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 주인공은 계속해서 시부야의 밤거리를 배회하지만 어디에도 가 닿지 못함

끊임없이 돌아다니지만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무력함이 대사 한 마디 없어도 행동을 통해 느껴짐

그러던 애가 동료를 만나 희망을 얻고, 하고 싶은 것에 다시 도전하고, 청춘을 꿈꾸며 전진하는 이야기가

1화에서는 연출 과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잘 표현돼 있었음

2화부터 요루는 방황을 그만두고 목표를 정한 채 한걸음씩 나아감

이어지는 멤버들 각자의 사연도 기승전결이 어설프긴 했다만 음악과 촬영이 분발한 탓에 연출빨로 커버가 됐음

근데 메인 스토리의 부재와 얄팍한 에피소드, 감정선의 등락은 각본의 영역이라서 커버가 안 됨

보고 있으면 어떤 때에 캐릭터를 프레임에 가두고, 어떤 식으로 감정을 묘사하는지

아 여기서 이렇게 신경을 썼구나, 이런 식으로 은유하려 했구나가 보이는데

근간이 되는 등뼈가 박살나 있으니 결국 좆대로 흘러가다 지리멸렬하게 끝남

아니 이거 분명 동화공방에서 돈 좀 들인 프로젝트 같은데

왜 토모자키 작가를 각본으로 쓴 건지 솔직히 걍 이해가 안 감 ㅇㅇ;;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던 포텐셜이 충분히 보이는데

그래서 좆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