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하철이 아니라 '노인철' 이라는 생각도 해. 노인, 개중에 할아버님들이 많이 늘었어. 솔직히 할머니들은 노인정에서 화투 군 모포에 두들기고, 자식 얘기 옆집 할망구 얘기 안주 삼아 노가리 까시다 보면 시간 금방 가잖아. 할아버지들은 안 그렇다구. 집에서 계시기두 무료하고 할머니 자식들의 눈칫밥 떄문에 무작정 나오시는거지. 어딜 가도 돈, 저길 가도 돈, 돈 안 드는데가 없어. 밥 한 끼도 최소 3천원은 있어야 국물 있는 걸로 요기를 하는 시대야. 허나 지하철은 예외잖아. 의정부에서 천안까지도 뭐 공짜로 나홀로 여행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는 걸 뭐. 그래서 너도 나도 지하철에 탑승들을 많이 하시지. 특히 1호선은 진짜 할아버지들 많으셔. 유일하게 바깥을 뻥 뚤리게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런가봐. 어쩔 때 괜히 나한테 호통칠 때가 있어. 혼잣말로 "요즘 젊은애들 예의범절 상실했다" 고 하면 정말 짜증나거든. 우리 학생들도 힘든 걸 이해해달라구 혼잣말하지. 자리 비켜달라구 내 앞에 딱 서는 것도 당황하게 만들고. 버럭 승질낼 때가 있어. 속으론 그래두 우리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정말 얼마나 품 팔 게 없으면 이러실까 생각 하게 되니 안구에 습기차네. ㅇㅇ 우리들의 50년 후의 초라한 단상일 거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나 왜 이러니.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