹시 네가 말하던 큰 개인가? 네가 그렇게 두려워한다던…”
고양이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몸이 마치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눈앞의 거대한 개는 천천히 다가오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기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는 나를 두려워한다… 그렇지, 작은 고양이야? 나를 이겨낼 수 있을까?”

고양이는 숨을 삼키며 뒤로 물러섰다. “넌… 넌 뭐지? 네가 왜 내 앞에 나타난 거야?”
거대한 개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너의 두려움이 형체를 빌린 것이다. 너는 내가 오직 네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믿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아주 실제적이다. 너는 나를 이겨내지 못하면 이 계곡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고양이는 온몸을 떨었다. 그의 두려움은 현실이 되어 눈앞에 서 있었다. 강아지가 조용히 고양이의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고양이야, 괜찮아. 우리가 함께라면 이길 수 있을 거야. 그게 아무리 크고 무섭더라도, 네가 혼자가 아니잖아.”

그러나 고양이는 여전히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하지만 넌 모르잖아… 넌 이런 걸 두려워해 본 적이 없으니까. 넌 이런 걸 이겨낼 수 있겠지만, 나는…”

강아지가 고양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넌 강하잖아. 네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 네가 항상 무섭다고 도망만 쳤으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야. 넌 이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어. 그냥 믿어 봐, 고양이야.”

고양이는 강아지의 말을 듣고 숨을 고르며 눈앞의 거대한 개를 바라봤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 두려움이라면,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겠지. 하지만… 정말 이겨낼 수 있을까?

거대한 개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며 목소리를 내뱉었다. “결정해라, 작은 고양이야. 나와 맞설 것이냐, 아니면 내게 삼켜질 것이냐?”

[고양이는 강아지의 말에 용기를 얻고 생각했다. ‘내가 여기서 강아지랑 함께 저 존재랑 싸운다고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을거야. 하지만 여기서 도망친다고 해도 이 계곡에서 저 두려운 존재와 영원히 함께해야 한다는 건 마찬가지야. 맞서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어떻게 맞서야 할까? 강아지와 함께 작전을 짜서 저 존재에게 덤벼야 할까?’

고양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강아지에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강아지야. 맞서는 수 밖에 없어. 하지만 계획은 있어? 작전은 있냐구. 어떻게 저 존재와 맞설거야? 싸움이야, 대화야, 타협이야?”]

강아지는 고양이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특유의 밝은 얼굴로 말했다. “글쎄, 난 싸움보다는 대화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우리 둘이 덤벼도 솔직히 저걸 이길 가능성은 없어 보이잖아. 그러니까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떨까? 어쩌면 저 녀석도 우리랑 대화가 통할지 몰라.”

고양이는 강아지의 대답에 살짝 당황했다. “대화? 네가 본 저게 대화가 가능하게 생겼어? 나를 삼키겠다는 말을 뱉으면서 다가오고 있잖아!”
강아지는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더 대화가 필요한 거지. 보통 그렇게 으르렁대는 애들은 자신도 무언가 불안하거나 원하는 게 있는 거야. 저게 진짜 네 두려움이라면, 네가 그걸 해결해야 없어질 거잖아. 그럼, 네 두려움이 왜 생겼는지 물어보자고.”

고양이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강아지의 말이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어쩌면 통할지도 몰라. 두려움의 정체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선 이길 수 없을 테니까.

고양이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대화를 시도해보자. 하지만… 네가 먼저 해봐. 나는 솔직히 입이 잘 안 떨어질 것 같아.”
강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거대한 개를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갔다. 그 존재는 여전히 붉은 눈으로 둘을 노려보고 있었다.

“저기!” 강아지가 크게 외쳤다. “너, 거대한 두려움이야! 네가 그렇게 무섭게 구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뭘 원해서 이러는 거야? 너도 뭔가 원하는 게 있어서 우리 앞에 나타난 거 아냐?”

거대한 개는 강아지를 내려다보며 낮게 웃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구나. 나는 네 작은 친구의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은 항상 그를 따라다니며 그를 약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의 일부이며, 그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는 사라질 수 없다.”

고양이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렇다면, 저 녀석은 내가 만든 거라는 거야? 내가 이걸 없애려면… 내가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강아지는 고양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고양이야, 저 녀석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었지? 네가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거래. 그러니까, 네가 왜 저 큰 개를 그렇게 무서워했는지 떠올려 봐. 그게 뭔지 생각해 보면 되지 않을까?”

고양이는 강아지의 말을 듣고 주저하며 다시 거대한 개를 마주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왜 이렇게 나를 쫓아다니는 거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네가 내 앞에 나타나는 건데?”

거대한 개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너는 어릴 때부터 항상 자신을 약하고 무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큰 존재를 두려워하며 도망쳤다. 네가 내게 맞설 수 없다고 스스로 믿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커질 수 있었다.”

그 말에 고양이는 자신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길거리를 떠돌며 강한 개들에 쫓기던 시간들, 먹을 걸 빼앗기지 않으려고 숨죽였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인이었다. 고양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맞아. 나는 항상 약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도망치기만 했어… 하지만 이제는…”

고양이는 말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지금 강아지와 함께 이 계곡에 왔잖아. 그리고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한 것만큼 약하지 않을지도 몰라.

고양이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그래, 너는 나의 두려움이야. 하지만 내가 널 만든 거라면, 너를 없앨 수도 있어. 네가 아무리 크고 무섭게 보여도, 나는 이제 도망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거대한 개의 붉은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형체는 점점 흐려졌고, 짙은 어둠으로 변해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낮게 말하듯 울부짖었다. “너는… 진정 강해질 준비가 된 것인가…?”

고양이는 굳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나는 내 두려움을 인정하고, 이겨낼 준비가 됐어!”

그 순간, 거대한 개의 형체는 완전히 사라졌다. 계곡의 공기는 다시 고요해졌고, 고양이는 자신이 두 발로 단단히 땅을 딛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옆에서 강아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봤지, 고양이야? 네가 이겨냈어! 넌 정말 강해!”

고양이는 숨을 몰아쉬며 강아지를 바라봤다. “너 말이 맞았어, 강아지. 내가 도망치지 않으니까… 정말로 이겨낼 수 있었어.”
그리고 고양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강해질 수 있었다니… 어쩌면 이번 시험, 우리 둘이 함께라면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몰라.

[고양이는 또 생각했다. ‘나는 이 시험이 처음에는 그녀석들이 악의로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서 제시한 것으로 알았지만, 이 시험을 통해 나는 내 내면의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라는 너무나도 특별한 힘을 얻게 된 것 같아.  이거, 나쁜 시험은 아닌 것 같은데? 나도 강아지랑 함께 다니다 보니 낙천적인 성격이 옮은 건가?‘

그러면서 옆에서 여전히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보면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시험. 꼭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아. 이 시험을 다 통과하고 나면, 우리는 몇 차원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우리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해? 강아지야. 너 그 녀석들이 하는 말 잘 메모해 두었어? 다음 시험장의 위치 말이야”]

강아지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이, 메모는 무슨 메모야. 나는 기억력이 뛰어나니까 걱정 마! 다음 장소는 ‘끝없는 거울의 숲’이라고 했잖아. 뭐, 이름만 들어도 좀 멋지지 않아? 거울이 많아서 내 잘생긴 얼굴을 계속 볼 수 있을지도 몰라!”

고양이는 깊은 한숨을 쉬며 강아지를 노려보았다. “강아지야,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우리가 이겨내야 할 시험이 뭔지 파악을 해야 한다고. ‘거울’이라면… 혹시 우리 자신을 비추는 무언가가 나올지도 몰라. 이번엔 내 두려움이 나왔지만, 다음엔 네 차례일 수도 있겠지. 준비는 하고 있는 거야?”

강아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크게 웃었다. “내 차례? 글쎄… 내가 뭘 두려워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뭐, 네가 이번에 그렇게 멋지게 해냈으니까, 나도 뭔가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 우린 팀이잖아!”

고양이는 강아지의 대답에 다시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저 녀석은 천진난만한 걸 넘어서 어쩔 땐 철없는 것 같기도 해… 하지만, 저 낙천적인 태도가 지금까지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도 맞는 말이니까.

둘은 계곡에서 빠져나와 ‘끝없는 거울의 숲’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들의 앞에는 거대한 숲이 펼쳐져 있었고, 숲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고양이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나무들은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듯 반짝거렸고, 숲 속 깊은 곳에서는 은은한 빛이 반사되어 신비한 색채로 어우러져 있었다.

“여기가… 끝없는 거울의 숲인가 봐.” 고양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지는 두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와, 진짜 멋진데? 나뭇잎들이 다 반짝거려! 거울처럼 보이진 않는데,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있겠지? 자, 가자!”

강아지가 앞장서서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고양이도 마지못해 그의 뒤를 따랐다. 숲 속은 조용하면서도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고양이는 걸으면서 나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나무 표면은 마치 거울처럼 고양이의 모습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거울이라… 자기 모습을 보는 게 시험인 건가?” 고양이는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곧 이상한 점을 느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자신과는 조금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이게?” 고양이가 멈춰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자, 거울 속의 고양이는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너는 정말로 용기 있는 존재라고 믿고 있니? 아니면, 방금 그 두려움을 억지로 눌러 참아낸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고양이는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쳤다. “네가… 네가 누구야? 왜 내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러나 거울 속 고양이는 비웃듯 웃었다. “난 너야. 네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외부의 위협이 아니야.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바로 ‘너 자신’이야. 네가 정말 강하다고 믿지 못하는 그 마음. 너는 계속 도망치고 싶어하지 않았어?”

고양이는 당황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강아지! 여기 좀 와봐,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그러나 강아지는 멀리서 다른 거울을 보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야, 여기도 이상해! 거울 속에서 내가 움직이지 않아… 이거 뭐야? 내 모습이 나한테 말하고 있어!”

고양이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거울의 숲… 이곳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소구나. 내 두려움은… 내가 스스로 강하다고 믿지 못하는 거야. 그렇다면, 강아지는 어떤 걸 보게 된 걸까?

숲은 점점 더 깊어지며, 고양이와 강아지를 각각 자신의 내면과 맞서도록 몰아넣고 있었다.

[고양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 만사태평인 강아지조차도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시험이구나.. 하지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걸. 이번에는 내 승리인 것 같은데?’ 고양이는 오히려 웃으며 거울에게 말했다. “거울아, 너는 <용기>에 대해서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 용기란 자신을 강하다고 믿는 것이 아니야. 실제로 강할 필요도 없지. 나는 분명히 네가 말했듯이, ‘두려움을 억지로 눌러 참아냈어’. 하지만 그럼에도 당당히 그 무서운 존재와 맞섰지. 두려움을 눌렀지만 여전히 마음 한켠에 두려운 마음이 있으면서도. 거울아. 자신이 강한지 아닌지, 자신을 강하다고 믿는지는 용기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해. 난 용기를,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 무서운 개에게 맞섰던 것처럼. 너는 용기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어“]

고양이의 말에 거울 속의 자신은 잠시 침묵했다. 반사된 모습은 고양이를 똑바로 바라보며,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그 표정은 비틀리듯 웃음으로 바뀌었다.

“흥미롭군.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맞섰던 것이 용기라고?” 거울 속 고양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는 동안에도 강하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믿는 건가?”

고양이는 이번에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운은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강해서 이긴 것도 아니고. 나는 그 순간에도 내가 약하다고 생각했어. 두려웠고, 내가 잘못하면 끝장날 거라는 걸 알았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럼에도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는 거야.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지. 네가 뭐라고 하든, 난 내 방식으로 그걸 증명했어.”

거울 속 고양이는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더 이상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고양이에게서 느껴지는 확신에 점점 압도되는 것처럼 보였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이라…” 거울 속 고양이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마침내, 완전히 사라지며 말소리만 남겼다. “네가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면, 너는 이미 두려움을 이긴 것일지도 모르겠군.”

고양이는 눈앞의 거울이 반짝이며 조용히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숲 속의 공기는 한층 더 맑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고양이는 가볍게 숨을 고르며 스스로에게 생각했다. 그래, 나는 약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두려움과 싸울 줄은 알아. 그리고 그게 바로 용기의 본질이겠지.

그때 멀리서 강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양이야! 여기 와봐! 나도 무언가 깨달은 것 같아!”

고양이는 서둘러 강아지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강아지는 자신의 거울 앞에 서 있었고, 이제는 거울 속 모습이 아니라 그 자신의 밝은 얼굴로 고양이를 맞이하고 있었다.

“강아지, 너도 무슨 시험을 통과했나 보네. 뭐였어?” 고양이가 물었다.
강아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내 두려움? 그게 좀 웃기긴 한데, 내 거울 속 모습이 날 비웃으면서 말하더라고. 내가 항상 만사태평이라서, 진짜 중요한 순간엔 아무 것도 책임지지 못할 거라고. 그러니까, 내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내가 아무 쓸모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거였어.”

고양이는 놀란 표정으로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너도 그런 걸 생각했어? 너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기만 한 줄 알았는데.”
강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나름대로 고민은 많아.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내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지금까지 네 곁에 있으려고 노력했던 거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 방식대로 살아가도 괜찮은 거야.”

고양이는 미소를 지으며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그래, 강아지. 네 말이 맞아. 우리가 함께라면, 서로의 약점도 이겨낼 수 있어. 이번 시험도 그렇게 통과했으니, 다음 시험도 문제없을 거야.”

그 순간, 숲 전체가 환히 빛나며 나무 사이로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 길은 마치 두 친구를 위해 준비된 듯,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양이와 강아지는 나란히 서서 그 길을 바라보았다.

“자, 다음 시험장으로 가볼까?” 강아지가 말했다.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제 그들은 서로의 두려움을 넘어, 함께 새로운 시련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양이는 울창한 숲 속을 그녀의 작고 부드럽고 포근한 네 발로 걸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여태까지 들개같은 두려운 존재를 볼때 털을 곤두세우며 나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려고 들었어. 이 시험을 통해 느끼게 된건. 그것은 겁쟁이 고양이의 행동이라는 거야. 진정한 용기있는 고양이라면, 자신의 두려움을 인정하고 솔직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털을 곤두세우는 허세를 부려서 자신을 지키려 하기보다는. 그건 그렇고, 강아지 저녀석도 그런 고민이 있었을 줄은 몰랐네. 너는 내 곁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강아지라구. 하지만 이걸 강아지에게 말해주는것은 왜인진 몰라도 좀 부끄럽네..‘]

고양이는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강아지를 힐끔 쳐다보았다. 강아지는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앞을 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방금 전에 자신이 어떤 깊은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고양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강아지 저 녀석… 그렇게 고민이 있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구나. 그런데, 내가 그걸 알았다고 해서 굳이 말로 표현해야 하나?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지금처럼 옆에 있어주는 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양이는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찔림을 느꼈다. 강아지가 나한테 그렇게 말해줬잖아.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런데 나는 왜 그걸 강아지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지 못할까? 인정하고 고맙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고양이는 속으로 잠시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강아지야.” 고양이가 갑자기 부르자, 강아지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응? 왜, 무슨 일 있어?”

고양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그냥… 네가 방금 전에 한 말 있잖아. 네가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의미가 있을 거라고 했던 거.”
강아지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응, 맞아. 그런데 왜?”
고양이는 조금 부끄러운 듯 털을 한 번 정리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 나도 너한테 똑같이 느끼고 있었어. 네가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런 걱정 같은 건 너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강아지는 한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환하게 웃으며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고양이야, 너 정말 착하다! 그 말 들으니까 엄청 기분 좋아지네!” 그는 꼬리를 힘껏 흔들며 고양이 옆으로 다가왔다. “고마워.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서로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어떤 시험이 나와도 충분할 것 같아. 안 그래?”

고양이는 강아지의 밝은 미소를 보며 작게 웃었다. “그래, 맞아. 우리가 함께라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속으로는 생각했다. 이 녀석한테 말하길 잘했어. 부끄럽긴 했지만, 강아지는 정말 저런 말을 듣고 힘을 얻는구나. 나도 조금 더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야겠다.

둘은 그렇게 숲길을 계속 걸어갔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길을 따라, 또 다른 시험과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이제 조금 더 가벼워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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