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라서 그런지 인생 첫 한정판 프라에 엿같은 스티커 붙이기가 좀 껄끄러웠던 순간이 많았다.


바이저 고글 부위부터가 메탈릭블루 마커로 칠해줘야 되는데 공간이 너무 작아 마커 촉이 들어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스티커질을 했다.

철혈 킷들은 대개 (특히 발바토스라던가)칠해야 되는 부분 도색 런너들이 너무 조밀한데다 작아서 무조건 마커를 포기하고 붓을 쓸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양산형 킷은 그런 수고가 적었으므로 바이저 정수리와 뒷통수에 다는 안테나, 몽둥이 및 숄더 파츠만 칠해주면 그만이다.

자파리 몽둥이의 안쪽 구석구석 회색마커로 2~3번 칠했는데 조립후 피스톤질 해봤더니 존나게 뻑뻑하다.

안테나는 스티커 붙이기 싫어서 빨강마커로 세부 도색하고 먹선으로 다듬었다. 반다이놈들이 한정판을 원래 저렇게 내는 건진 처음 알았지만 조립 설명서는 유사 제품의 복붙이다.

어쨌든 2~3일 째각째각 도색 말리고 먹선 넣고 준비 끝, 조립 완료. 최근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만큼 오랜만에 하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혹자는 눈여겨 볼수록 철혈 킷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는 하는데, 만들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제대로 된 설명서와 색분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라이드기도 구해서 만들어 볼 요량이긴 하다.

가능하면 옵션 세트를 사서 달아주고는 싶은데 그럴 여력도 돈도 없다. 아직 만들어야 하는 프라도 세 통 남아있고.

잡소리가 길어져서 미안하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바이저의 뿔을 보면 유니콘이라고도 불리던데 뒷통수에 이오 프레임의 안테나를 달아서 쌍 뿔을 세워두면 이것도 꽤 볼만하다.

복부 몸통 파츠를 제외한 사출색이 누리끼리한 우유색인데 이렇게 내줄거면 흰색으로 내놔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일반 판매를 고려한 듯한 흔적이 보이지만 어차피 애니도 거하게 말아먹고 작중 내내 망언이나 일삼는 기체 주인도 뒤졌으니 한정 발매하기로 결정난 듯하다.

철혈 킷답게 일부 무기류 장착시 손을 분리해서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완성시 여분의 손목은 없으며 이오 프레임의 어깨 부스터와 고글이 남는다. 자파리 몽둥이처럼 이오 프레임 시리즈가 쓰는 둔기류는 등부 스커트에 고정시킬 수 있다.

애니 본편에서는 올가 이츠카가 겨우 죽어버린 탓에 철혈의 똘마니가 탑승해서 결전을 치뤘던 것으로 들어서 알고 있다.

이상으로 피곤할 텐데 굳이 모자란 글 봐줘서 고맙고 토갤러 분들 오늘도 힘내길 바란다.

이만 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