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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소설> 이중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오가사와라(59.28) 2007.05.18 14:45:00
조회 15 추천 0 댓글 2

														
스갤에서 퍼와봤음

. 우주 관광 (1)




용욱은 감독실 컴퓨터의 폴더들을 하나하나 뒤져봤다. 어제 주훈감독님이 직수입한 므흣한 영상을 어떤 폴더에 숨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나 귀한 영상이었던지 어제 주훈감독님은 정말 오랜만에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빗질을 하면서도 말이다. 낌새를 알아챈 용욱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나간 지금, 혼자 남아 그 영상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폴더를 클릭할 때 마다 침이 꿀꺽 삼켜졌다. 계속되는 마우스질에 팔이 저려왔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용욱은 알았다. 므흣한 영상은 수백개의 폴더 중 제일 마지막 폴더에 들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용욱은 팔을 한 번 풀어준 뒤 다음 폴더를 뒤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만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수가 쫓겨나간 다음부터 용욱은 길을 잘못 들었다. 주훈감독님은 그것을 몰랐다.


용욱은 만수를 좋아했다. 만수는 팀의 스폰서인 SKI의 프론트였다. 그는 스타에 관한 지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팀의 방향에 간섭하고 싶어했다. 용욱은 처음에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러한 만수를 숙소로 데려온 사람이 주훈감독님이었다.


\'띠리리리링~\'


숙소에 전화벨이 울렸다. 용욱은 방해를 받자 짜증이 났다.


\'띠리리리링~\'


용욱은 할 수 없이 마우스를 놓고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용욱이니? 나다, 진호형."


"무슨 일이야?"


"오늘 스타리그 예선은 잘 뚫었니?"


"할 말만 해."


"예선이야 잘 뚫었겠지. 그냥 안부나 물으려고 전화했다. 애들이랑 감독님한테 말 잘 해줘."


"거기 어디야?"


"끊는다."


"지금 무슨 춤을 추고 있지?"


"뭐라구?"


용욱은 영상을 찾기 위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감독님이 미쳤나봐. 저런 사람을 왜 데려왔지? 스타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팀원들이 말했었다.


"난 저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뭐!"


"마음에 들어. 감독님이 모처럼 좋은 분을 모셔오셨어."


"너도 미쳤구나. 다 미쳤어."


감독님이 만수를 내쫓는 데 팀원들의 의견도 많은 참작이 되었다. 팀원들은 첫날부터 만수를 나쁘게 생각했다. 만수는 팀원들이 좋아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팀원들이 원하는 개인리그 열중을 반대하고, 프로리그에 집중하자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의견을 내며, 개인리그는 한쪽에만 올인하자는 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그런 깊은 뜻을 팀원들이 이해할 리가 없었다.


팀원들은 처음부터 만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만수도 팀원들을 좋게는 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용욱이 만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스타 전략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본 적이 없다. 그는 『Suntaek Kwa Ttuksilsin』이라는 책을 읽었다. 날마다 그 책 하나만 읽었다. 용욱은 그 책에 대해 별로 알려고 하지 않았다. 선택을 해서 떡실신이 되든 말든 용욱과는 상관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었다.


용욱이 매일마다 스타연습을 해야 하는 까닭이 있다. 용욱은 스타리그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삼백명이 스타리그에 가려고 한다. 스타리그의 정원은 열여섯 명이다. 이십대 일 정도의 경쟁을 치러 이겨야 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스타좀 한다는 프로게이머들이 머리를 싸매고 덤빈다. 감독님이 원하는 경쟁이었다. 처음에는 잘될 것 같았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번의 실패를 겪고 나자 남아있던 자신감마저 없어졌다.


그는 용욱이 스타연습을 하는동안 『Suntaek Kwa Ttuksilsin』을 읽었다. 용욱은 만수를 믿었다. 그는 예전에 스갤이라는 스타 커뮤니티에서 까인 적이 있었다. 까인 이유를 용욱은 몰랐다.


"말해봐요."


"뭘?"


"형은 왜 스갤에서 까였어요?"


"내 생각을 말했더니 찌질이들이 악플을 달며 까댔다. 나는 팬을 그만둬도 된다고 했을 뿐이다."


"그게 무슨 말야요?"


용욱은 그때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때의 용욱은 아이와 마찬가지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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