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WWE랑 AEW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맥락으로 기업분석 글을 쌌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랐음. 마침 개념글에 코디가 WWE 나와서 경영자의 시각으로 레슬링판을 바라보게 됐다는 내용이 있길래 기업분석 측면에서 프로레슬링 산업을 이어서 다뤄보려고 함.
뭐 애우가 요즘 폼이 워낙 맛탱이 가긴했어도, 덥덥이의 경쟁단체니 아니니 하는 논쟁이 생기는 것부터가 애우가 성장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함. 실제로 특정 시기엔 덥덥이도 애우를 견제하기도 했고. 이건 나중에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 같음.
(지난 번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위 링크에서)
일단 AEW의 성장을 얘기하려면 그 시기 WWE의 상황을 먼저 봐야함. 애우 출범 시기에 덥덥이 보던 프갤러들은 알겠지만, 당시 빈좆식 덥덥이는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음. 다만 여기서 프로레슬링을 기업분석 측면으로 본다는 얘기는 빈좆의 취향을 알아보는 것보다 WWE의 어떤 사업전략이 쇼를 개판으로 만들었는지 보자는 것.
그 시기 덥덥이는 확실히 변화가 필요했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시나도 슬슬 물러나고 있었고, 나름의 대체자로 레메30에서 대관식도 치룬 국용이는 은퇴크리가 떴으니까. 하지만 경영진 측면에선 수익구조의 변화가 더 큰 고민거리였을 거임.
16년도 WWE IR을 뜯어보면 수입원의 대부분은 TV계약, PPV 판매임. 수익시장도 거의 내수시장이고. 그런데 사람들이 점점 TV를 안 보게 된다는 건 핵심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거니까. 덥덥이도 바보는 아닌지라, 네트워크 준비하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면서 다른 영역의 수익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려 했음.
사업전략을 짤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CRM(고객관계관리)데이터임. 덥덥이도 당연히 이걸 활용해서 고객관리전략을 짰을거고, 그 시기 프갤러들이 맛본 덥덥이의 똥은 브랜드팀에서 섭취한 고객데이터가 배설된거라고 보면 됨.
그러면 덥덥이가 주목한 고객은 누구냐. 첫째는 이탈한 시청층, 둘째는 캐주얼 팬이고, 그 중에서도 여성. 예상했겠지만, 레덕들은 고려의 대상이 아님. 이게 경쟁단체가 없던 WWE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봄. 산업 자체에서 대체제가 없는 것. 당연히 경영자들 입장에선 레덕들 입맛을 맞추기보다 캐주얼 팬들 지갑을 여는 데 집중했을 거임.
당시 CFO였던 George Barrios의 전략보고서에서 고객분석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일단 WWE가 내세우는 3대 브랜드에 레덕친화적 브랜드인 NXT는 포함되지도 않음. 재무만 담당하는 일반 CFO(Chief Financial Officer)와 다르게 조지 배리오스는 이전부터 사업전략도 같이 담당하면서 브랜드 관련 PT는 대부분 이 양반이 담당했었음.
그래서 이 양반이 말하는 3대 프랜차이즈 스타는 누구냐. 러는 로-황, 스맥엔 뉴데이, 토탈디바스는 벨레기였음. 레덕 입장에선 어이없지만, 레슬링을 모르는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나름 설득력 있는 내용처럼 보이긴 함. 로만 비주얼은 여성타겟으로 하기 적합하고, 스넥부터 굿즈 등 이것저것 팔던 뉴데이의 가구소비 상품성을 통계로 입증된 상태였으니까. 토탈디바스도 비 레슬링 팬들에게 반응이 나오니 신규덥덥이 고객층 확보하기에 용이했을테고.
이렇게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매니아 층은 철저히 배제하고 쇼를 구성하니 만족스러운 쇼가 나올리가 있나. 문제는 ‘덕후들 알빠노?’ 의 자세가 쇼의 퀄리티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래서 나오게 된 PLE가 바로...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