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를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 코드기어스에서 최고로 슬프고 아름다운 죽음은 유페미아의 죽음일까

로로의 죽음일까

죽음 자체의 연출과 임팩트는 유페미아가 더 크지만

로로가 죽게 되는, '배신'에피소드를 전체적으로 보면, 로로쪽이 더 앞선다고 생각해.

나나리를 잃은 루루슈가 로로에게 본심을 드러내고, 너무나도 차갑게.너는 나나리의  '대용품'일 뿐이다. 너를 여러번 죽이려고 했지만, 못했을 뿐이다. 라고 말했음에도

절체절명의 함정에 빠진 를르슈를 그럼에도 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구하러 달려오는 로로의 모습은 감동을 주지, 그런 대접을 받고서도.

루루슈는 슈나이젤의 '체크', '함정'에 당했다고 판단하고. 빠르게 포기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흑의 기사단'에게 '이제야 깨달은 건가, 너희들은 모두 나의 체스판의 말에 불과했다'라고 털어놓고. '루루슈,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나는 대답에 따라 너와 운명을 같이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카렌에게. '카렌, 너는 제일 우수한 '말'이었다.'라고  '위악'을 행해. 카렌은 분노와 배신과 슬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그럼 안녕, 루루슈'하며 루루슈의 곁을 떠나지. 하지만 그것은 루루슈의 본심이 아니었어. 루루슈는 적어도 '카렌'만큼은 소중히 생각했던 거야. 카렌이 자신의 곁을 떠나고, 흑의 기사단이 자신에게 사격을 준비할때. 그녀만이 들을 수 있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카렌, 너는 살아라'라고 말하는 루루슈의 대사는

강렬하게 마음을 울려.

'로로'의 죽음은, 로로의 아름다움과, 루루슈가 '카렌'만을 살리기 위해서 보여준 '위악'과 맞물려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해. 하지만, '죽음' 자체의 연출만 보면, '유페미아'의 죽음 쪽이 훨씬 슬프다고 생각해. 유페미아는 를르슈에게 총을 맞고 죽어가면서. '기아스'에 걸린 채로 자신이 일본 특수지구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믿어. 실제로는, 기아스 때문에 일본인들을 학살했고, 학살황녀라는 악명을 얻었음에도 말이야. 그녀가 병상에서 스자쿠에게, 기아스가 가져오는 기억의 혼란 속에서, '저는.. 일본 특수지구 행사를 잘 해냈나요?'라고 물어보았을 때. 스자쿠가 눈물을 흘리면서. '대성공이었어, 모두가 기뻐해 주었어'라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선의의 거짓말'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하면서 스자쿠는 유페미아를 향해 웃었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는 느낌이었을 거야. 유페미아가 병상에서 죽어가는 비극적인 상황과 를르슈, 즉 '제로'가, 일본인들에게 '유페미아'는 '학살황녀'이며, 그녀에게 배신당한 브리타니아에 복수하여야 한다고 일본인들에게 연설하고. 일본인들이 '유페미아를 죽여라!'라고 말하는 장면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페미아의 죽음의 비극성을 극대화한다고 생각해. 난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마음에 깊게 울렸어. 스자크가 결국 눈물을 못참고 흘리면서, '유피(유페미아의 애칭), 살아서 앗슈포드 학원에 다니자. 즐거운 학생회가 있어'라고 말하자. 유페미아는 오히려 스자크에게 '학교. 계속 다니세요. 저는, 그만두었거든요'라고 말해. 그리고 유페미아의 심박수를 알리는 기기는 '0', 즉 '제로'를 가르키는 전자음이 울리고, 다시 제로가 연설을 하는 화면에서 일본인들이 '제로!, 제로!, 제로!'라고 환호하는 모습은. 이러한 비극과 아이러니를 극대화시키는 연출의 극치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