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IS의 철갑탄에 차체 하부가 관통당한 티거가 대폭발을 일으킨 후로, 인류의 80%가 사망했다. 티거의 주포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땅을 조준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지구의 반이 날아갔을 것이라고 한다. 하늘을 바라보던 티거의 주포를 통해 폭발의 충격파가 방향성을 얻고 태양을 향해 날아간 8분 후, 빛이 꺼졌다.
티거는 멈췄지만, 아직 세상에는 글록이 남아있다. 까맣고 작은, 플라스틱 괴물. 나는 가스통 글록을 저주한다. 그 폴리머 바디와 빌어먹을 방아쇠에 개같은 9mm 파라벨럼...나는 지금 글록을 찾아 탄창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 씨발놈이 이 어두운 곳 어딘가에서 공이를 틱틱대며 나를 조롱하고 있다. 그 놈이 날 비웃는데 질려 공이를 진심으로 휘두르는 순간,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나는 그 전에 그 새끼를 찾아 부숴버려야한다. 글록, 이 씨발새끼는 예전부터 인간을 엿먹여왔다. 한 군인의 손에서 폭발하던 그 날부터 말이다. 씨발 악마같은 새끼...나는 그 새끼를 찾아 발칸포로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나는 인류의 복수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