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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랑통닭법고정닉
[인터뷰] 도미니크 로피옹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대머리, 여유증, 젖꼭지가 아래에 붙은 조향사)도미니크 로피옹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올해 4월 이탈리안 레브 매거진에 실린 인터뷰를 보자. 밀라노 패션 위크 한가운데서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15주년 기념 전시가 열렸을 때였다.(포오레 15주년 기념 전시에 나온 사진)ㅇ 너님의 첫 번째 후각적 기억은 뭐임?어린 시절이었겠지. 장난감 냄새라든가,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딸기 케이크 냄새라든가. 다들 나와 같은 첫 후각 기억을 가지고 있을 거야.ㅇ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가 나온지 15년이 됐네. 너님의 상징적인 향수이자 하나의 선언이라고 생각함. 이거 어떻게 만듬?좋은 질문이야.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전에 제라늄 뿌르 무슈를 만들었는데, 프레데릭 말이 개인적으로 그 향수를 쓰긴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별로 성공적이지 않았어.(웃음)그런데 어느 날 프레데릭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 “제라늄 뿌르 무슈의 잔향 부분에 아주 좋은 게 있어. 이걸로 계집을 홀릴 수 있다고.”프레데릭과는 항상 이런 식으로 의견을 교환해. 비판이든 피드백이든 별 생각 없이 툭 던지는 사람이지. 그의 말을 툭 받았을 때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조금 논의하고, 떠오르는 모든 선택지와 가능성을 좁힌 후, 향수를 만듬.(포오레 15주년 기념 전시에 나온 사진)ㅇ 우리가 작년에 프레데릭 말을 인터뷰 했는데, 정말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그래. 그렇게 시작했지. 제라늄 뿌르 무슈의 잔향 부분에서 시작했는데, 제라늄 대신 장미를 메인으로 바꾸면서 뒤에서 앞으로 채워나갔어.ㅇ 100ml 병에 터키 장미 400송이를 담은 이 향수는 넘치는 품위에 대한 헌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화려한 향기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췄음?뭐, 400송이의 장미 그 지랄 하는 건 마케팅 팀에서 만든 말일 테고. 장미의 양이 많고 적음과 별개로, 거기서 향기를 뽑는 방식을 다양하게 시도했어. 같은 재료라도 추출법에 따라 다르거든.나는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를 위해 크게 세 가지 추출법을 만들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로즈 오일을 뽑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분자 증류법을 이용해 로즈 앱솔루트를 뽑는 방법. 마지막 하나는 저금속 공정을 통해 로즈 오일을 뽑은 거였어.결국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섬세한 기술적인 과정에 달렸지.(포오레 15주년 기념 전시에 나온 사진)ㅇ 너님은 좋은 향수란 뚜렷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니잖음?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에서는 어떤 식으로 구체화했음?쉽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조향 작업을 할 때 찾고 싶은 것은 강력한 아이덴티티야. 즉 시장에 이미 나와 있는 다른 향수와 구별되는 향기를 찾아내는 거지.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의 경우, 이 향기를 맡아보면 바로 식별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뭔가를 찾아냈어. 하지만 정말로 원했던 것을 얻기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했어.ㅇ 얼마 전에 다시 맡아봤는데, 정말 독특하고 대조적인 향이라는 걸 새삼 느꼈음. 클래식하면서 모던하고, 섬세하면서도 강렬하더라고. 사람들은 이 향수를 종종 강인함, 자신감, 그리고 관능미와 연관짓는 것 같아. 만약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가 실제 여성이었다면 어떤 모습일까?뭐… 그 사람이 향수를 언제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별 생각 없음.ㅇ 착용자의 피부에 따라 향기가 바뀜?그건 그냥 흔한 미신일 거야. 피부마다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거든. 오히려 향수를 뿌리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 같아.향수가 누군가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는 그 향수 자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가 향기를 맡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함.(포오레 15주년 기념 한정판 보털)ㅇ 맞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하고 있는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15주년 기념 전시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음? 이 전시는 향수와 예술, 그리고 여성성을 결합한 것으로 보여. 이 전시가 너님의 향수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 거 같음?다양한 예술, 특히 향수와 사진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예술도 마찬가지로, 전시 자체가 어떤지보다 관객들이 어떻게 경험했는지에 달렸을 뿐이야. 사람들 모두가 서로 다른 연관성과 감정을 느낄 수 있잖아.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내가 향수를 만들 때는 주로 미적인 부분, 즉 향기의 형태에만 신경을 써. 나한테 중요한 건 바로 그 형태뿐이야. 조향할 때는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어떤 향기를 맡으면 어떤 기분을 느낀다든지 하는 게 있긴 하지만, 조향 작업을 할 때는 지금 만들고 있는 향수가 어떤 기분에 어울릴지, 어떤 분위기에 맞출지 따위는 좆도 신경쓰지 않아.조향사로서 나는, 이미 나와있는 향수들과 다른,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을 뿐이야.ㅇ 이번에 새로 출시된 한정판 보털은 과감한 빨간색 디자인으로 매우 구별 가능하고 눈에 잘 띄네. 이 색을 선택한 이유는 뭐임?글쎄, 나도 이 디자인 제안을 처음 봤을 때 놀라긴 했어. 프레데릭 말 패키지와 브랜드 전반의 상징적인 색이거든. 멋지다고 생각해.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에 프레데릭 말의 상징색을 쓴 것은 좋은 생각이었어.(움직이는 장원영)ㅇ 평상시 창의성의 원천이 어디임?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은 걸로 향수를 만들기도 함?난 전반적으로 예술을 좋아해. 특히 회화와 음악을 사랑해. 하지만 그런 것들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진 않아. 대신 나한테 활력을 불어넣는 것 같아.내가 무언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면 그냥 사는 과정에서였겠지. 현실의 삶 말이야.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영감의 원천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된 훈련이야.미츠코, 샬리마, 샤넬 넘버 파이브 등 모든 위대한 고전 향수들을 아주 면밀하고 깊이 있게 배우고 연구하는 거지. 매일 해야 해. 나는 지금도 고전 향수를 자주 맡아보고 연구해. 반복 훈련이야말로 진정한 영감의 원천이야.ㅇ 너님의 커리어에서 가장 저항적이었던 행동이 뭐였음?내가 작업할 때마다였어. 나는 뭔가를 만들 때마다 매번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매번 새로운 걸 찾아야 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내 생각에 이게 일종의 저항이야.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 것을 하려는 거니까 말이지.남다른 것을 만들어내려는 욕구야말로 향기의 예술과 관련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야. 저항을 한답시고 일부러 거친 것을 만들 필요는 없어. 이미 있는 ‘거칠다’는 개념에 따를 뿐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예술가로서 조향사는 많은 구성이 있고 예상치 못한 것을 만들어야 해.(움직이는 장원영)ㅇ 향수를 쓰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기 위해 향수를 뿌리곤 하잖음. 좋은 향기를 맡으면서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분이 드는 거임. 너님한테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게 어떤 의미임?어려운 질문이네. 기분 좋게 지내려면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해. 인생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될 거야.그리고 너무 소침해 할 필요는 없어. 어렸을 때 나는 말수가 적고 고독한 사람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삶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더 편안해졌어. 이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됐어.향수에 관한 얘기는 아니지만, 무슨 말인지 알겠어? 언젠가는 너도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걸 깨닫게 될 거야.ㅇ 너님의 행복한 장소는 어디임?나는 거리를 좋아해. 거리를 걸으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 거리에서 맡는 온갖 냄새를 정말 좋아해. 예를 들어 여기 밀라노라면 말이지, 이곳의 북적임도 거리의 일부라서 정말 좋아.(패션 위크 2025, 밀라노의 흔한 거리 풍경) [시리즈] 조향사 시리즈 · 현대향수의 애비, 향버지를 araboza· [인터뷰] 모리야스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올리비에 크레스프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파트리샤 드 니콜라이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크리스틴 나겔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소니아 콩스탕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퀭탱 비쉬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프란시스 커정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장끌로드 엘레나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크리스틴 나겔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2· [질싸] 크리스틴 나겔에게 질내사정한 조향사· [사진] 자크 카발리에의 작업실 풍경· 퀑탱 비쉬 최신 인터뷰· 유명 조향사들의 헤어스타일을 알아보자.araboja· 칼리스 베커와 향기의 민주주의 그리고 빨통· 도미니크 로피옹은 향수저가 아니었다· 아웃사이더 삼류 조향사의 특별한 삶· 조향사 인생스토리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 싱글벙글 조말론 우드세이지 앤 씨솔트 탄생비화· 조향사도 실력이 늘어난다 (feat.바이레도)· [인터뷰] 조쉬 마이어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에밀리 보지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인터뷰] 아멜리 부르주아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향수 디자인,,, 충격과 공포,,,, 인디 레전드.sex· [인터뷰] 아무아주 디렉터, 르노 살몽과 여자팬티· [인터뷰] 알렉상드라 카를랑은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작성자 : 안태우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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