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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윤하 소극장 콘서트 '潤夏' - 4회차 후기앱에서 작성

기억의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8 01: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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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윤하 소극장 콘서트 '潤夏' - 4회차 후기

2024년 7월 7일 일요일 (스포 주의, 장문)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에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있었던 언팩 행사에서, 내년 (즉 2024년)에 소극장 공연이 있을지 윤하님께 직접 소리내어 질문했었는데, 실제로 소극장 공연이 있었고 8회차 중에서 갈 수 있는 회차들은 최대한 모두 가려고 했었다. 최근들어 워낙 바쁘기도 했고 회사가 있는 이곳 인천에서 서울까지 계속 나갔다 오기에는, 업무량 및 근무시간의 변수가 많을 것 같아서 안전하게 주말만 가기 위해 표를 예매했다.

7월 6일 토요일은 가족 일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하였고, 7월 7일 4회차 공연이 개인적으로 감상하는 것에는 1회차 공연이 되었다. 공연을 같이 보기로 한 일행을 만나기 전 '안나안나'님을 먼저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 지난 '스물' 전국투어 부산 공연에서 우연히 바로 옆 좌석에 앉게 되시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여 같이 밀면 식사를 하고 공연장(벡스코)에 들어갔었는데, 오늘 만나뵙고 같이 커피를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난 공연 굿즈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왔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늘이 아주 무언가 한바탕 쏟아질것만 같은 그런 색깔이었다. 아무튼 공연장에 들어가려고 입장하는데 1층 로비에 편지함이 있었다. 이번 공연에는 편지를 준비하지 못해서 다음 주 공연 (7월 13일 토요일 or 7월 14일 일요일) 에 편지를 전달해드리기로 다짐하고 일행과 함께 공연장에 내려갔다. 블루스퀘어는 종종 와봤던 것 같기는 한데 1층에는 왔었던 기억이 거의 없었다. 의자가 워낙 딱딱하고 앞뒤양옆 간격이 상당히 좁다는 평을 듣기는 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1층으로 표를 잡았다.

블루스퀘어를 약 1년만에 오는 것이기는 한데 (작년 7기 팬미팅 이후), 공연장이 이렇게 작은 편이었나 싶었다. 그 동안 체조경기장,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 벡스코 전시장을 다녀서 그랬는지 블루스퀘어는 작은 편인 것 같았다. 상대적으로는 소극장 개념이 맞기는 한 것 같은데, 절대적인 개념으로 보면 오늘 공연의 누나 멘트대로 중극장이 더 가까운 것 같다.

그 동안 1열 욕심이 많아서 (실제로 1열에 간 적도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도 연석을 잘 잡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공연 시작하기도 전에 엉덩이가 너무 뻐근했고 너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좌석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의자 크기를 늘리고 간격을 조금 더 넓혔으면 어떨까 싶기는 하다. (물론 그러면 입장 가능 관객 수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다음 번에 블루스퀘어 1층에 오게 된다면 무조건 방석을 챙겨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1. Rainy Night / 2. 비의 향기 (번안) / 3. 우산
아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명은 암전이 되고, 그 안에서 나즈막이 피아노 소리가 울리는데 그 순간 그냥 뭔가 숨이 턱 하고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노래를 부르시는데 11열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가까웠는지 무대가 잘 보였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노래부르는 윤하누나가 꽤 잘 보였다.

Rainy Night와 비의 향기는 라이브로 처음 듣는 곡이라 그랬을까? 뭔가 피아노 소리와 윤하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계속 눈물이 눈가에 차올랐다. 흐느껴서 울음이 나오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눈을 그 상태로 계속 가만히 둘 수는 없었다. 눈을 계속 비비면서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회사 일이 힘들어서였을까? 그냥 이 공연장에 와서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좋았는지 대체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3곡을 들을 때에는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고였다. 장마 시즌에 진행되는 소극장 콘서트라서 그런지, 비(雨)와 관련되어 있는 3곡이 소극장 공연 '빛나는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셋리스트도 역시 다 설계였다.

Rainy Night의 경우 라이브로는 처음 듣는 곡이라 너무 좋았고, 비의 향기도 가사 번안이 너무 좋았다. 비의 향기 가사에도 눈물이 있고, 우산의 가사에도 눈물이 있어서 그랬는지 그냥 하염없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눈에 비가 왔던 초반부였다. 암전 속에서, 고요한 가운데 등장하는 피아노 반주의 웅장함이 주는 그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한 느낌도 있다.

'스물' 공연을 볼 때에는 앵콜곡인 '스무 살 어느 날',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기다리다 (20th Anniversary Edition)'을 들으면서 눈물이 났는데, 소극장 '빛나는 여름'에서는 공연 시작하자마자 눈에서 비가 내리는 느낌이 참 신선했다. 그 만큼 공연에 오고 싶어였을까? 2024년 5월 24일, 내가 있는 여기 인천 송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뵙고 그 이후로 처음이기는 한데 그 동안 뭔가 마음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지 한 번에 무너져내려버렸다.

▶ 4. 서른 밤째 / 5. Strawberry Days / 6. 크림소스 파스타 / 7. 바람
서른 밤째, Strawberry Days, 그리고 크림소스 파스타는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라이브로 처음 듣는 듯한 곡이었다.

전반적으로 중간 부분의 셋리스트는 약간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고, 그 시간이 흐른 후에 바람으로 불어오는 기억들을 다루는 듯한 주제였다. 딸기날에서는 풍부한 감정 표현과 가성이 나오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딸기날 뒷부분부터도 그렇지만, 크소파를 부르실 때 약간은 힘에 부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워낙 전반적으로 고음이 많은 곡이기도 하다. 그 다음 곡인 '바람'에 이르기까지 발음할 단어 하나하나, 음절 하나하나는 많은데 쉴 수 있는 구간도 없고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곡을 여러 개 연속으로 부르시다보니 아무래도 약간은 힘겨워하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프로가수 윤하답게, 최대한 안정적으로 처리하시려고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크림소스 파스타에는 수록 앨범인 4집 Supersonic의 배경이 깔리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이어서 '바람'에서는 약간 해질녘 하늘로 물들어가는 배경 모습을 보면서 정말 딱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닉네임이 '기억의바람'이라 그런지 더 와 닿는 무대였다. 작년에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를 다니면서 라이브로 듣기는 했었지만, 소극장에서 세션들과 함께 준비한 이 '바람' 역시 너무 좋았다. 특히 첼로의 중저음 연주가 바탕을 깔아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직은 빛나는 여름이기는 하지만, 바람은 정말 초가을에서 완연한 가을의 해질녘에 들으면 정말 완벽한 듯한 그런 감성인 것 같다.

특히 좋았던 것은, 이 4곡을 연달아 부르시고 각각의 곡들을 소개하시면서 바람에서는, '기억의 바람' 을 말씀해주신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 8. 스물 다섯, 스물 하나
개인적으로는 이 곡에는 투표하지 않았었다. 커버곡에서도 윤하의 보컬 역량과 표현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벤트성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준비하는 공연에서 이 곡이 1위로 뽑혔다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윤하누나의 심정이 이해가 갈 것만 같았다. 윤하 자신이 이 곡을 소극장 공연에서 부르겠다고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결심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팬들이 이 곡을 1위로 뽑아서 (자의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타의로 이 곡을 부를 수 밖에 없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후반부에 치고 나오는 고음이 있고 (최대 3옥타브 솔..?) 그렇게 쉬운 노래가 아니다보니 큰 맘 먹고 여러 번 준비해서 곡을 부르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서 부르셨던 4곡들도 워낙 어렵기는 하다보니, 그것이 이해가 갔다.

곡을 부르시기 전 멘트 중에 스물 다섯살 홀릭스, 스물 한 살이 되지 않은 홀릭스를 찾으셔서 요즘 어떠신지 물어보셨는데 두 분 다 힘들다고 말씀하셨었다. 안 힘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먹고 사는 일이 힘들고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도 많고 시련과 고난, 역경도 많다. 하지만 그 안에서 피어나는 꿈이 있음을... 그리고 항상 힘들고 내려놓고 싶고 울고 싶은 것은 아니니까, 좋은 순간들도 많고 행복한 날들도 많으니까, 긍정적인 MINDSET을 견지하고 지향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안 힘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티를 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누구나 마음 속으로는 힘들어 하는 순간은 많은 것 같다. 그 이후를 어떻게 헤쳐나가는 것은 이제 본인의 몫.

▶ 9. Parade / 10. 사건의 지평선
Parade는 휘파람이 가미된 버전이었다. 거의 항상 백댄서분들과 함께 무대를 하시면서 가벼운 동작을 보여주셨던 곡인데, 휘파람과 함께 소극장에서 들으니 새로웠다. 휘파람을 불지 못하는 나로써는 휘파람을 잘 불고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멋있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워낙 자주 들었던 곡이기는 하지만, 소극장에서는 소극장 답게 약간 떼창이 크지 않았어서 그런지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

▶ 11. 기다리다 / 12. 오늘 헤어졌어요 / 13.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기다리다도 워낙 자주 들은 곡이라서.. 개별 곡 리뷰는 패스해도 될 것 같다. 플룻이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관악기의 소리가 너무 좋았다.

'오늘 헤어졌어요'와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는 기억이 맞으면 C/2022YH 올림픽홀 공연 셋리스트에 모두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듣는 곡이라서 반가웠다. 전반부에서 비교적 목을 많이 쓰시면서 힘에 부치시는 모습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쉬고 나오셔서 그런지 '오늘 헤어졌어요'와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의 보컬은 거의 완벽했고 성량도 압도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 다른 좋은 곡들도 너무 많은데, 이별 노래 또는 그와 비슷한 주제의 노래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듣는 곡이라서 반가웠다.

▶ 14. 먹구름 / 15.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이 곡들도 내 기억이 맞으면 C/2022YH 올림픽홀 공연 셋리스트에 있었고, C/2023YH 핸드볼경기장 셋리스트에도 있었다. 심지어 2023 GMF 셋리스트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프롬을 거의 안 봐서 그런지 이 곡들도 투표 상위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라이브로 비교적 자주 들었던 느낌이라서 엄청 반갑지는 않았다. '먹구름'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역시 이별 및 이별 후의 느껴지는 그런 감정들에 대한 곡들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주제가 약간 무겁지 않았나 싶기는 한다. 어려운 곡들임에도 성량을 폭발하시면서 곡을 부르시는 모습이 멋있었다.

무대 위에 물이 떨어지는 시각적, 청각적 효과가 있었는데 정말 비가 오는 듯한 분위기였다. 물이 떨어지는 그 소리만으로 악기와 세션들의 소리에 묻히지 않고 효과음을 낼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다른 Background 없이 비가 내리는 소리를 오직 실제 물이 떨어지는 소리로만 표현한 것이라면 생각보다 그 소리가 크게 들렸던 것 같아서 신기했다.

앵콜을 제외하고 이 곡들이 본 공연의 마지막 곡이라 생각한다면, 수미상응 (수미상관)의 느낌이었다.

Rainy Night, 비의 향기, 그리고 우산까지 3곡 모두 비(雨)와 관련된 곡들이었다면, 마지막 2곡 역시 비(雨)와 관련된 곡들이었다. 본 공연 자체는 비로 시작해서 비로 닫는 느낌이었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셋리스트 구성이었다.

▶ 16. 약속 (앵콜)
정말 정말 정말 꼭 라이브로 듣고 싶었던 곡인데, 오늘 드디어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배경의 하늘 역시 너무 인상적이었다. 저기 붉게 물들어가는, 낮은 저녁 하늘 아래로.... 와 딱 맞는 배경이었다. 몰입해서 듣고 싶었는데, 옆 좌석에 앉아 계시던 분이 카메라로 계속 촬영하셔서 집중할 수 없어서 이 부분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셔터음이 나지 않았으면 아무 상관 없었을 것 같은데 작게나마 계속 셔터음이 들리다보니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라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 음 하나 하나에 몰입해서 듣고 싶었는데 셔터음 때문에 계속 집중이 깨져서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가사가 너무 아름다운 곡이고 멜로디 역시 너무 완벽한 곡인데, 이 좋은 공연을 온전히 담아가지 못하는 듯 하여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곡 진행에서는 하모니카 소리도 너무 좋았고, 윤하누나의 보컬도 너무 좋았다.

마지막 8회차 공연의 경우 2층의 양 쪽 사이드 좌석 (갤에서 소위 말하는 왕따석) 에 앉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는 온전히 곡을 들으면서 감정을 느끼고 치유받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왕따석만 믿어본다.

▶ 17. 무지개 저편 (번안 / 앵콜)
본 공연의 마지막에 비가 내렸다면, 이제는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반주로 작은 피아노..? 를 치시는데 약간 소리는 약간 하프시코드와 실로폰의 중간 소리..? 를 내는 듯한 악기였다. 자세한 악기 이름이나 음향 효과는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했다. 가사가 정말 따뜻함을 주고, 그 따뜻함을 전파할 수 있도록 힘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배경의 무지개 조명 효과도 아름다웠다. 이 곡을 부르실 때 만큼은 구역별로 홀봉 색깔을 다르게 해서 무지개에 가깝게 만들어보는 그런 이벤트가 있으면 어떨까 싶기는 했는데,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라이브 들어보는 곡이라 너무 좋았다. 곡의 존재는 물론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듣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주기에...

사람들 사람들 사이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과 기억들, 그리고 그 속에 느꼈던 감정들을 승화하여 한 폭의 무지개로 띄워내는 듯한 느낌과 셋리스트 구성이 완벽했던 것 같다.

▶ 18. 별의 조각 (앵콜)
시(詩)로 치면 약간 시상이 확장..? 되는 느낌이다. 물론 별의 조각이 직접적으로 우주 공간에 대한 묘사라기 보다는 지구라는 행성, 그리고 이 곳에서 태어나서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기는 하지만, 비 (雨) 라는 높이에서, 비가 그치고 무지개라는 높이에 올라간 뒤, 결국 우주 공간의 고도와 궤도로 향하면서 공연이 마치는 듯한 그런 점층적인 느낌..? 을 받았다. 6집 수록곡이라서 우주와 같은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상술했던 것처럼 본질적인 이야기는 지구라는 행성과, 이 지구라는 행성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인데, 라이브로 오랜만에 듣는 느낌이라서 너무 행복했다. 약속 부분에 작성한 것처럼 셔터음을 내는 카메라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좋지 않다. '초록빛 노랫소리' 가득할 여덟 번의 만남, 이라는 주제에 맞게 별의 조각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마지막 곡으로 나오게 되다니 너무 좋았다.

가사가 너무 아름답고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이 별에 도착해서, 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또한 곡의 화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랑' 역시 노래하고 있다.
화자가 노래하는 사랑에 대한 의지와 다짐은 반주 속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북소리에 함축되어 담겨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휴머니즘이 충전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가득 차서, 뭉클해지고 치유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앵콜 곡 진행에서 울음이 나왔을 뻔 했는데, 초반 3곡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앵콜곡은 잔잔하게 감상했다.

▶ 기억에 남는 듯한 멘트 및 전반적인 후기
2024년 이전의 소극장 공연이 어땠을지, 그리고 이번 2024년 빛나는 여름의 지난 3번 (7월 3일, 4일, 6일) 의 분위기가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7월 7일 일요일 (4회차) 공연은 잔잔했던 것 같다. 마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청취하는 듯한 그런 차분한 분위기가 좋았다. 약간 라디오를 듣는 것만 같은 환상이 들었고 (그 만큼 멘트도 좋으셨고, 곡들의 라이브도 좋았던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라디오 DJ 진행자로 나와주시는 것은 어떨지 생각을 하기는 했다. 대극장 공연보다 공간이 작아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셋리스트도 그렇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잔잔하게 음악와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3곡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면서 12만원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늦게 들어오신 분께 윤하누나께서 3만원은 날리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곡 수를 고려할 때 그 만큼 정말 가치가 있는 공연의 시작이었다. 본 공연은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나고, 그 비가 갠 후의 저녁 하늘과 무지개를 맞이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화자의 모습은 정말 잘 짜여진 하나의 각본인 듯 하다.

멘트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랑하는 일' / '사랑하는 이' 이다. 윤하누나께서는 정확히 어떻게 표현하셨을 지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일 - 일지, 사랑하는 이를 - 일지) 듣는 나로써는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내가 사랑하는 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사람들)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말씀해주신 내용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온전히 내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될 것이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알아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 것이고 그제서야 비로소 눈을 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멘트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수반/동반된다. 그래서 그런지, 때로는 단순해보여도 이따금씩은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정의와 느낌을 내리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의미가 확고해진다면, 내가 '사랑하는 일'과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추구하는 나로써는, '사랑하는 일'과 '사랑하는 이', 즉 궁극적으로는 '사랑'이라는 가치를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끊임없이 당부하신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늘의 이 멘트 역시 마음에 담아두려고 한다.

'사랑'

또한,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그 감정을 잘 맞이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상태가 되었으면 한다 - 와 같이 말씀해주신 부분도 치유받는 시간이었다.

언제 어떤 감정이 찾아올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찾아온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가 느낀 그대로 받아들여서 이 감정을 존중하고 잘 맞이하고, 또 시간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이 감정을 잘 떠나보내주는 것도 중요하다 - 와 같은 말씀을 해 주셨다.

모든 순간이 드라마틱하고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그 자체로 좋을까, 와 같은 말씀, 늘 밝고 항상 웃을 수 있는 일들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 와 같이 말씀하셨지만 위 내용처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보내줄 수 있어야 된다라는 말씀을 고려한다면 세상에 항상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끔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좋은 일들만, 반가운 일들만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괴롭히는 그런 시련과 고난들이 더 자주 오는 듯 하기도 하다. 그런 순간들이 워낙 많기에, 그 감정들을 잘 받아들이고 돌보다가 보내줄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견지하고 추구할 수 있도록 침잠해야 할 것이다.

찾아온 감정이 어떻든지, 그 감정 이면에는 또 다른 감정이 있고, 한 번씩은 꼭 들여다 보았으면 한다와 같이 말씀해주신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꺾일 땐 꺾였다가, 다시 일어서면 되니까. 나, 윤하,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이 안녕하시기를.

▶ 정말 끝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준호님께 싸인을 받았다.
MINESET 2회차 팬싸인회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에서 윤하누나께 말씀드렸던 것처럼, 6집 앨범 들으면서 너무 치유받았다고 말씀드리고 7집 앨범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자리도 11열이라서 무대에서 멀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 집중했고 그래서 그런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 별의 조각을 부르고 퇴장하실 때에는 잠깐 찍었으나, 그나마 한 장이라도 올릴까 하기는 한다.

'사랑한다 고윤하'와 같은 개인 멘트는 전혀 없어서 너무 좋았지만, 중간 중간 (특히 노래 부르시는 중에도) 셔터음이 발생하는 핸드폰 촬영 및 카메라 촬영이 많아서 다소 아쉬웠다. 셔터음 없이 촬영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보다 쾌적하고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도, 중간 중간 주변에서 들렸는데 ... 약간은 자제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다음 주 7월 13일 토요일 공연 (2층) 과 7월 14일 일요일 마지막 공연 (2층 왕따석) 을 생각하며 이번 한 주도 열심히 달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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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땐 꺾였다가 다시 일어서면 되는거니까,
나, 윤하,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이 안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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