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61기 공군훈련소에 입영한 훈련병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당한 일을 사실만을 기재하겠습니다.

9월 15일 일요일 밤에 세탁 관련 용무 신청을 하였습니다.

세탁 관련 용무 신청을 일요일 낮에도 했는데, 그 때 추후에 공지한다고 했는데, 공지를 하지 않아서입니다. 저는 그 때 공지해주겠다고 했는데, 안한 점을 얘기하며, 다소 다급한 어조로 용무 신청했습니다.

그러자 조교에게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너 그 따위로 배웠어?"
" 왜 이렇게 싸1가지가 없어."

조교에게 그 말을 들은 순간 억울함에 숨을 못 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점호시간이 다가오고 점호를 했습니다.
점호 시간에, 조교는 오더니  "아까 세탁관련 용무 신청한 사람?"  이라며 용무 신청한 사람을 색출해내기 시작했고, 전 다른 부대원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제가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조교에게 불려가 또 혼이 났습니다. 전 그 때는 공포심에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 등등의 대답만을 반복했습니다.


9월 17일 화요일인 오늘 오후 1시 20분 경에 일어난 일입니다.

조교는 휴대폰 관련 사항을 전달하러 우리 호실에 왔습니다.

제가 조교에게 질문했습니다.

" 휴대폰 통신이 잘 안되면, 오늘도 밖에서 사용해도 됩니까? 저번주 주말에 통신불량자들은 밖에서 통신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때 조교는, 추후에 공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 너네들 용무신청 왠만하면 하지마, 교육상황실은 생각보다 '존나' 바쁘니까. 용무신청이라는게 찡찡되는 거 잖아. 너네가 '존나' 찡찡되면 ~~~( 정확하게 단어는 기억 안 나나 용무신청하지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훈련소 기간 동안, 목소리가 크지 않거나, 표정이 맘에 안들어서, 조교들에게 불만이 있냐는 식으로 지적 들었습니다.

훈련병은, 저런 확실하지 않은 간접적인 비언어적 맥락으로도 지적을 받는 데, 조교는

" 그 따위로 배웠냐"
" 싸1가지가 없어"
" 존나 찡찡"

이런 명백한 폭언이나 욕설을 써도 훈련병들은 복종해야만 합니다.

여기까지가 주 내용이고 그 다음부턴, 제 개인적인 얘기니 봐주실준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정신과 3급 판정을 받고 공군에 입대한 사람입니다.

860기 전 기수에서도 전 입영했는데, 그 때에도

제가 관물대 정리가 안 되있어서 조교에게

" 너 폐급 아니잖아?"
" 폐급들의 관물대가 이래"

라는 말을, 제 호실동기 전원이 있는데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훈련소 심리 테스트가 뭔가 이상이 있자, 중사는 저를 따로 불러내어

몇 달 있다가 입대할 걸 권유하며, 만약에 훈련 과정을 제대로 수료하지 못하면 유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중사의 말도 그렇고, 그 날 조교에게 그런 말을 들은 충격에 결국귀가조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귀가조치한 날, 저에게 위로는 커녕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저희 아버지는 저에게 " 계집애처럼 징징된다." 라고 말함과 동시에, 제가 조교에게 그 말을 듣고 잠을 못 잤다는 거를,  한 달 동안 수차례에 걸쳐서 농담따먹기 식으로 조롱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죽고싶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결국, 전 부모님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만큼,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공군 861기에 입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제 편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그저 살아있다는 생각도 없고, 눈을 감으면 아무런 고통도 없이 이 모든게 끝나있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