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부터 21년까지 5년 이상 준비하다 스물아홉인 작년 떨어지고 바로 사기업으로 돌린 사람입니다.

1. 현실에서 사무관은 대단합니다.


첫 직장은 꽤 큰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사무관 현장조사 차 온다고 연락받은 날 우선 50대 대표님까지 비상이 걸립니다. 당일까지 자료 수정하고 정리하고 난리납니다. 사무관은 딱 두 명 오셨습니다.
떨어지고 2달도 안 지났었는데 괜히 제가 뿌듯했던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긴 시간동안 준비했던 직책들이 존중, 존경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합격했던 다른 제 친구들한테 신이 나서 전화도 돌렸어요. 너희들 대단한 사람 되는 거니까 이미 깔려진 꽃길에 앞만 보고 가라그랬네요.

2. 비록 행시에 등 돌리더라도 낙담하지 마세요.

두번째 직장은 이제 증권업이네요. 면접 가서 고시준비했다고 하면 좋아들 하십니다.
(물론 햇수는 3년으로 줄여말했습니다ㅎㅎ)
실제로 임원분들 중에서 사시준비하셨던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정도 공명심은 있어줘야 올라갈 것 같긴 합니다. 어쨌든 고시얘기를 잘 풀어냈고 결국 최종합격하고 잘 다니는 중입니다.
행시하며 높아진 눈, 행시하며 배운 psat논리순발력, 행시에 떨어지며 성숙해진 인내심과 도전정신. 그 모든 걸 모아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과정과 결과 모든 게 대단한 시험입니다.
자부심을 갖고 공부하세요. 마음을 크게 먹으세요.
여러분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2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