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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이 왔는데 8시간동안 돈까스를 못 먹은 날모바일에서 작성

고갤러(118.235) 2024.05.02 10:52:52
조회 119 추천 0 댓글 1

부산에서 2년의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26살 내가 공황이 너무 심했을 때 내가 집밖에 나가지를 못하고 집에서 조용히 비대면 배달만 다람쥐마냥 받아먹을때가 있었음 혹시라도 문 열다 사람 마주칠까봐 일부로 이른시간 늦은시간만 골라서 시킬정도였다


주말 아침에 너무 배가 고파서 돈까스 배달을 시켰고 문앞에 두고간다는 문자가 와서 문을 열라니까


우리집 문앞에서 시끄럽게 대화소리가 들리는거야

아마 옆집 지인 분들이 놀러왔는지 복도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더라고 애기들은 막 뛰어놀고…


근데 누가 00아 저거봐봐 돈까스다~~맛있겠네~~옆집에서 시켰나봐 저도 한입만 주세요 해봐 똑똑~~ ㅇㅈㄹ을 하는거야 근데 애기가 진짜 문을 두들기고 나 놀라서 침대에 이불 덮어쓰고 숨고..(이해가 안되겠지만 공황이 심하면 진짜 사람이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이렇게 된다..) 보호자분도 놀라셨는지 문앞에 대고 죄송해요 잘못 눌렀어요 하고..진짜 가관이었음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옆집에서 사람들이 문을 열어놓고 계속 복도를 왔다갔다 거리면서 웃고 대화하고 계속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중간중간 헐 돈까스 아직도 안 가져가셨어 이런 대화소리 들리고…

주문해놓고 모르시나?? 문 두들겨볼까 막 이러는데

제발 집에 들어가라 너네도 시켜 먹던가 왜 남의집 돈까스에 그렇게 관심이 많냐 하는 마음으로 이불에서 눈만 질끈 감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들이 웅성웅성 나오는 신발 소리가 들리면서 그래요 다음에 봐요 하면서 인사하기 시작하더라고…애기들 나오면서 우와 돈까스다!! 소리지르고 어른들은 얘들아 쉿~~하면서 조용히 시키고 그냥 지극히 평범한 사람사는 하루인데 난 너무 짜증이 났다…


시계를 확인하니 오후 4시

나는 분명 아침 8시에 배달을 받았는데 식은 돈까스를 먹으며 나는 왜 이런걸까 하며 울던 날이 생각나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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