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오래된 이야기인데 몇년 지나니까 꺼낼 수 있겠다.

당시 나는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있었는데 무료한 시간동안 컴퓨터를 붙잡고 DC를 하고 있었지
그때 내가 활동하던 갤러리는 지금은 없어진 여자친구Q&A

공XX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던 나는 여자따묵따묵한 얘기들과 새내기때 겪는 여러가지 썸씽들을 주제로
맛깔나게 글을 썼었고 갤러들의 고민상담까지 해주면서 갤 네임드로 자리잡고 있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전날 어떤 여학생이 다리 삐어서 의무실에서 파스붙여줬는데. 다음날 고맙다고 카페라떼 사다준 날이다.
그날 어떤 덕후같은 유동닉하나가 내 아이피가 낯익었는지 혹시 k대 아니세여? 라고 댓글을 담..
너무 놀라서 시발 이틀동안 갤 눈팅만함.

그런데 삼일이 지나고 일하는곳으로 존나 복학생삘나는넘이 찾아와서 사무실을 이리저리 둘러봄
그때 망이었던게 일하는사람중 남자가 나밖에 없어서 대번에 걸림. 다짜고짜 내앞으로 와서 "혹시 공XX 아니세여?"
물어보길래? "예? 그게 뭔데요?" 라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줄 알았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여기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되묻는거임...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 이틀째인데요.. 제가 뭐 실수한거 있나요?" 라고 받아침
그러면서 순간 옆에있던 누나에게 몰래 눈치를 줬지..
다행스럽게 그 시간은 무사히 넘어감.

다음날 바로 아이피 세탁할려고 지하철로 두정거장 떨어진 피씨방 가서 피씨방아이피로 갤에 글올리고
(갤 접는건 아니고 흥미가 떨어진것처럼 자연스럽게 분위기 몰아감)

그 이후로 눈물을 머금고 재밋게 놀던 갤생활을 청산하기는 힘들어서 가끔 눈팅하면서 유동닉으로 댓글만 조금씩 달면서 놈..

근데 시발 열흘쯤 후에 그 복학생이 다시 찾아온거시다...


퇴근 한시간남았다!!!! 개심심심하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