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미바에 꽂혀서 미칀듯이 들여와 격리 후
날 잡아서 한꺼번에 분갈이하고 농약 치기로 마음먹음
줄 서 계신 분갈이 고객님들..
분갈이 지분 90%가 미바임니다..
솔직히 3시간이면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유묘만 몇십 종이고 잎이 여려서 분갈이 난이도가 높은 미바라는 걸 잊고 있었음..
거기다 다른 몇몇 관엽들도 분갈이 하기로 하는 바람에 화장실에 하루 종일 있었음ㅎㅎㅎ
결국 분갈이만 7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림ㅎ
휴일이 뾰로롱 삭제되는 마법
(근데 개고생하며 분갈이 하는데 이상하게 카타르시스 느껴짐. 왜조..)
분갈이후 정갈한게 이뻤는데 사진 한장 남겨둘걸 ㅠㅠㅠ
너무 힘들어서 그날 기절해버림
며칠 뒤 농약을 치기로 함
줄 서 계신 농약 고객님들..
혹시 모를 먼지응애와 곰팡이로 녹아가는 잎이 있는 유묘 미바들을 중점적으로 약을 치기로 함.
일단 나는 안전 관련해서 매우 매우 매우 쫄보인것이에오..
일회용 방제복(2,500원 정도)과 페이스마스크 풀장착하고 식물들 들고 이동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봄 ㅎㅎ...
경비원 아조씨에게 허락 맡고 사람 안다니는 구석탱이 가서 약 치기로 함.
내가 사용한 농약은 베노밀 + 인시피오 혼용!
베노밀에도 전화를 해봤었는데 (전에 쓴 인시피오 글 참고 https://gall.dcinside.com/tree/809728)
농약은 원래 화훼 연구는 잘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가 잘 없지만 농작물에 인시피오와 혼용해도 딱히 문제가 있진 않았다.라는 인시피오 회사와 같은 답변을 받고 난 따로 치기 귀찮기도 하고..
그냥 혼용하기로 함.
베노밀 회사에선 실내에 며칠 뒤 들여 놓으라고 했지만 건조되면 뭐 크게 상관없을거예요.라는 답변을 받음.
그래도 처음에 며칠 뒤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찝찝쓰한 마음에 화장실에 환풍기 켜놓고 격리했음.
아주 그냥 줄줄 흐를 정도로 살포했는데 건조는 예상보다 빨리 됐음.
1시간 정도 지나니 거의 건조가 되었어오.
미바 유묘들에게 약해는 없었나오?
약해로 보이는 애들은 없었어오!
잎꼬들에도 살포했는데 멀쩡했습니다!
하지만 폭염 속에 약을 치다 보니 바로 녹는 애들이 있었어오...
역시 미바들 중에서도 까탈스럽다는 흰지분 많은 무늬종...
유묘 2개가 약 치자마자 녹기 시작함.
잎꼬들도 멀쩡한거 보니 약해는 아니고 아마 온도(33도)때문인 것 같아오. 아마도..?
광분해가 빠르게 진행되게 하기 위해
격리 상자에 넣고 자외선을 쬐어주고 있어오
아까 말한 위험한 유묘 2개는 건조 뒤 그냥 꺼내줌.
건강하고 튼실한 애들은 여전히 화장실에 격리 중..
농약 살포할때 사용했던 통이랑 분무기는 퐁퐁으로 박박 닦고 광분해 중
여기서부턴 제가 해외에서 찾아본 농약 정보들을 공유하려고 해요.
글이 많으니 관심 없음 뒤로 가기 ㄱㄱ
간단히 용어 정리부터 할게요
<인축독성, 인간과 가축에게 미치는 독성>
1급으로 갈수록 독성이 강함
-베노밀 인축독성 4급
-인시피오 인축독성 4급 (가장 낮은 저독성)
<어독성, 물고기에게 미치는 독성>
1급으로 갈수록 독성이 강함
-베노밀 어독성 2급
-인시피오 어독성 3급
<베노밀 - 살균제>
곰팡이 살균으로 아주 효과가 좋아 널리 쓰이고 있는 농약.
하지만 미국에서 30년간 널리 쓰였던 베노밀은 미국환경보호국(EPA)에 의해
2001년에 제조를 금지당했고 나아가 2002년까지만 판매 가능하도록 했으며 그 뒤에는 판매도 금지되었습니다.
금지시킨 이유는 연구결과 지속적으로 베노밀에 노출되면
파킨슨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간에 문제가 생기며 특히 남자 생식기에 문제(불임 같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아래는 UCLA 기사의 일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요약하면,
UCLA 연구진은 파킨슨병과 베노밀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베노밀은 미국환경보호국(EPA)에 의해 금지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독성의 영향이 남아있다.
베노밀에 노출되면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 반응이 시작되는데 이를 토대로 파킨슨병의 치료 힌트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연구진은 먼저 세포배양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베노밀이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파괴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그들은 제브라피쉬(인간 유전자와 유사한 유전자 70% 존재,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는 84% 유사) 물고기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는데
도파민성 뉴런에 상당한 손실이 있다는 것을 발견 하였다.
밑으로는 미국환경보호국(EPA)이 등록한 문서를 일부 가져왔습니다.
요약하면,
베노밀은 2002년에 재등록될 예정이었지만 베노밀 등록자들은 자발적으로 재등록 취소를 요청하였다.
자발적 등록 취소 결정으로 인해 EPA는 베노밀에 대한 위험평가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으며 RED 문서를 발행하지 않을 것이다.
(베노밀 등록자들이 자발적으로 재등록을 취소했으니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게 되어 굳이 위험성 여부를 계속 연구할 이유가 사라짐.)
베노밀은 시간이 갈수록 MBC(Carbendazim, 영국과 미국에서 금지된 또 다른 농약)로 바뀌는데 이 MBC도 신경학적 독성 문제가 있었다.
베노밀과 MBC 모두 간, 발달 독성 (태아 눈 및 뇌 기형 및 사망률 증가), 남성 생식기(고환)에 영향을 끼친다.
베노밀과 MBC 모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간주 된다.
여기까지가 베노밀에 대해 찾아본 자료 중 일부인데 무서운 얘기만 한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어디까지나 베노밀의 만성적인, 지속적인 노출에 의한 위험성으로 언급 되어 있었어요.
또한 '추정된다', '가능성이 있다'로 표현되는 이유는 직접적으로 인체에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유사한 동물을 이용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농약에 대해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사용하더라도 알고 사용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 공유했고 각자의 판단하에 알맞게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시피오는 신약이라 데이터 부족으로 못찾았어오....
그나마 찾은 게 있다면 미국에서 정상 판매 중이라는 것 정도..
딱히 금지된 나라는 없어 보였으나 제가 못 찾은 걸수도 있으니 확실하진 않아오
밑으로는 농약 제조, 살포시 방제복 관련 농약 차단 효과에 관한 기사입니다!
(내 기준 너무 중요)
기사 요약하면,
<농약 조제 시>
-장갑+마스크 착용시 99% 차단
<농약 살포 시>
-생각보다 피부 흡수가 위험한것으로 추정
-장갑만 착용 : 34% 차단
-방제복+장갑 착용 : 78% 차단
<개인적인 경험>
베노밀과 인시피오 둘 다 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음.
조제할 때만 소독약 비슷한 냄새가 조금 났고 뿌린 뒤 건조할 때도 냄새는 나지 않았음.
나는 농약 알레르기가 있는지 농약 살포 후 샤워를 했는데도 손과 팔 다리가 간지러웠음...ㅠㅠ
그냥 간지러운게 아니라 뜨거워지는 느낌이 나고 뭔가 찌르는듯했으며 간지러웠음.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음.
다시 씻으니 서서히 괜찮아짐.
끝으로,
혹싀라도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얘기해 주세오!!!!
그리고 농약을 사용할 때는 안전하게 방제복 착용하고 살포하세욤!
그롬 이만 다들 안전한 식생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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