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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Theory 후기(스압)

윤갤러(112.214) 2024.11.17 22:14:02
조회 130 추천 7 댓글 5

														

쓰고 보니까 많이 긴데, 중요한 내용은 3번에 있으니까 그것만 읽어도 될 것 같아.

1.공연

스물 후기에 이어서 올해 두번째로 콘서트 후기를 적어본다. 소극장이나 전시회도 다녀왔지만 후기를 치일파일 미루다 결국 못 써서 이번엔 제대로 작성하려 한다. 자리는 A구역인데, 여태까지 간 콘서트 중에서 가장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였다. 티켓팅 끝나고 스스로도 놀랐을 정도. 자리에 앉아 대기할 때부터 되게 두근두근거렸다.

불이 꺼지고 맹그로브가 시작되니 윤하 누나가 어디있는지 찾다가 내 구역 옆길로 걸어오는 거 보고 그동안 부러워했던 자리에 내가 앉아있다는 게 체감되더라. 게다가 연결돼 있잖아~ 부분에서 첫번째 눈맞춤을 하니까 설레더라. 그리고 죽음의 나선에서 육각형 기둥들이 붉게 물들 때 팀보타 전시회 Ch7. 검붉은 그림자가 생각났다. 이번 공연은 아무래도 올해 1년을 집대성하는 공연인 걸까?

요트 출항하면서 퀘이사 시작할 땐 솔직히... 약간 후회했다. 360도 공연은 처음이라 뭐가 어떻게 보이는지 잘 몰랐는데, A구역은 보통 뒷모습을 많이 보더라. 이번 공연은 춤이 주축이라 그게 더 크게 다가오더라. 아무리 그래도 중간중간 동선을 바꿔가면서 추면 안 되나... 라는 생각도 들었음. 그래도 이건 안 알아본 내 잘못도 있고, 그걸 의식한 건지 우리 쪽은 더 가까이 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일장일단이 있었다고 생각함.

이번 공연은 제목답게 셋리스트에 7집의 모든 곡이 들어갔고, 순서도 거의 비슷해서 출퇴근길에 앨범 그대로 들을 때가 생각났다. 저번에 End Theory 공연 때는 6집을 그렇게 귀에 익히지 못하고 갔는데, 두고두고 후회되더라. '잘 지내'는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도 그때 이후 간 공연엔 안 불러서(2022년은 팬미팅 빼고 콘서트는 아예 못 갔음) 더더욱. 7집 원픽은 코리울리 힘인데, 기타 연주까지 곁들이니 더 바랄 게 없었다!

블랙홀부터 이어지는 스탠딩 공연은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마지막을 장식한 26은 나름 내겐 의미깊은 곡인데, 내 첫 콘서트인 Winter Flower에서 선공개된 곡이어서 그때 생각나더라.

앵콜 때 사건의 지평선에서 다시 한번 눈맞춤하는데 거짓말도 아니고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때 눈 마주치니까 와... 어지럽더라. 아마 그때 손가락으로 1표시했던 것 같은데 나도 같이 손가락으로 표시했음. 그리고 찐찐막으로 기특해로 끝나는데 이렇게 신나는 노래도 끝나는 것도 의외로 깔끔했음. 출시된 날에 들었을 때 당황했는데 콘서트에서 납득가더라.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반주 부분만 흘러나올 땐 스크린에서 엔딩 크레딧이 나와도 되겠더라. 이번 공연은 소녀의 여행과 항해라 했지만 나한텐 그걸 토대로 만든 한편의 뮤지컬 영화 혹은 드라마였음. 나갈 땐 프러포즈가 흘러나오는데 이것도 쿠키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

2.기타 및 아쉬운 점

내가 공연날에 두통이 있어서 그런지 멘트가 어디 사이사이에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해서 따로 적을게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는데 밴드를 나중에야 발견해서 미안하더라. 그리고 손준호 씨는 저번 소극장 공연 때 사인까지 받았는데 이젠 공연까지 하시네. 바람기억 같이 불러달라 할 때 나 혼자 찬성해서 뻘쭘했음.

아쉬운 점은... 댄스 공연 때 뒷모습만 본거야 상술했듯이 그만큼 우리 쪽에 눈맞춤 많이 해줘서 괜찮았음. 그래도 다음에 360도 공연하면 이런 것도 신경썼으면 좋겠음. 그리고 내 자리는 상대적으로 호응이 약하더라. 응원법도 잘 안 들리고. 개인멘트도 내가 간 공연 중엔 많이 들렸던 편인 것 같았음.

그리고 내가 이날 머리가 많이 아파서, 기껏 좋은 자리 잡았는데도 많이 못 즐겨서 아쉽더라. 습도 높은 날에 머리 많이 아픈 편인데, 하필 토요일이 내가 간 공연 중에 처음으로 비 온 날이었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이런 경우가 없게 더 철저하게 건강 관리를 하지고 결심했음. 우리 반려 가수도 공연 때문에 폐활량의 한계를 느끼고 런닝도 한다니까.

아 그리고 이건 덤인데, 차 없이 일찍 갈 거면 좀 거리는 있어도 근처 만화까페에서 자리 잡는 게 낫더라. 사람 바글바글한데서 앉아만 있는 것도 은근 체력 빠짐. 누울 수 있는 게 차이 크더라. 올림픽 공원은 둔촌역 놀숲이 15분 거리에 있고.

3.그래서 나에게 윤하란

윤하 누나가 팬들에게 '반려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인터뷰도 그렇고, 이번 공연의 멘트들도 그렇고 우리에게 위안과 안식을 주고, 그걸 통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님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 하지만 여기엔 어떤 일침도 일갈도 없어. 그냥 윤하의 노래를 들으면서, 윤하의 생각을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체감할 뿐이야.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아. 그래서 마음 속 깊게 스며드는 거야. 나에게 있어서 윤하는 매일매일 하는 식사야. 내 삶에 언제나 함께하지만 그게 물린다고 생각하지 않아. 가끔 특별한 날에 큰 감동을 주곤 하지.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해. 익숙하니까 방만해지면 질리고 짜증날 걸. 언뜻 쉬워보여도 어려우니까, 그걸 지켜나가는 것만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해. 윤하 누나가 말하는 성정해야 하는 이유가 '결국 살아가야 하니까' 라면 나는 반대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만으로 성장하는 거다' 라고 말하고 싶어. 시곗바늘은 한바퀴 빙 돌아서 제자리에 돌아온 것 같아도 분명 앞으로 갔잖아?

내년엔 현생 이슈로 앨범은 사도 공연은 못 갈 듯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많은 기대를 했어. 솔직히 여러가지 이유로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좋은 공연이었어. 더 좋은 공연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려고. 힘들 땐 노래 들으면서 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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