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내 방에서 취미식으로 일주일에 한두번 여장하는 윾동이야
걍 맘이 답답해서 쓰는거니까 보기싫음 말어
우리엄마는 남자여자 선호도가 극과 극이야
외가에 남자가 없었는데 5남매 중 장녀셨거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아들을 원하셨고 엄마도 영향을 많이 받으신것같아
그 와중에 내가 태어난거지
그거 달린게 뭐가 그리 좋다고 어렸을때 오냐오냐 키워주시고 목욕시킬때 매일 보고 그랬더래
우리 아빠가 많이 한심하셔서 엄마가 돈벌고 다 하니 더욱 장남에 대한 집착이 심하신것같아
여장하는걸 5년전에 들키고 2년전에는 자리를 잡아 한번 말씀드렸는데 너 이상해지면 나도 죽을거라는둥 아무리 똑똑해도 정신건강하지 못하면 안된다는둥 그런 소릴 많이 하셨어
한번 말하고나서 한동안 눈에 보이실정도로 많이 힘들어 하시길래 줄여보겠다고 이야기는 했지
결과적으로는 지금 줄어든 편이야
중요한건 건강해지며 줄어든게 아니라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지며 줄어든거지
그게 요즘 엄청 심해져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장점이었는데 그마저도 죽어가는 것같아
그래도 자살은 안할거니까 방도를 찾아야겠는데 이 생각만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힘들더라구
남자로 살아가는것도 나쁘지않을거구 이렇게 애매하게 살아가는것도 괜찮을지도 몰라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게 뭔지 이제는 정말 헷갈려서 모르겠어
지금의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게 뭘까
과외하고 있는거 때려치고 어디 먼곳으로 여행이나 다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