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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옥경혜랑 드라마 후의 이야기_05_5.분명코 봄이로구나

정갤러(221.145) 2025.01.23 00:13:01
조회 344 추천 18 댓글 1




5. 분명코 봄이로구나.


기방에서 일하면서 나는 유독 봄이 좋았다.

겨울이 너무 추워서 설거지며 빨래를 할 때 너무너무 손이 시렸는데

어느 순간 손이 덜 시리면 봄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봄이 좋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옥경을 만났던 것이 봄이었기 때문이다. 


옥경을 처음 만난 건, 열세 살의 봄이었다.

옥경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가끔 우리 기방 언니들에게 소리를 가르치러 왔다.

그러면 그 시간 동안 옥경은 혼자 대청마루에 앉아 책도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 아이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나는 무작정 그 아이가 좋았다.

그래서 기방에 그 아이가 보이면 기방 주방에서 약과나 강정 같은 걸 훔쳐다가

몰래 그의 꾸러미 곁에 놓아두곤 했다. 


몇 년 후에 예기가 되겠다고 기방에 찾아 온 그 아이를 보고는 매일 그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잠들지 못했던 밤들이,

그저 소녀 시절에 누구나 겪는 설렘이라고 생각했다면 내가 너무 순진하고 어리석었던 걸까.


나는 언제나 그 아이의 소리에 반했다고 믿고 있었지만, 그가 떠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나는 그저 그냥 반했던 것이다. 아무 이유가 없었다.

이유같은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 온 존재가 이미 그 아이 앞에 당도해 있었다.


그저 옥경의 노래나 친절함이라든가 그런 건 그저 그 상황을 이해해보기 위한 추측이었을 뿐

그가 노래를 하지 않았어도 난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가 입을 열어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내게 이미 그의 노래는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는 무수한 불면의 밤 동안 깨닫게 되었다. 


대청 마루에 앉아, 작은 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던 옥경의 뒷모습이

이미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겼던 것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그에게 다가가서, 방해가 될 것이라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이라던가 하는 생각조차 없이 물었지.


-너 소리 해? 

그 아이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고는 눈을 한번 깜빡였어. 

-응.

-나 노래 하나만 들려 주면 안돼?

내가 내미는 간식 접시를 받지도 않은 채, 그는 내게 말했어.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니?

-들은 건 많은데, 사실 잘 몰라. 부엌에서 일만 하느라…그냥 네가 좋아하는 거 해주면 안 돼?


그 아이는 한동안 물끄러미 내 얼굴을 쳐다 보았지. 하지만 소리를 모르는 아이라고 무시한다던가 그런 눈빛은 아니었어.

좀 재미있어하는 눈치기도 하고.

마치 내 얼굴을 보면서 이 아이에게는 어떤 노래가 좋을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나를 쳐다보는 그 아이의 얼굴에서 도저히, 정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실 처음에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도 짧고 하여 남자 아인 줄 알았는데, 

목소리를 듣고는 금방 여자 아인 줄 알아차렸어.

얼굴이 곱고 단아해서, 기방에서 이름을 날리던 그 어떤 기생 보다 훨씬 어여쁜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어여쁘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무언가 고고한 기운이 흐르는 얼굴. 


기방에는 가끔 고급스러운 옷차림으로 남들의 눈을 피해 기방을 다녀가는 손님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럴 때면 주방도 초비상이 되었다. 특히 그럴 때면 식간 언니들은 나같이 어린 애들에게 눈 단속, 입 단속, 몸 단속을 엄하게 시켰다.


-함부로 쳐다보지 마라. 세상이 바뀌어도 그네들은 아직 자신을 조선의 주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잘못하면 험한 꼴 당하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문틈 사이로 보이는 광경에 눈이 갈 때가 있었는데,

더러 그런 사람들 사이에 한 둘 섞여 있던, 얼굴이 희고 유난히 맑은 빛이 흐르는 공자들이 있었다.

그들이 떠나고 나면 식간에서조차 왕족입네, 왕의 처가입네, 주름 잡던 친일 역적집안 누구입네 말들이 많았지만, 

그런 말이 없더라도, 누구인지 말해 주지 않아도 어딘가 나같은 사람과는 존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아이에게서 문득 그런 사람들이 주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서 이유없이 좀 주눅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 기방에서 이 아이가 객이고, 

내가 식간 경력자이니 난 괜스레 어깨를 한번 쭉 펴보는 것이었다.


그는 말 없이 고개를 돌려 저 마당 끝의 나무를 보는가 하더니, 

노래를 시작하려는지 손가락 끝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그의 이마가 맑게 빛났다. 

 그 때 이미 소리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소리를 시작하기 전에, 소리 없이 소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때는 봄이었고, 노래도 봄이었다. 그가 노래하는 봄이 정말 찬란한 느낌을 주면서도,

알 수 없는 슬픔인지, 무엇인지.

아무튼 기생 언니들에게서는 들어보지 못한 것이 들어 있는 소리였다.


기방에서 종종 듣던 그 소리의 일부가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그 아이는 그렇게만 하고 거기서 멈추었다.

그래도 충분했다. 그것으로. 잠깐이었지만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밀도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박수를 쳐야 할 지, 고맙다고 말해야 할 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그런데 뭔가 하면 이 순간의 느낌이 날아가 버릴 것 같아, 나는 발끝만 보고 조용히 앉아있다. 


-너, 이름이 뭐야?

그가 나에게 물었다.

-혜랑. 서혜랑.

-예쁜 이름이네. 혜랑이.


이름이 예쁘다는 말을 더러 듣긴 했다. 내 또래 이름은 다 오래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거나,

다음에 아들 태어나라고 지어주는 이름인 통에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많아서 그랬는지 내 이름을 이야기하면 언니들이 더러

-기집애, 이쁘게 생겨 가지고 이름도 딱 기생이름이네. 

하고 말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이렇게 그냥, 예쁜 이름이네. 라고 담백한 칭찬을 하는 말은 처음 들어봐서 나도 모르게 귓불이 달아올랐다.

나는 그 아이를 바라보느라 이름을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옥경아, 그만 가자.

그 때였다. 누군가 그 아이를 부른 것은.

-예, 스승님.

그 아이는 벌떡 일어나 스승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한번 쳐다보고는, 나를 보고 말했다.

-혜랑아. 또 보자. 이거 잘 먹을게.

그리고는 간식 그릇에서 약과를 하나 집어 들고 스승의 뒤를 따라 나섰다.

지나가던 식간 언니한테 땡땡이친다고 쥐어박힐 때까지 나는 그 아이가 떠난 자리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또 보자니…

나야말로 얼마나 또 보고 싶은지,

정말 그 아이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옥경. 그 아이의 이름인가. 

그 이름마저 아름답게 들렸으니, 

그날 나는 분명 봄인지, 소리인지 혹은 그 아이에게인지

취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걸 꿈이라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나는 당시 예기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던 소복을 찾아가 말했다.

-저도 노래 배우고 싶어요. 춤도 가르쳐 주세요. 


소복이 나를 모르진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언젠가 나를 잘 챙겨주던 식간 언니가 내게 말해 준 적이 있었다. 

-넌 원래부터 예기로 키워보기로 눈 여겨 보던 아이였는데, 아직 어려 너무 촐싹대고 고집이 세다 하여 식간에서 기를 좀 꺾어 놓으려던 것이었데.

몸조심 해. 안 다치게. 우리 같은 것들이야 상처 나면 딱지 생기고 흉터 남고 그런거지만, 넌 우리랑 다른 길을 가야 하니 상처 나지 않게 몸을 아끼렴.


그때 나는 기생이 되는 게 싫어서 그냥 식간에서 평생 일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예기인지 뭔지 그게 내게 주어진 길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옥경, 그 아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먼저 나는 옥경보다 먼저 예기 과정에 들어가 글과 예절, 시와 서, 춤과 노래를 배웠고, 그런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조선시대에 비해 예기의 교육 과정은 많이 축소되었고 초라해졌다고 할 수 있었으나,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특히 나는 춤이 재미있었고, 몇 년이 지나자, 선생들의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행수 기생께서는 오고무 실력은 평생 본 기생 중에 손에 꼽는다 하며 나를 아꼈다.

그런 일들이 처음이라 나는 신명이 났고, 특히 옷과 화장품, 장신구로 이렇게 저렇게 내 자신을 꾸미는 일에도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잔뜩 꾸미고 길을 나서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눈길이 느껴져서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그 이듬해, 옥경이 예기의 과정을 시작했다. 이미 소리와 악기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옥경은 누구보다 배움이 빨랐고, 화려했다.

그가 소리를 할 때면 같은 기생들조차 홀린 듯 그를 바라보았고, 시나 서에도 뛰어났다.

특히 문장이 좋아서 그가 이미 사서삼경을 다 알고 있더란 소문까지 떠돌 정도였다.

선생 기생들은 조선 시대에 났으면 임금 앞에서 예를 할 기생이라 입을 모았다.하지만 정작 옥경은 별로 그런 말들이 연연해 하지 않은 듯 보였다.

스승을 따라다니던 소년 같던 문옥경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사람들의 넋을 잃게 만드는 참으로 고고한 기품이 흐르는 한 여인이 드러났다.

빼어난 미모의 옥경이 소리를 하고 장단을 치면 누구나 제 하던 것을 잊고 망연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소복이 옥경과 몇몇 언니들한테 국극단을 시작하자고 은밀히 제안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소복을 찾아가 나도 데려가 달라고 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온 몸의 피가 빨리 돌고,  심장 언저리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다른 이유가 없었다. 옥경이 가면 나도 가는 것. 그저 그 뿐이었다.

그 때, 나도 옥경도 열여덟이었다.

 

지금, 나의 10대를 떠올리면 나조차도 낯설다. 

어렸던 나는 어떻게 그렇게 두려움도 걱정도 없이 그 아이에게 달려갈 수 있었을까?

그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내 머릿속이 그 아이로 꽉 차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그가 있으면 가고, 그가 보이지 않으면 찾았을 뿐.


사실 나는 언제나 그랬다.

내 안에서 그를 지우면 내 안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옥경을 마음에서 밀어내려 할 수록 마음에 찬 바람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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