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로서의 의심 아빠로서의 믿음 그리고 그 사이 갈등과 고뇌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개인적으로 장태수는 이 드라마에서 연기하기 제일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딸은 물론이고 직장내에서도 일상적이거나 정상적인 대화를 거의 안함 항상 무뚝뚝하고 본인의 속마음이나 지금 복잡한 심정을 어디에서도 토로하지 않음 기껏해야 5화 엔딩처럼 왜 너랑 너 엄마는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니 정도나 와이프 회상씬에서의 대화정도 ㅇㅇ
문제는 딸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마주하는
딸이 범인인거같음> 근데 본인은 아니래> 딸을 믿기로 함> 딸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나옴> 근데 본인은 자기를 못믿냐함> 딸을 믿기로 함> 딸이 범인이라는 또다른 증거가 나옴> 근데 본인은...
라는 이 환장할만한 개좆같은 발암상황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이입할만한 캐릭터가 장태수인데(애초에 시점이 장태수 시점이기도 하고) 장태수는 이 소용돌이 속 미친듯한 혼란함과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앞선 캐릭터적 성격으로 이걸 그냥 행동내지 표정만으로 풀어내야한다는 거임 웬만한 배우로는 소화하기조차 힘들 ㅇㅇ
장하빈이야 실제 싸패 소패든 그 호소인이든 극중 감정/ 표정변화가 거의없음 기껏해야 엄마의 진실을 알고 눈물흘리거나 최영민 협박하며 버럭 소리지르는건데 이건 감정이 무에서 유가 된다 정도지 장태수마냥 진동폭이 존나게 와리가리된다는 뜻이 아니란말임
무엇보다 장태수는 장하빈, 그리고 과거의 가정사와 연관은 되어있지만 현재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딸에 대한 의심(과 흔들리는 믿음)만을 갖고 있을뿐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비밀을 파헤치고 진실을 마주하는 입장이고 개인적으로 극중에서 장태수가 느끼는 혼란은 추리 조지게 하면서 다 틀려먹고 충격받는 시청자들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함
하여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석규햄 연기가 사람 존나 미치게하는게 당장 기억에 남는 장면만 봐도
줄곧 범인이라고 의심한 딸이 사실 피해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덜덜 떨며 피검사할때
딸의 사고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다가도 범인으로서 사건을 은폐하고자 일부로 사고당한거아닌가는 추측을 하며 딸을 마주할때
아들이 죽은 현장에서 울다가도 범인으로 어린 딸을 올려다보며 연상할때
딸을 믿었지만 결국 Dna 감식결과 키링이 죽은 이수현과 관련있음을 깨달을때
사건에서 손떼려던 찰나 블랙박스 조회하며 딸이 알리바이 구라친걸 깨달으며 다시 믿음이 흔들릴때
딸 의심하는 본인이 싫다고 이혼했으면서 정작 딸에게 수면제 멕이고 같이 동반자살하려는 와이프를 마주했을때
그렇지만 딸에게 좋은 엄마를 끝까지 남겨주고자 구라치면서까지 스스로 나쁜 아빠를 자처할때
그리고 밖에 나와서 홀로 이게 맞는건가 흔들릴때
솔직히 텍스트로만 읽어도 존나 어려운걸 대사 거의 없이 행동과 표정만으로 혼자 연기 차력쇼를 펼치면서
이 미묘하면서도 복잡한걸 이리 섬세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건 진짜 ㅋㅋㅋ (깨진 거울이라던지 그림자 표현이라던지 이런 연기를 돋보이게해준 연출도 좋았음 너무 어두운게 단점이긴한데 이런 장점은 정말 좋긴함)
이거 연기 잘못하면 밥도 죽도 안되어서 장태수 캐릭도 ㄹㅇ 만만찮은 비판받았을텐데
특히 안그래도 더 심해진 장하빈 싸가지, 유오성 뜬끔 등장, 이경장 구경장 노답 듀오, 답보하는 내용 등, 6-7화의 비판점을 생각하면 더 산으로 갈수도 있었을 드라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한석규가 극의 메인 중심축을 이렇게 완강히 잡아주며 어느정도 커버쳤다고 생각함 물론 극도 8화부터는 다시 나아지고 ㅇㅇ
왓쳐에서 한석규가 보여준 연기와 도치광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거기서 더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음에 솔직히 좀 놀랐음
석규햄 이걸로 상좀 받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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