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들 느낄거 같다

전문직 시험에 비하면 수능이 얼마나 난이도 낮고 범위도 좁은지 말이야

정승제 생선님이 수능수학 따위로 재능이니 뭐니 하지 말라는거 너무나 공감된다

고등학교 때 학벌이라는 도장이 이마에 찍히면 평생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냥 나중에 어떤 분야건 실력만 좋으면 되는지 알았다

물론, 실력이 검증되면 그 분야에서 학벌은 중요치 않겠지만

학벌에서주는 첫 이미지는 무시 못한다

직업을 떠나 한국에서 사는 내 인생 전반에 걸쳐서 말이야

은퇴자 카페 가도 본인들 출신대학 얘기하고 있더라

스타트업 준비하는 지인도 일단 학벌이 좋아야 투자받기 훨씬 수월하다더라

그리고 준거집단의 힘도 무시 못한다

수시보다 정시로 대부분을 뽑던시절

생각보다 수능 점수가 안나왔지만 인서울 중상이상은 갈 수 있었다

대학의 네임벨류가 그렇게 중요한지도 몰랐고 전공때문에 어쩌다 인서울 중하위권으로 들어갔다

그 대학에 들어가니까 평소에 공부에 큰 관심없다 생각했던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도 있더라

아차 싶었지만 그래도 재수 없이 그냥 다녔지

어느날 대학동기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며 현타가 왔다

고등학교 시절 나하고 비슷한 점수를 가진 친구가 들어간 대학을 얘기하며

우리와 다른 넘사벽인것 처럼 얘길 하면서 그 바탕엔 패배의식이 있었다

내 생각도 점점 거기에 스며든 것 같았다

1학년을 마치고 공군에 갔더니 학벌 좋은 선후임들이 정말 많더라

대대원 10퍼센트 정도가 서울대라서 서울대 밑으로는 학벌 좋다는 얘기를 못했다

선후임들과 얘기하다보면 어느정도 대입을 성공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생각하는게 다르다는걸 알았다

뭐든 하면 안될것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목표도 높더라

상위권 대학에 다녔다면 그 집단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더 높은곳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별 전문직 합격자 수도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그 학교 분위기도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학벌의 중요성을 그땐 왜 몰랐을까?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면서 그 공부량과 깊이를 보면서

고등학교 시절 좀 만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최고의 대학에 갈 수 있었을것 같은데

학벌의 중요성을 몰랐던 그때가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벌이 정해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직으로 어느정도 성취를 이뤄도

학벌만으로 모든걸 따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무엇보다 그 전문직 안에서도 학벌이 있다

SKY나와서 막노동하는 친구는 

나이 40이 다 되어도 본인이 SKY출신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고있더라

오히려 SKY출신이 막노동한다니까 그게 또 좋은 스토리가 되어버림

이 얘기는 디시니까 눈치안보고 가볍게 썼다

가슴 속에 묻어두고 현생을 살아야지 뭐 어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