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의 장미 (1993)

여성으로 구성된 군사 조직이 테러리스트에 맞서 대테러 임무를 펼칩니다.

총격전과 헬기 추격신 등으로 후반부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지만

막상 클라이맥스가 되는 사건은 허무하게 끝나는 감이 있습니다.

시티팝 유튜브 썸네일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들의 외모가 인상적이네요.

- 컬러풀 (1999)

팬티를 보겠다는 집념과 저질스런 화장실 유머로만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20세기의 끝자락에 나와서 그런지 영문 모를 사이버틱한 연출도 보여줍니다.

이런 애니가 정말로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이 됩니다.

- 바텐더 (2006)

바텐더를 향한 과한 찬미와 만화적 과장이 많이 섞여 있지만

인간적인 드라마를 그린다는 점에선 현재 방영 중인 신작보다 매력적입니다.

주인공에게 칵테일을 통한 카운슬링을 받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건

비단 이든홀의 손님들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 인페르노 캅 (2012)

트리거의 데뷔작이자 문제작입니다.

쏟아지는 병맛 개그와 김치 워리어를 방불케 하는 플래시 애니 작화에 실소가 절로 나옵니다.

다 봤는데도 이게 무슨 애닌지 정의를 내릴 수가 없네요.

컬트적이고 슈르한 맛으로만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 술은 부부가 된 후에 (2017)

남편이 만들어 주는 술을 유부녀 직장인 여성이 마시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매 화 등장하는 색다른 칵테일과 음주 후 풀어지는 귀여운 여자 주인공이 백미입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숏 애니메이션이네요. 

- 시끌별 녀석들 극장판 1 - Only You (1983)

질 좋은 작화와 코미디가 가득해 완성도가 높으며

기승전결이 매끄럽고 캐릭터성이 살아 있어 비교적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이 없습니다.

'좌충우돌 러브 코미디'라는 본 작품의 테마에 가장 잘 들어맞는 극장판입니다.

- 시끌별 녀석들 극장판 2 - Beautiful Dreamer (1984)

오시이 감독의 작품 세계는 이때 벌써 완성되어 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40년 전 작품임에도 촌스럽지 않은 연출과 작화,

꿈속의 세계를 몽환적으로 구현해 낸 미술은 지금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후대 업계에 많은 영향을 남긴 금자탑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 시끌별 녀석들 극장판 3 - Remember My Love (1985)

산만한 전개에 느린 진행 속도까지 겹쳐 좀처럼 재미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라무를 쫓는 아타루라는 테마는 좋았지만 그것뿐입니다.

다른 의미를 찾는다면 엔딩곡이 좋았다는 정도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