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놀러 지방 시디바까지 원정을 갈 필요가 있나 싶지만

조건이 맞으면 지방에서 일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서

겸사겸사 지방에 갔다왔어

마침 그 지방에 아는 시디 지인이 있어서

자취한다고 재워준다길래 주저 없이 출발!

처음 도착한 곳은

몇개 안되는 지방 시디바 중에 그나마 최근에 생긴곳이고

내가 면접 겸사겸사 보러 간곳인데

바(bar) 라고 하기엔 다방 느낌이 많이 남

올드한 느낌이 나는것에 비해선 최근에 생겨서 그런지 내부는 깔끔한편

크기는 테이블 4개에 룸 하나

업실은 업실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쪽방 통로 같은 구석에 작게 하나 있었음

도착했더니 이미 먼저 와있던 지인은 룸에서 스텝분이랑 러버 손님이랑 술마시고 있었고

다른 손님을 상대하고 있던 사장님이 맞이해주심

부랴부랴 업하고 나와서 나도 룸 들어가서 술 마셨는데

러버 손님이 술 좀 마시다가 지인하고 얘기하고 싶다고 나머지 다 나가라고 해서 나옴

휴밤 ㅋㅋㅋㅋㅋㅋ

하긴 뭐 내가 러버들한테 까이는게 하루이틀이어야지

익숙함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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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텝분이 빈 테이블에 안내해줘서 갔더니

아는 사람이 보임

그 지방 출신(닉 앞에 지역명을 붙여서 모를수가 없었음)인데

그냥 서울에 있을때 오가며 눈인사만 한 정도였는데

시내 돌아다니다가 친구랑 같이 놀러 왔다고...

친구는 사장님 테이블에 손님하고 같이 얘기하고 있었음

둘다 워낙 자연스러워서 진짜로 길거리 돌아다녀도 아무도 모르겠더라

하긴 나랑 지인은 시디인데 그 친구들은 쉬멜이었으니

사장님 테이블에 있던 친구는 진짜 먼키친인게

키도 작고 골격도 작고 얼굴도 작음

얼굴이 얼마나 작은지 과장 좀 해서 내 얼굴 반만하더라

그건 테두리를 쳐내서 작아질수 없는 크기인게

눈코입이 오밀조밀하게 작아서 넘사벽임

그냥 인형같이 생겼음

하... 인생... ㅠㅠㅠㅠㅠㅠㅠ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 동안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친구 나오면 자기네 자취방에서 술 마시자던데

난 이 지역 다른 시디바도 궁금했거든

그래서 거기 궁금하다니까

친구 설득해서 같이 택시 타고 넘어갔어

두번째로 도착한 시디바

여긴 아까 거기보다 규모로는 한 2배는 더 큰것 같았어

처음 간곳은 2층이었고 여긴 지하라서 그런지

되게 어두운 편이었고 바나 다방보다는 헌팅술집 같은 느낌이었음

들어가자마자 주방쪽에 남자분이 보이던데

러버 스텝도 쓰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이더라

테이블은 6개 룸은 따로 없지만

대신 스테이지에 노래방 기기, 업실도 따로 있었음

맥주 세트 하나 시키고

앉아서 수다 좀 떨고 있으니

안면이 있는지 오가며 스텝분들이 인사했는데

예전에 스텝으로 일했어서 다 친하다고...

거기 매니져 언니가 먹어보라고 제육볶음을 주셨는데

너무 매워서 하나 먹고 못먹겠더라

진짜 너무 매웠음

먼저 말 편하게 하라고 언니 동생하자길래

그냥 언니동생하기로 함

있다보니까 다른 테이블에서 부킹 제의가 들어왔는데

남자만 4명

우리 시디 2명 쉬멜 2명이니

비율은 맞았는데 한명은 다른 테이블에 팔려가고

한명은 사장님하고 면담하고

나랑 다른 쉬멜 동생 한명이랑 거기 스텝분이랑 가서 술 마셨는데

다들 아저씨지 뭐

내 옆에 앉은 아저씨는 취했는지

자기가 엔지니어고 과장했었고 돈을 얼마나 벌었었고

어떤 차를 끌었었고 이런 얘기하면서 슬쩍슬쩍 터치하는데

하...

그러더니 손금을 봐주겠다네

뻔한 수작이라는걸 알았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손금 봐달라고 하니까

손 붙잡더니

'하아... 쓰읍... 그게...'

계속 저것만 반복하고 있는거야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와버림

휴밤ㅋㅋㅋㅋㅋ

다시 원래 있던 우리 테이블에서 쉬고 있으니까

쉬멜 동생들도 돌아오고 사장님도 와서 앉으셨어

서울에서 왔다는 얘기들었다고

요즘 이쪽 지역 시디바 구인난이라서 스텝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서울에 괜찮은 친구들 있으면 소개좀 해달라고 하시던데

사장님... 서울 시디바도 구인난입니..ㄷ.. 읍읍

칵테일 계속 말아주시고

노래 마음껏 부르고 놀다가 가라고 챙겨주시더라

나중에 갈때쯤 되니 다들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차림

다 챙겨서 나왔는데

다행히 쉬멜들 자취방이 시디바에서 5분도 안되는 곳이어서

둘이 자라고 데려다주고

난 시디 지인 자취방에서 잤어

사장님이 입구까지 나오셔서 술만 안취했으면 밥 한끼 먹여서 보내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시간되면 내일(일요일)도 놀러 오라시던데

여긴 신기하게 두곳 다 일요일에도 오픈을 한대

다음날 일어나서

터미널 부근에서 해장했어

뼈해장국인데

난 뼈해장국 집 줄서서 기다리는곳은 처음봄

고기양이 많았음

그리고 특이하게 돌솥에 저렇게 밥이 나오는데 고슬고슬한게 밥은 정말 맛있더라

해장국은 내가 좀 짜게 먹는편이라 내 입맛에는 좀 밍밍했음

다 먹고 저기 물 부어서 누릉지 먹는게 별미

서울하고 지방하고 비교해봤을때

놀기엔 서울이 더 나은것 같아

아무래도 내 기준에선 아는 사람들이 서울에 더 많아서 그렇게 느끼는거겠지만

연고 없이 놀려고 지방 시디바까지 원정을 가기엔 무리가 있고

가서도 재미있을거란 보장을 할수가 없어

외모가 특출나다면 어딜가나 얘기가 다르겠지만

근무 여건도 서울이 낫지만 생각보다 지방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것 같아

처음 간 곳은 손님도 많지 않고 마감을 일찍한다는게 장점이라

노동 강도 대비 페이가 나쁘지 않은편인것 같고

조곤조곤 얘기하는 분위기라 저기서 진상을 부려봐야 얼마나 부리겠나 싶음

숙소가 무료 제공이라는것 같은데 월세 빠지는거 감안하면

서울하고 큰 차이가 나는것 같진 않아

그 외에 부수입은 뭐 자기 하기 나름일테니

지방까지가서 일을 하고 싶을 갤러가 있나 싶지만

관심있는 갤러는 따로 알려줄게

후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