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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갯벌의 붉은 청소부, 붉은발말똥게를 만나다.
[시리즈] 사소한 해양생물 이야기 · 흔들흔들 갯벌의 하얀 지휘자, 흰발농게를 만나다 · 엉금엉금 멸종위기의 해양 파충류, 매부리바다거북을 만나다. · 살금살금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만나다 · 첨벙첨벙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만나다 · 달랑달랑 모래사장의 유령, 달랑게를 만니다. · 길쭉길쭉 갯벌의 뽑기왕,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나다 · 매끈매끈 한반도 최대의 기각류, 큰바다사자를 만나다 · 느릿느릿 해안가의 거대한 청소부, 갯게를 만나다 · 휘적휘적 노란 부리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 · 비릿비릿 부산 수산시장 조업물 파밍하기 · 뒤적뒤적 73년 만의 국내 미기록종 물고기 찾기 · 꿈틀꿈틀 멸종 직전의 미꾸라지, 좀수수치를 찾아서 · 느릿느릿 거제도의 남방동사리를 찾아서 · 동글동글 제주도 해안가에서 남방방게를 만나다 지난 8월 3일, 서울을 방문할 일이 생겨 올라왔다가 일정이 빨리 끝난 덕분에,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갯골생태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내만에 갯골이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이로 인해 자연 생태가 온전히 보전되어있어 2012년 2월에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가보호종 갑각류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장소인데, 물때와 날씨가 맞지 않으면 구경하기 어렵지만, 운 좋게도 두 조건 모두 최적인 상황이었기에 많은 기대를 품고 가보았습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 내에는 갯골(Tidal creek)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갯골이란 갯벌 사이에 형성된 길고 깊게 파인 물길로, 물때의 영향을 받아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특성이 있어 갈대처럼 염분에 강한 염생식물은 물론이고, 물고기, 저서생물, 바닷새와 같은 다양한 수생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심이 깊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실수로 빠지면 구조가 어려우며, 갯골 생물들의 먹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생태공원 내를 산책하면서 둘러보다보면, 갯골 근처에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전부 서식굴을 파고 사는 게들의 작품으로, 조용히 갯골 근처로 다가가 그 자리에 앉아있으면 굴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게들과 눈이 마주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 눈치가 굉장히 빠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자세를 조금만 움직여도 인기척을 느끼는지라, 우선 쌍안경을 이용해 어디에 몇 마리가 있는지부터 관찰해봅니다. 우선 맨 처음 찍힌 사진 속에는 3마리의 게들이 보이는데, 문제는 이 정도 거리와 화질로는 무슨 종인지 동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 30분이 지나고, 게들이 여전히 활동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리를 옮기려던 찰나, 작은 게 1마리가 굴 속에서 천천히 나오는 모습이 목격하여 촬영을 시작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멀리 있어서 정확히 무슨 종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띠고, 몸통 옆쪽에 날카로운 이가 2개가 있는 걸 보니 오늘 만나고자 하는 녀석의 새끼로 추정됩니다. 경계심이 어느 정도 풀어진건지, 아니면 아직 어린 녀석이라 사람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식사까지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냥 흙을 퍼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흙 속에 들어있는 유기물을 먹는 것으로, 흙은 입 속에 있는 여러 쌍의 턱으로 걸러서 뱉어버립니다. 근심 걱정 하나 없어 보이는 아기 게 주변에 다 자란 어른 게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이 녀석들은 여전히 제가 신경쓰이는지 절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는데요. 이곳에 더 오래 있다간 갯골 주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것 같아 자리를 옮겨보았습니다. 새롭게 자리를 옮긴 곳은 작동을 멈춘 수문 앞으로, 시든 갈대 줄기와 갯벌 유기물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많은 게들이 식사를 하러 모이는 장소입니다. 예상대로 많은 게들이 모여 있었는데, 집 근처에서 지겹도록 보던 말똥게(C.dehaani)들이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서식 환경의 영향인지, 제주도에 사는 말똥게들은 다리 쪽이 보랏빛을 띠는데, 갯벌에서 사는 육지의 말똥게들은 몸과 다리 모두 회갈색을 띠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말똥게를 유심히 지켜보던 도중, 이들 사이에서 조용히 먹이를 먹고 있는 붉은색 게들이 소수 관찰되었는데요. 말똥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이 붉은색을 띠고,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한 느낌이 강한 녀석들이 보입니다. 이 녀석들이 바로 오늘의 목표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붉은발말똥게(Sesarmops intermedius)입니다. 붉은발말똥게는 갑각 길이 3cm, 폭 3.5cm 전후까지 성장하며, 우리나라 서해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의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의 돌담, 언덕, 풀밭 등에 서식하는 십각목 사각게과 붉은발말똥게속의 갑각류입니다. 사각형인 갑각의 등면은 볼록하고 각 구역을 구분하는 홈이 뚜렷하며, 옆가장자리에는 눈 뒷니의 뒤쪽에 뚜렷한 1개의 이가 있으며, 이마는 앞으로 기울었고 매우 작은 가운데 잎과 옆의 매우 넓은 2개의 이로 나뉩니다. 집게와 이마 구역은 선명한 붉은색이고 손끝은 아주 옅은 황백색이며, 집게다리의 바깥 면에는 크고 작은 알갱이 모양 돌기가 촘촘히 나 있으며, 안쪽에는 큰 알갱이 모양 돌기가 줄지어 나 있습니다. 붉은발말똥게라는 이름처럼 집게다리와 이마는 선명하게 붉은빛을 띠는 편이지만 몸 전체가 붉은색을 띠는 경우도 있으며, 걷는다리에는 말똥게처럼 흑갈색 센털이 나고, 몸에서 말똥 냄새 비슷한 악취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말똥게(C.dehaani)와 유사하게 생겼으나, 몸과 집게발이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는 점, 집게발의 손등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 있는 점, 갑각 옆 가장자리에 있는 눈 뒷니의 뒤쪽에 뚜렷한 이를 1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분이 가능합니다. 본종은 우리나라 서해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의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이나 습지의 돌담, 언덕, 풀밭 등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주로 갯골 가장자리나 식물이 많이 자란 강 하구에 서식굴을 파면서 지내지만, 갯벌이 발달하지 않은 일부 도서지역의 경우 바위 틈에서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곤충, 작은 물고기, 나뭇잎, 갯벌의 유기물 등을 섭식하는 잡식성 동물로, 이 과정에서 강 하구에 쌓이는 낙엽이나 동물의 사체를 치워주면서 갯벌을 정화하는 청소부 역할을 합니다. 날이 추워지는 11월쯤부터 굴 속으로 들어가 동면을 하며, 날이 따뜻해지는 3~4월부터 동면에서 일어나면 5~6월에 짝짓기를 하며, 6~7월에는 포란한 개체들이 발견되며 산란을 위해 얕은 바다까지 내려온 개체들이 종종 관찰됩니다. 이들은 갯게, 말똥게, 도둑게처럼 갯벌보다 육지를 더 선호하는 친육지성게 종류로,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호흡수의 염분 농도가 낮아야하며, 만약 호흡수의 염분 농도가 높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어버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41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발견 당시에는 순천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 경남, 전남, 제주 등지에서 새로운 서식지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붉은발말똥게는 2023년 8월, 시흥의 멸종위기종을 조사하던 시민생태조사단에 의해 집단서식이 확인되었으며, 현재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안산시의 시화호 최상류에 위치한 안산갈대습지에서 대규모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었기에, 기존보다 더욱 체계화된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붉은발말똥게가 멸종 위기에 처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연안 개발과 환경 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다른 게 종류와의 생존 경쟁 등이 있습니다. 붉은발말똥게는 유사종인 말똥게보다 개체수가 적고 제한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 때문에 개체수가 한 번 크게 감소하면 회복이 더딘 편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보호하려면, 기존에 확인된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9년,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정지였던 강정마을 해안이 이들의 서식지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붉은발말똥게를 지키기 위해 각종 사회단체와 해군 사이에 여러 갈등이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당시는 붉은발말똥게가 국가보호종으로 지정된 지 겨우 2년밖에 지나지 않아, 조사 및 서식지 이전 준비 과정이 미흡했던 탓에 시민단체와 해군 사이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요. 해군 측에서는 "사업 예정지에서 발견된 게는 붉은발말똥게가 아니라 도둑게다" 라면서 이를 부정했지만, 제주대학교에서 사업 예정지에서 포획된 게들을 동정해보니 붉은발말똥게가 맞았던 일도 있었고.. 소규모지만 시민단체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일도 있었으며, 포획 및 이전 과정에서 용역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담긴 주장이 오가는 등, 여러 갈등 속에서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6년이 지난 지금,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는 완공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붉은발말똥게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가보호종에 의한 여파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으며, 이 때를 기점으로 본종은 현재 남아있는 서식지를 개발하지 못하게 하는 '연안난개발 방어자'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고 하네요. 상기한 서식지 파괴 외의 원인으로는 유사종(도둑게, 말똥게)와의 경쟁이 있는데, 민가까지 침입해 음식물 찌꺼기를 훔쳐먹을 정도로 적응력이 강한 도둑게와 달리, 이들은 민가 주변에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지만, 식성이 비슷한 말똥게, 방게 등도 이들과 서식지를 공유하기 때문에 생존 경쟁을 할 경우 수적으로 밀리는 편입니다. 실제로 붉은발말똥게를 관찰하던 도중, 위 사진처럼 서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집게다리로 싸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2007년부터 이들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였고, 환경부도 2012년부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만약 허가 없이 이들을 포획·채취·이식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계심이 많다는 걸 증명하듯, 어디선가 날아온 괭이갈매기를 보고 놀라 단체로 굴 속으로 다시 들어가버리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붉은발말똥게들에겐 다행스럽게도, 이 녀석은 작은 물웅덩이 속에 숨어있던 말뚝망둥어 1마리를 잡아먹고는 다시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습니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조사를 다니다보면 국가보호종이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어찌됐든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잘못된 건 아니지만, 볼 때마다 기분이 참 묘합니다... 괭이갈매기가 사라지자, 굴 속에서 다시 나타난 붉은발말똥게와 말똥게들. 누구보다도 겁이 많지만, 누가 뭐래도 이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종의 명맥을 잇기 위해 끝없는 사투를 벌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람들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주길 바래봅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r.Fish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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