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편입을 붙었다고, 나는 이제 지잡대생이 아니라고 말하기 조금은 어려워졌다.

누가 눈치를 줘서도, 주변에 떨어진 사람이 있어서 미안해서도 아니다.

다만 내가 본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보일까 두려울 뿐이다.

나는 대학 생활을 열심히 했다. 지잡대의 현실이고 무엇이고를 떠나 열심히 했다.

편입 자소서를 쓸 때 분량이 부족하거나 고민하여 내용을 끄집어내지 않았다.

내가 한 것 중 덜 중요한 것은 지워야 할 정도였기에.

그것이 취업해서 돈 많이 주고, 출세해서 거들먹거리는 길이라서가 아니었다. 그저 대학 생활을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 끝에 벽에 부딫혔고, 전적대에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편입을 택했다.

그 씁쓸함을 달래기 위해 내가 종종 쓰던 비유로는, 마치 사이공 대사관의 마지막 헬기에 올라타는 느낌이었다.

편입을 준비하며 참 많이 마주한 인간군상이 있다.

대학 훌리건들이다.

이제 나는 대입에 대해 너무 입에 올리지 않는다. 내 지난 2년의 노력이, 추한 인정욕구와 동일시될까 두렵다.

편입 후 나는,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