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공포 반장님이 일 잘하시고 사람 좋으셔서 굉장히 정상(?)적인 공군생활 했음. 반장님이 주말에 콩돌해변? 이런데 데려가주셔서 추억 많이 만들어주심. 반장님 보고싶네. 강아지도 한마리 키웠는데 엄청 귀엽고 밝은 강아지였음. 이름이 단유운 신궁 이름 따서 신궁이였는데 1년정도 넘게 키운것 같은데 거짓말 안하고 복날에 실종됐음.... 

2. 총 부대 100명가까이 됐던것 같은데 단유운 6명만 산지에서 따로 살았음. 이게 뭘 의미하냐.. 업무시간 외 반장님도 퇴근하시고 6명에서 그냥 대학교 기숙사처럼 지냈다는 거임. 근데 같이 지내던 선후임들 다 모난것 없이 정상인들이여서 그런지 핸드폰 몰래 가져오거나 (이때는 핸드폰 절대 반입 금지) 술마시거나 그런사람 없고 운동하고 탁구하고 책읽고 공부하고 티비보고 플스하고 아주 건전히 지냈음. 연등은 완전 프리하게 새벽 3-4시까지도 가능. 다음날 일어날수만 있을정도로. 

3. 대공 상황이 자주 걸렸음. 북한 뱅기 뜨면 상황 걸리는데 항상 신속히 대응해야했음. 주로 낮에 상황 걸리고 가끔씩 새벽에 상황 걸려서 자다가 뛰쳐나가서 상황대기하고 그랬음. 처음엔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면 할만하고 가끔씩 너무 할게 없어서 심심하면 상황좀 걸렸으면 했음. 

4. 밥은 아침에 밑에 사는애들이 식당에서 도시락 탑차로 올려보내줌. 점심 저녁은 직접 아래 내려가서 가져오는데 우리 6명은 로테이션 잘 돌려서 불만 없이 선임들도 잘 다녀와줬음. 

5. 평일은 반장님 출근하셔서 아침 적당히 일찍 일어나곤 했는데, 점호 없고 그냥 일어나서 옷갈아입고 티비보면서 앉아있다가 반장님 오시면 인사드리는게 일과 시작. 일과가 뭐가 있냐.. 그냥 앉아서 공부하라는거임. 반장님이 할거 없으면 공부하라고 시킴. 그러다 대공 상황 걸리면 ㅋㅋ 상황걸림 하고 기다렸다는듯이 필드 나가서 죽여주는 경치 보면서 상황 대기함. 백령도 산지 바닷가랑 북한 훤히 보이는데 전역한지 10년 정도 되니까 여기 엄청 그리움. 

6. 금요일 밤이 피크임. 아무도 안건드리는 토요일이 있기에 금요일 밤은 꽁쳐놓은 과자나 만두같은 음식이랑 음료수 먹으면서 다같이 모여서 새벽까지 플스나 티비봄. 토요일 아침은 없다싶이 거의 점심쯤 일어나서 아침에 올려보내준 도시락 떨궈져 있으면 그거 가져오고 아점 or 점심으로 토요일 시작함. 토요일에 할거 없어서 누워서 티비보거나 책읽거나 공부하거나 운동하거나.

7. 휴가는 한번 나가면 평균이 13-15박 정도였음. 그대신 2달이였나 3달마다 한번씩 주기가 길었음. 휴가자 복귀할때 가져오는 사제 음식들이 개꿀맛이였는데.

8. 생각나면 더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