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불교의 윤회라 할 수 있다.

조수아는 여장갤에서 활동을 하다가 어느새 점점 활동이 줄더니, 마지막 글을 올리고 더이상 여장갤에 오지 않았다.

이는 조수아의 생명력이 다한 것으로, 석가의 가르침을 따르자면 이 세계에 존재하는 한 생명이 그 임무와 에너지를 다해 다른 생명으로 옮겨가는 환생이라 할 수 있다. 조수아는 어디로 갔을까?

조수아가 죽었다는건 아니다.
하지만 조수아의 영혼, 드럼으로 알파메일을 꿈꿨지만 어느날 갑자기 여자로 빙의하여 마음은 여자가 되버렸던 조수아.
그 조수아가 바로 백규리 인 것이다.



백규리는 707특수부대였다.
오직 국가를 위한 신념과 투지로 그의 청년기를 보낸 707부대에서 그는 단련하고 또 단련하였다.  마치 김일성의 목을 따러가기 위해 훈련하던 실미도 비밀 특수부대와 그 본질적 강인함은 같았다.

백규리가 조수아의 영혼에 접신을 하기전, 백규리는 매일같은 고된 훈련과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강인한 야수의 심장으로 그의 신체를 극도로 단련하던 전사의 영혼 그 자체였다.

하지만 불현듯 조수아의 영혼이 찾아왔다.
그렇다. 백규리는 조수아의 환생이다.

우람한 팔뚝과 덩치를 가졌지만 갑자기 여자의 정신을 오락가락하게된 백규리는, 이제 두려울게 없어졌다.

국가가 지시를 내린다면 헬리콥터에서 내려 순식간에 평양의 왕궁에 잠입하여 김정은을 사살하는 훈련과 끝도 없는 시각화를 하던 백규리.

그는 이제 그 정신력으로 여자옷을 입고 밖을 나간다.
백규리는 두렵지 않다.
김정은의 목을 따는 훈련을 받던 백규리가 두려운 것은 없다.
백규리는 창피하지 않다.


백규리는 조수아의 환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