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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2 - 남아공 케이프타운
[시리즈] 아프리카 여행기 · 예정된 우연. 아프리카 여행기 1 - 남아공 케이프타운 2월 7일 금요일. 간단히 아침을 먹고 시그널 힐(Signal Hill)과 라이온스 헤드(Lion's Head)를 오르기로 했다.점심 무렵 택시를 타고 시그널 힐 정상에 도착했다. 라이온스 헤드는 물론, 다운타운과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이 한눈에 들어왔다.칠면조인가?아래 사진 왼쪽 봉우리가 라이온스 헤드다.하지만 정상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신기한 건 산 뒤에서 넘어온 구름이 이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마치 거대한 커튼이 드리워졌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날씨가 좀 좋아져야 올라갈 텐데. 따가운 햇볕이 내리쬈지만, 언제 또 이런 풍경을 즐겨보랴 싶어 그냥 선크림을 덧바르는 수밖에 없었다.시그널 힐에서 라이온스 헤드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걷는 도중 무동력 비행기를 날리는 사람들을 만났고, 무슬림 사원도 볼 수 있었다.그런데 라이온스 헤드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배낭에 물까지 챙겨 무거운데다 길까지 험했다.평소 운동이라곤 담쌓고 살던 몸뚱이를 이끌고 오르려니 죽을 맛이었다.올라가는 길에 있었던 구멍이다. 길 위에 숨겨져 있어서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올라올 수 없는 곳이다.중간에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나뉘었는데, 우리는 당연히 재미있어 보이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체인을 잡고 올라가는 구간이었는데, 위험하긴 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정상에 서자 눈앞에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충분했다.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바람을 타며 허공에 멈춰 있는 듯했는데, 마치 하늘에 걸어놓은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패러글라이딩을 배워보고 싶을 정도였다.해 질 녘이 되어 하산하는데, 주변에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엄청난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비마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 난감해 하던 중, 맘씨 좋은 동네주민들을 만났다.덕분에 두 블록 정도 차를 얻어 탈 수 있었고, 길 안내까지 받는 행운을 누렸다.젖어가는 와중에 만난 그들의 친절 덕분에 마음만은 따뜻했다.2월 8일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스테판이 와 있었다. 미루고 미루던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에 드디어 가는 날이다.아침에는 구름이 없고 점심부터 구름이 끼기 시작하는 것을 며칠간 관찰한 터라 서둘러 길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향했다.사실 걸어 올라가고 싶었지만, 정오쯤 문을 닫는 유로파카(Europcar)에서 차를 빌려야 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왕복 티켓을 끊었다.바닥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도 멋졌지만, 걸어서 올라갔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밑에서 본 것만큼 구름이 많이 끼지 않아 다행이었다. 해발 1,000미터 높이에서 내려다본 마을과 해변의 자동차들은 정말 작아 보였다.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산 정상은 평평해서 한 바퀴를 전부 도는 데 약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시간이 부족해 절반만 둘러봤지만, 해발 1킬로미터 산 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경치가 대단했다. 초원 같은 곳도 있고, 돌 언덕도 있었다.우리는 매클리어스 비콘(Maclear's Beacon)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이곳에서도 동양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이거 어디서 많이본 돌 아닌가?악어인줄 알았는데 멋있게 생긴 도마뱀이었다.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던 길에 발견한 세계 7대 경관 중에 제주도가 있었다. 제주도가 아름답긴 하지.시간이 촉박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로파카에 가서 차를 빌린 후, 전날 스테판이 가고 싶어 했던 프랑스후크(Franschhoek)로 출발했다.N1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에 수많은 흑인들을 보았는데, 타운쉽(Township)처럼 낡고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프랑스후크에 가까워지자 그의 말대로 프랑스 국기가 많이 보였다. 그가 프랑스계 캐나다인이었기에 이 지역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이다. 지도를 보고 이 부근 모두가 프랑스어 지명이라고 신기해하며 가보고 싶어 했다. 마을은 깨끗했고 포도밭이 많았다. 백인들이 많이 보인다.마을을 지나 프랑스후크 패스(Franschhoek Pass)로 향했다. 산과 계곡의 풍경이 정말 볼만했다. 프랑스후크 마을도 한눈에 내려다보였다.스테판의 선택은 옳았다.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계속 달려 빌조엔 패스(Viljoen Pass)를 지나 서머셋 웨스트(Somerset West)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흑인 마을이었다.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마음이 드는데 스테판이 여기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싶지는 않다고 해서 만장일치로 빠르게 통과했다.숙소로 돌아와 근사한 저녁을 먹고 밤 9시, 스테판과 마지막 수다를 떨며 아쉬운 작별을 준비했다.그는 자신의 과거와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우리를 매우 그리워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그를 보며, 외국인들이 참 순수한 면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2월 9일 일요일. 전날 밤, "아침 7시 반에 택시를 탈 수 있겠냐"고 물어보기만 한 것에 의사소통 오류가 있었는지, 스태프가 정말로 택시를 불러주는 바람에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렀다.노매드 사무실에 도착하니 우리 또래는 거의 보이지 않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동양인은 우리 둘뿐이었고, 다들 영어를 유창하게 했다.과연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살짝 불안해졌다. 사무실 직원 Q에게 바우처를 확인받고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한 뒤 짐을 실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 가이드였다.공지된 대로 캐리어 없이 모두 배낭을 가져왔다. 마침내 출발. 이제야 진짜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다.이제서야 이야기하지만 나는 Namad 투어에서 20일 trucking을 예약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출발해서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에서 끝나는 일정이다.아래는 내가 타고 다닌 트럭. 정원 25명과 배낭, 텐트, 매트, 식재료, 20명분 식탁과 의자를 싣고 다닌다.첫날 점심은 길가 옆에 마련된 쉼터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했다. 조금 더 이동해 세더버그(Cederberg)가 보이는 어느 곳에서 하이킹을 시작했다.현지 가이드는 얕은 언덕을 함께 걸으며 작은 동식물들을 소개해 주었다.바위 틈에 집을 짓는 제비, 악어처럼 생긴 도마뱀, 과거 원주민들의 암각화, 차나 약으로 쓰는 식물, 전갈 등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었다.심지어 개미지옥에서 개미 사냥꾼을 잡는 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아쉽게도 뱀은 보지 못했고, 그는 그것에 대해 미안해했다.하이킹을 마치고 나는 그의 열정적인 가이드에 대한 팁으로 10랜드(Rand)를 주었다. 그는 매우 감격해하며 환하게 웃었는데, 그 미소에서 작은 행복을 보아서 기뻤다. 요 몇 년간 본 미소 중에 가장 큰 미소였다.저녁은 N7 국도를 따라 올라가 시트러스달(Citrusdal)을 지나 세더버그 아래에 있는 과수원 딸린 캠핑장, 마르쿠스 4x4에서 먹었다.가이드 Q와 드라이버 글래드(Glad)가 노란색 쌀밥과 닭볶음, 채소볶음을 준비했는데 요리 솜씨가 수준급이다.정말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여행에 대한 미팅을 가졌다. 전반적인 여행 경로와 지켜야 할 수칙,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설명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질문 없냐는 말에 알래스카에서 온 미국인 소방관 한 명이 잘 모르겠다며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더니 영어를 거의 못하는 내 동생을 장난으로 툭툭 치며 "얘는 조금밖에 못 알아들었을 거야"라고 농담을 던진다.이후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모두들 유쾌한 사람들이었다.자기 전 한 유럽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한국에 딱 하루, 1박 2일로 서울에 온 적이 있다고 했다.미쓰비시 중공업의 기계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12시가 되니 쁠룹 하고 사라져 버려서 자신들만 남겨졌다는 것이다.심지어 처음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가 깜짝 놀라 자신들을 쳐다봤다고 했다.이후 엄청나게 큰 회의실에 20분간 홀로 남겨졌고, Mr. Lee를 찾으니 사무실 직원이 우리는 이씨가 너무 많다고 대답한 뒤 다시 자기 일에 몰두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놓았다.그는 비즈니스라 이해한다고 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자기 일에 매우 프로페셔널하지만, 외국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잘 포장해서 해명아닌 해명을 했다.일이 끝난 후 모두가 다시 쁠룹하고 흩어져 버려, 남산 타워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본 서울의 야경이 그가 경험한 서울의 전부라고 했다.한번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그 근처에서 회의 요청이 있었는데, 그의 회사에서 거절했다고 한다.사소한 열 몇 가지 질문 때문에 먼 길을 갈 수는 없으니 화상 회의로 대체하자고 했더니, 이번엔 일본 측에서 거절했다는 것이다.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데 왜 거절했는지 모르겠다는 그에게 나는 "아마 유럽에서 누군가 직접 다녀갔다는 증거 사진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농을 건넨다.보통 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이루어지니, "그냥 당신 얼굴 한 번 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후 우리는 남한과 북한의 정치 상황, 동독과 서독의 통일 전후 상황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다음 날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야 해서 우리의 대화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작성자 : 공동기각대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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