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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넷플릭스 극악여왕 다 본 후기

ㅇㅇ(220.72) 2024.09.21 14:52:37
조회 7373 추천 84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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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프전설 덤프 마츠모토가 프로레슬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 크래시 걸즈의 나가요 치구사가 서브 주인공인데 사실상 더블 주인공임


(스포 최대한 없게 말하겠음 사실상 스포랄게 없는 드라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최고 수작까진 아니어도 볼만하다

왜냐면 그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개오바지랄이 없음

쌈마이 느낌이 없는 게 졸라 중요하다 넷플릭스 거여도 일본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라서..



암튼 그거 제외하더라도 80년대 특유의 시대상을 나름 그려낸 느낌이고,

딱히 드라마가 군더더기가 없음

한 화마다 60분 이상으로 호흡을 좀 길게 가져가면서도

시리즈가 전체 5화 구성으로 질질 끄는 게 없음



그리고 딱 보이는 선악구도를 탈피하려고 노력했음(개병신같은 선악역 만들지 않았음)

프로레슬링이라는 게 '캐릭터'와 '실제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거잖아?

그 점을 드라마가 많이 살리려고 한 게 눈에 보였음..


실제 마츠모토라면, 실제 나가요 치구사라면, 실제 프로레슬러들, 프로레슬링 업계 사람들이라면 진짜 저랬을까?

순간순간 그냥 '사람으로서' 행동하는 그런 모습들이 많아

그냥 무난하게 보기 좋은 캐릭터 설정들이 드라마 전반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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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프로레슬링을 보던 사람과 그냥 드라마를 보는 사람의 관점 차이가 엄청나게 있을 듯한 느낌

(솔직히 일여프 쪽은 잘 모르고 정보 찾아가면서 드라마 같이 봤음 알아봤자 사토무라 메이코 불 나카노 아는 게 끝)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프로레슬링으로 만든 드라마'라기 보단,

'프로레슬러의 삶을 그린 드라마'이기 때문임



'프로레슬링 세계'를 막 엄청 잘 파고든다거나, '프로레슬링이란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당시 전일본에 뛰어든 '프로레슬러들의 삶'을 더 집중 조명함

그 중에서도 당연히 주인공인 덤프 마츠모토와 나가요 치구사의 삶을 그려냈음

서사 자체는 '덤프 마츠모토와 나가요 치구사의 우정, 그 중심에 있는 프로레슬러로서의 삶'이 중점임


심지어 마츠모토 카오루가 덤프 마츠모토 기믹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절반동안 안 나옴

시리즈가 5화짜리인데 4화에나 등장하는 덤프 마츠모토ㅋㅋㅋ

그 정도로 덤프 마츠모토의 삶에 더 집중한 드라마다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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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예를 들어 '프로레슬링의 탑에 올라서기 위한 두 여성의 대노력쑈'

를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님


그냥 20대 초반 '마츠모토 카오루'와 '나가요 치구사'가

어린 나이에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어서 아둥바둥 애쓰는 그 모습.

젊은 청춘이 하필 '프로레슬링'을 택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드라마임.


그러다보니 프로레슬링 보는 사람들은 프로레슬링 이야기가 적어서 실망할 수도 있다

레슬링 기술들도 화면에 나오는 게

토킥포암그냥때리기그냥따귀때리기드롭킥바디슬램 여기서 벗어나지 않음

(물론 시대가 시대다 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레슬링 경기 전체의 묘사가 너무 단순함 + 그래도 배우들이 전부 진심으로 임했다는 게 화면에서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적으로 프로레슬링이 한 번도 빠져있지는 않다


프로레슬링은 이 두 소녀의 삶을 그려내는 캔버스일 뿐이지,

프로레슬링에 너무 집착하는 드라마는 아니란 얘기

그래서 마츠모토 카오루라는 캐릭터가 꽤나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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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보는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이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유 두 번째는 '진심승부'임


찾아보니 전녀가 대본없는 경기를 자주 시켰다고 하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에서 프로레슬링을 언제나 '진심승부하는 것'으로 묘사하더라


전체적으로 대본이 짜여져있다는 걸 기반으로 깔고 가되,

등장하는 프로레슬러들이 전부 '프로레쓰를 진심으로 하게해줘잉'을 내내 외침


와따시만의 프로레쓰를 하고 싶다!!!

이건 프로레쓰가 이에데쓰!!!!!

프로레쓰가 뭔데!!!!!!!


를 드라마 내내 외치고 있음

짜여져있는 스포츠지만 링 위에서는 진짜 싸움이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은 연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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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에서 펼쳐지는 모든 일들이 다 리얼로 싸우는 '격투'처럼 묘사했음

커버 들어갈 때도 계속 다 진심으로 어깨를 누르고 진심으로 벗어나려는 모습으로 다 연출하고

진짜 지쳐쓰러질 때까지 싸워서 못 일어난다는 느낌을 주더라



근데 이게 프로레슬링 계속 보는 사람으로서는 저게 좀 엥..하게 되는 포인트긴 했음

저게 링 위에서 싸우는 것도 계속 진심승부 하는데, 링에서 내려와서 백스테이지에서도 계속 진심으로 싸우고 싶다!!!!!우오악 이렇게 계속 이어가다 보니

프로레슬링 보던 사람 입장에선 '너무 드라마가 오버한다..'하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드라마 자체가 프로레슬링의 세계를 알려주마 이쿠욧! 이런 느낌이 아니라

캐릭터가 성장하고 캐릭터들이 '프로레쓰에 진심인 여자 레슬러들' 이다보니 좀 더 그런 진심을 전달하고 싶어서 저렇게 연출했다는 느낌임


이런 지점들이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의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음

물론 이런 요소들이 호불호의 영역일 수는 있어도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를 깨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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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후반에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없진 않다

그 뭐랄까... 레슬링 경기로 치면

초반 빌드업 잘 해놓고 후반에 계속 뻔한 패턴이 지속돼서 끝나는 게 기대가 되지 않는 느낌?


위에서 말한 저 '진심승부'가 계속 발목 잡는 느낌임

'덤프 마츠모토'가 된 마츠모토가 계속 사슬이랑 포크 쓰고 반칙 쓰고...

악역이 된 마츠모토가 진짜 악역처럼 계속 하고 다니고...


이런 거에 대해서 '엔터테인먼트'적인 얘기, '쇼, 퍼포먼스'적인 측면을 다루지 않고


진심 프로레쓰에 무기를 쓰는게 말이나 되냐!!!!!

어쩌라고 코노야로 나는 악역이다!!!!!!!!


이러고 있어가지고 뭔가 핵심 못 뚫어서 뻔해진 캐릭터쇼를 보여주는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자체는 재밌다

미국보다 오히려 옆 나라 얘기라서 공감되는 프로레슬러의 인간미,

특히 어린 여자 프로레슬러들이라 청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라 괜찮게 보게 되는 드라마임


그냥 주말에 할 거 없으면 한 편씩 틀어놓고 보기 좋다 한 번씩 봐라

관련 정보가 너무 적어서 이거저거 찾아보다보면 하루 뚝딱 지나감

https://m.blog.naver.com/tjsnspqj/220770926772

https://m.blog.naver.com/tjsnspqj/220770926772

 


요 아저씨 블로그 많이 참고했음




그리고 덥덥이 볼트 채널이 마츠모토랑 크러시갤즈 영상 올려줬길래 이거 보러갈거임ㅋㅋ


다음엔 OVW 다룬 '레슬러' 보고 오겠음







+ 전녀 배경이다보니 레슬러는 다 여자, 회사 임직원들은 전부 남자 이런데

여자라서! 남자가! 같은 대사나 장면, 묘사는 하나도 없음

그냥 여자 프로레슬러로서 겪게 되는 그런 '여자의', 혹은 '누군가의 딸의' 그런 것들만 있을 뿐임

PC 타령 안하는 드라마인 것만으로도 좋았다..

씨발 이지랄이 없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 이 현실이 개병신같네


++

주인공인 유리양 레트리버 얘는 뭐하는 앤지 정보가 너무 없어서

검색해보니까 무슨 아갓텔도 나갔고 하는 일본 개그우먼이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이수지가 주인공 맡은 거같음


그리고 나가요 치구사 역 맡은 배우가 카타나 에리카인데

알 사람들은 다 알만한.. 불륜 사건으로 자숙하다가 이번에 이걸로 제대로 복귀하는 거 같아서 일본 내에선 소소하게 화제인 거 같음

그거 생각하고 보면 또 재밌음 독기 품고 연기하는 느낌이라(이전에 있던 이미지 완전 벗는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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