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애벌레때문에 진심 화나서 농약사 간 이야기...
한 두 개 이런 모습 보여서 보이는 족족 처리는 했는데....
어느 순간 이 지경이 된 애들을 발견하고 말았음....
특히나 새순을 이 지경을 만들어버리면 더 화가 나지...
길게 키우려던 거 쟤 때문에 수형까지 바꾸게 되니말야.
보이는 나방은 이 놈.
잡히는 애벌레는 이 놈.
그렇지 않아도 총채와 응애가 보여 열받던 중이라 더 화가 나서 빅카드와 코니도를 사기 위해 몇 번 간 적 있는 농약사로 뛰쳐 들어갔어.
아래는 농약사에서의 대화
나 : 사장님!!!! 나방 애벌레요!!!
사장님 부부 : (간식 드시다 말고) 우웅???
나 : 사장님, 나방 애벌레가 갑자기 너무 많아졌어요. 작년에는 코니도 올려놓으면 진딧물도 안 생기고 애벌레도 안 생겼는데 이번엔 왜 이럴까요?
제가 양을 너무 적게 올린 걸까요?
여 사장님 : 아니아니, 이번에 6월에 기온이 갑자기 너무 올라가서 그래요. 저쪽 농사짓는 분들도 최근에 애벌레 때문에 난리가 났어.
나 : 근데 총채랑 응애도 있어요. 둘 다 약은 한 번 뿌렸는데 응애는 약을 한 번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남 사장님 : 에고, 뭘 많이 키우시나보네.
나 : (부끄럽) 아.. 안밖으로 좀 많이 키워요.... 몇.... 백개....
남 사장님 : 화원....하시는 건 아니죠?
나 : (시무룩) 아니예요... 화원하는 사람이면 미리미리 방제하고 이런 거 안 생기게 했어야죠... 이렇게 당하면 안되죠...
사장님 부부 : (두 분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에이, 안 그래, 안 그래, 화원들은 금방 떼다 금방 팔기 때문에 오히려 약 안쳐.
나 : (쿨쩍...) 그으래요? 저 쇼크 없어요. 응애약 그걸로 주세요.
여 사장님 : 나방이 많다고 했으니까 이 번에는 이거 두 개 섞어서 칩시다. 다음에 예방할 때는 둘 중에 하나만 써도 돼요.
나 : 어... 근데, 나방약, 응애약, 총채약 이거 다 따로따로 쳐야 돼요?
여 사장님 : 아아니, 그럼 너무 번거롭잖아. 어디보자. 그냥 다 섞어서 한 번에 해도 돼요. 자기는 이거도 필요하겠다. (침투 스피드를 챙겨 올리심)
남 사장님 : 농약 뭘로 뿌려요?
나 : 8리터짜리 분무기 있어요.
남 사장님 : 그럼 이거는 8리터에 어디보자, 그러니까 반 뚜껑 정도...?
나 : 아, 저 주사기도 있고 소량저울도 쓰니까 정확한 양 말씀해주시면 딱 넣을 수 있어요.
여 사장님 : (8리터 용량에 얼마씩 넣으라고 약병마다 네임펜으로 적고 계심, 그 위에 지워지지 말라고 투명테이프까지 한 번 더 바르는 섬세함)
나 : 근데 코니도 입제는 보니까 정식할 때 한 번만 쓰라고 되어 있어서 분갈이할 때만 한 번 올려줬는데....
여 사장님 : 아, 그거 농업용으로 사용할 때 그런건데 원예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조금씩 더 올려줘도 괜찮아요.
나 : 아~!!! 그렇구나... 그럼 그것도 한 봉지 더 주세요.
여 사장님 : (냉장고에서 비리아웃을 꺼내며 까만 봉투에 한 번 더 따로 꽁꽁 묶어주심)
남 사장님 : 이거 약 뿌릴 때 잎 앞뒤로 꼼꼼히 뿌리고 흙 위까지 촉촉해지도록 뿌려줘요. 총채는 흙으로도 막 떨어져. 약제 섞은 건 바로 다 쓰고~
나 : 네, 이제는 진짜 미리미리 예방으로 쳐야겠어요. 생기고 나면 너무 늦는 것 같아요.
여 사장님 : 한 달 주기로 한 번씩 뿌려주면 어지간한 벌레들은 다 예방 할 수 있어요.
나 : 네, 계산해주세요~
사장님 부부 : (문앞까지 나오셔서 끝까지 유의사항 말씀하시며 손 흔들며 배웅 ㅋㅋ)
뭔가 우쭈쭈해주시는 분위기여서 상처 받은 마음 치유 받고 옴.
이날 구입해온 약들.
약값도 만만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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