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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는 20살이다

윤덕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7.26 10: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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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1일, 서울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윤하를 만나기로 한 스튜디오에도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윤하는 모포를 두르고 나타났다. 척 보기에도 추운 기색이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체질이라고 했다.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고 했다. 윤하는 스무살이다. 몸이 안 좋아도 인터뷰에 나와야 하고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조금 다른 스무살이다. 2007년 상반기 주류 가요계의 가장 돋보였던 신인으로서 그녀는 스무살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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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아마 재작년의 일이었을 것이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한국인 소녀가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는 얘기였다.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고 오리콘 차트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곧 잊었다. 제일교포려니 했다. ‘호우키보시(혜성)\'란 그 노래가 꽤 괜찮다는 느낌만 간직한 채. 그리고 시간이 꽤 지났다. 올 늦봄이었다. 주말에 별 생각없이 TV를 틀었다. MBC에서 <쇼 음악중심>이 방영되고 있었다. 이런 저런 가수가 나온 후 MC들은 윤하를 소개한다고 대본을 읽었다. 화면은 무대로 바뀌고 윤하는 피아노 앞에 앉아있었다. ‘비밀번호 486’이었다.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TV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요즘 가요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스타일의 노래를 파릇파릇한 소녀가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지긋지긋한 소몰이 창법도 아니었다. 바이브레이션도 거의 없이 시원하게 그녀는 노래했다. 멜로디도 선명했다. 팝 락이었다. 지금 가요계의 구조를 생각해본다면 나올 수 없는 신인의, 나올 수 없는 노래였다.

이제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가요계의 불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따라서 모험은 없다. 어느 정도의 성공이 보장된 스타일 아니면 불가능하다. 음반을 팔아서 수익을 낼 수는 없다. 행사를 뛰던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대박을 노리던 지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섹시 컨셉의 댄스 가수 아니면 소몰이 가수만 나온다.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이 소비되는 주된 창구인 방송에서도 이런 음악만을 소개한다.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획사에서 등장하는 가수들이 주로 이런 컨셉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이 이런 것만 원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상황에서 윤하는 데뷔했다. 그 자체가 특별할 건 없다. 특별한 건 쉽게 주목받았고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이게 가능했던 건 ‘역수입’이다. 알려졌다시피 윤하는 한국 이전에 일본에서 활동했다. 그곳에서 성공했다. 한국의 미디어와 대중은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사실에 유달리 약하다. 비보이가 그랬다. 윤하도 그 뒤를 이었다. 그녀가 일본에서 거둔 성공은 인터넷을 타고 화제가 됐다. 그 후 KBS <인간극장>에서 ‘소녀 윤하, 도쿄를 사로잡다’라는 제목으로 윤하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후 집중도는 더욱 올라갔다. 그런 윤하가 한국에서 데뷔했을 때 미디어와 대중이 다른 신인에 비해 그녀에게 문호를 열고 주목했던 건 어찌보면 필연이다. 그런 윤하는 신인이지만 여느 신인과는 분명히 다르다. 아이돌 보다는 뮤지션에 가까운 캐릭터가 데뷔전부터 이미 있었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버라이어티 쇼에 나와도 좀처럼 씻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바닥에서부터 박박 기었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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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o:p></o:p>

윤하가 처음부터 뮤지션이 되리라 다짐한 건 아니다. 여느 또래들처럼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연예인이었던 평범한 아이였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2001년은 S.E.S와 핑클이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었던, 아이돌 그룹들의 전성기였다. 기획사 붐을 타고 얼굴좀 반반하다 싶으면 길거리에서 쉽게 매니저들의 명함을 받을 수 있던 때였다. 윤하의 친구들 중에서도 오디션을 보는 아이들이 있었다. 붙는 친구들도 있었다. 윤하도 명함을 받았다. 오디션도 봤다. 계속 떨어졌다. 지금의 소속사인 스탬에 합격한 건 중3때였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춤 연습을 시작했다. 스타의 꿈을 꾸는 아이들이 내딛는 첫발인 연습생의 일과였다. 그런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 데뷔했다면 지금의 윤하는 진작 스타가 되었거나, 잊혀졌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오디션 합격 전에 일본으로 보냈던 데모 테이프가 운명을 바꿨다. “제일 동포들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동경만경>이란 드라마 OST에 한국 여가수가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윤하는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고1때였다. 당연히 모두가 말렸다. “친구들도 걱정했죠. 수만번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지만 영웅심도 있었어요. 지금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그 때는 걱정되면서도 자기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다.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두려움은 하나도 없었어요. 덜커덕 휙 갔죠. 기초 회화는 할 줄 알았으니까 말도 다 통할 줄 알았어요.” 문제는 입국 심사대에서부터 일어났다. 일본 심사관이 질문을 던졌다. 너무 빨랐다.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어린 마음에 무조건 일본어를 잘하는 척 ‘하이’를 연발했다. 그리고 독방에 감금됐다. 알고보니 그 질문들은 이런거였다.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가’ ‘마약을 소지하고 있는가’. “일본어가 서툴러서 메뉴판에 음식 그림 없는 식당은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고 그랬어요.”

일본 소속사인 레인보우는 윤하를 바로 현장에 세웠다. 데뷔전까지 오직 집과 연습실만을 오가야하는 한국의 기획사와는 달랐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에서 피아노 한 대로 노래했어요. MR을 틀어놓고 노래하는 것도 아니라서 표현할 수 있는 테크닉도 한계가 있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첫 공연 때 관객이 두 명이었는데, 그나마도 제 관객이 아니라 다른 팀 공연 보러 온 사람들이었어요.”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와서 공연을 했는데 관객이 두 명이라니, 앞이 캄캄했을까. “그렇지는 않았어요. 당시 한국에 돌아가도 별 거 없긴 마찬가지였으니까. 학교까지 관두고 건너 왔는데 지금 이렇게 가버리면 아무것도 안되잖아요. 일본에서 살아남아야 갈 수 있다는 마음이었어요. 여기서부터 점차적으로 관객을 늘려간다는 데 의의를 두고 공연을 두고 진행하다보니까 점점 나아졌어요.” 그랬다. 윤하의 첫 공연을 지켜본 사람들이 그녀의 팬이 됐나 보다. 그리고 다음 공연에 다섯 명, 또 다음 공연엔 열 명 이상의 관객이 찾아왔다. 그리고 몇 십명의 관객이 들 때 쯤, 그녀의 첫 무대가 된 카페의 사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영업이 안된다. 여기를 나가라’며 더 큰 라이브 하우스를 소개해줬다. “일단 기분 좋았죠. 시원섭섭하기도 하면서. 지금도 일본 가면 밥 먹으러 그 카페에 놀러가기도 해요.” 그리고 이 ‘수련의 나날’을 통해서 스타 지망생이었던 윤하는 각성했다. “음악이란 걸 스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했다가 음악의 참된 의미를 알아갔던 것 같아요.”


혜성
애니메이션 <블리치>의 주제가로 삽입된 두 번 째 싱글 ‘호우키보시’(혜성)이 터졌다. 관객 두 명을 놓고 데뷔했던 첫 무대 후 10개월 만이었다. 열 여덟살 때였다. ‘호우키보시’는 ‘비밀번호 486’과 마찬가지로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운 팝 록이다. 다른 여가수와는 차별화 된, 피아노를 치면서 록 넘버를 연주한다는 전략에 애니메이션의 인기까지 더해져서 거둔 성과였다. ‘혜성’은 오리콘 차트 15위까지 올라갔다.그녀의 별명은 ‘오리콘의 혜성’이 됐다. 대형 기획사 출신도 아니고, 데뷔후 여기까지 오기에 지극히 짧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그런 별명을 안겨줬다. 첫 싱글 ‘유비키리’의 반응이 미미했던 것에 비하면 로또 당첨급의 반전이었다. “오리콘 차트의 좋은 점은 단순한 순위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CD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정확한 판매량이 있으니까.”

그 후 승승장구였다. 윤하의 노래들은 계속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 삽입되며 계속 팬을 쌓아나갔다. 한국 데뷔를 준비하던 지난 해 11월에는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일본의 공연 문화는 열광적인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 탓에 지극히 개인적이다. 무대에서 아무리 열창을 하고 멋진 연주를 선보여도 어두컴컴한 객석의 분위기를 짐작하기 어렵다. 그걸 아는 윤하도 걱정이었다. 처음에는 걱정 그대로였다. 윤하의 일본 1집 <Go! Younha>에는 ‘오렌지 노 하츠코이(오렌지색 첫사랑)’이란 노래가 있다. 그 노래를 부를 때였다. 기획사에선 아무런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객석에서 수백개의 오렌지 색 형광봉이 흔들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팬클럽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이벤트란 걸 나중에야 알았다. “너무 감명깊었어요. 그제서야 어색하지만 놀아보자는 눈빛을 읽을 수 있었죠. 결국 광란의 밤이었죠.” 윤하는 웃는다. “뮤지션과 팬의 관계란 사랑하는 사람과 같아요.” 응? “서로 너무 사랑하니까 서로 구속하기도 하고 서로 계속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느낌이랄까요.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물었다. 사랑해본 적이 있냐고. “풋사랑이죠. 다들 한번씩 겪는 첫 사랑의 기억 정도. 고등학교 때 보통 남자친구를 사귀잖아요. 그때 친구들은 다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저는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그 친구들 얘기 들으면 헤어져서 가슴 앓이도 해보고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본 게 부러워요. 일본가서는 개방적인 문화에 주춤해서 그러지 못했던 것도 있고. 그래도 음악을 통해 겪는 사랑도 있고, 다른 사랑도 있지 않겠어요?”

분명히 일본에서와는 다른 ‘사랑’이 한국에 있었다. 아무리 오리콘 차트 상위에 올라가고, 방송활동을 하고, 단독 콘서트를 해도 일본에서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있고 다른 분야에는 철저히 무관심한 분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일거수일투족은 훤히 꽤뚫고 있으면서, 10주동안 오리콘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뮤지션의 이름조차 모르는 분위기가 있다. 매니아 문화가 일본에선 특별한 게 아니다. 윤하도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달랐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데뷔 앨범을 출시하고 첫 무대에 설 때였다. 야외 공개 방송이었다. 무대에 서기 위해 대기실에서 나와 관객 틈을 지나갔다. “아직 노래는 커녕, 인사 한마디도 안했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더라고요. 거기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울뻔했어요. 일본에선 한 번도 받아보디 못했던 반응이었거든요.” 앞서도 말했듯이 인터넷을 통해,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윤하는 이미 스타였다. 주류 대중음악, 특히 최근 한국가요에 대해서 지극히 냉소적인 매니아들 조차도 ‘대세는 윤하’라며 인정하는. 기획사의 울타리에 갖혀 조련된 게 아니라 타향의 바닥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과정에서 얻은 각성과 기량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록스타  <o:p></o:p>

하지만 윤하는 아직 뮤지션은 아니다. 알려져있는데로 싱어송라이터라 하기에도 거리가 멀다. 라이브에서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지만 레코딩은 모두 전문 세션의 몫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싱글의 커플링 곡(일본의 싱글 앨범은 타이틀 곡 외에도 한 두 곡 정도의 노래가 더 들어가는데 이를 커플링 곡이라 부른다.), 한국 앨범에서는 ‘오늘만’이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뮤지션, 또는 싱어송라이터는 아직 이미지에 불과하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에요. 곡을 써야 한다는 필요성은 있는데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걸 끌어내서 공감을 이끄는 건 더 없이 기쁜 일이고 표현자로서 삶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써놓은 작품도 많아요. 하지만 부족한 작품을 내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윤하는 계속 말한다.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잘 조합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기적인 음악, 자기만 좋은 음악을 하고 싶으면 산 속에 들어가서 혼자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욕심은 상당히 많았어요. 레코딩을 직접 하고 싶었고 구상도 오랫동안 해왔지만 촉박한 일정 때문에 세션을 썼어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세션을 통해 다양한 주법을 배웠기 때문에 좋았어요. 다음 앨범에서는 직접 연주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굳이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지 피아니스트는 아니니까요. 피아노 록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피아노보다는 기타 사운드가 강조되는 록에 더 욕심이 가요.”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록은 매니아 장르로 인식되어 있다. 철저한 비주류 장르다. 라디오에서 팝을 끊어 버린 후 발라드와 댄스에만 길들여진 ‘요새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윤하는 록이 좋다. “멋있는 밴드가 들어가고 무대에서 보여지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흔히 록이라는 말 자체가 파괴적이고 파격적이고 그래서 피하는 것도 있지만 음악의 기본은 록이라고 생각해요.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 에이브릴 라빈의 2집이고 이번 <Best Damn Thing>도 좋았어요. 그린 데이도 좋아하고요. 핑크의 유럽 투어 DVD를 봤는데 콘서트 현장에서의 모습에서 진정한 록의 스피릿이 느껴지더라고요.” 윤하는 신나서 얘기한다.

그러나 윤하가 있는 그대로의 록커가 되기에는 한국 음악 문화의 현실이 만만찮다. 방송이 음악이 소비되는 메인 창구이기 때문이다. 장르의 특성상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힘을 느낄 수 있는 록이 비주류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윤하도 공연 중심으로 활동했던 일본과는 달리 지금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윤하에게 라이브로 팬을 만날 수 없는 현실에 불만은 없는지 물었다. “방송을 통해서 노래를 더 많이 알릴 수 있고, 기회가 된다면 공연도 할 수 있겠죠. 쉬는 동안에는 작품 활동에 열심히 할 수 있고. 노래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그만큼 강하다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희생해야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착한 대답이다. 스타덤에 오른 이들에게 으레 들을 수 있는 화법이다. 진짜 듣고 싶었던 속내는 따로 있었다. 윤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걸까, 뮤지션이 되고 싶은 걸까. 서슴없이 말한다. “가수로서 CD 백만장 팔고 싶죠.” 그리고 살짝 돌려 말한다. “좀 더 자신의 뜻이 있는 진실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자기 마음이 안 들어가면 가짜가 되버리잖아요. 100% 가짜는 아니겠지만 100%는 진짜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곡을 늘려야한다. 자신의 레퍼토리를 늘려가는 게 평생 해야할 첫 번째 숙제라고, 윤하는 얘기한다. “지금은 팝에 가까운 음악을 하고 있지만 좀 더 파괴적인 면모도 있으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라 맥라클랜의 ‘Angel\'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해요. 처음에는 음정과 박자만 맞추면 되는 줄 알고 쉽다고 생각했는데 그 묘한 느낌을 내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애절하기보다는 아련한 느낌?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여운과 여백을 주는 게 아직은 힘들어요.” 그럴 수 밖에 없다. 여백을 생각하기에, 윤하에겐 아직 채워야할 게 더 많다. 아직 뮤지션이라고, 싱어송라이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에도 그런 이미지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건 그녀가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과 표정, 목소리에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윤하가 그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날, 싱어송라이터와 뮤지션은 수식어가 아닌 단순 서술어가 될 것이다.

‘비밀번호 486’의 작사가는 가수 휘성이다. 그는 이 노래 말고도 윤하의 다른 노래들에 가사를 제공했다. “휘성오빠 가사에 남들이 얘기하기 꺼려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오빠 가사에서 나한테 솔직해도 된다는 걸 느꼈죠.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현실이 이러니까, 하면서 피해왔는데 ‘어린 욕심’ 같은 노래를 부르다보니 내가 너무 참고 있었구나, 생각하게 됐죠.” 파괴적인 음악도 해보고 싶은 윤하가 억누르고 있는 모습은 뭘까. “말로 하면 더 날이 세워질 수도 있으니까, 음악에 희석해서 작품으로 내보내야죠.” 다음 앨범으로 또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그 희석된 것들을 얘기할 수 있을까. 다음 앨범에는 자작곡을 더 많이 넣을 수 있기를 바래요, 라 말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그럴께요,라 대답하고 윤하는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모포를 두르지 않은,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고등학교 시절 추억이 학창시절 추억의 전부라서 친구들이 부러운 점도 많아요. 엠티도 가고 선배들이랑 술자리도 있고 소개팅하고....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동경이 있나 봐요” 인터뷰 도중 윤하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 영락없는 스무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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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7월 마지막 주 원고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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