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이혼하고 어머니랑 살아서
인생에 아버지랑 살았던 시간이 1/3도 안됨

내 인생에 아버지는 없던 적이 훨씬 많고,없는게 당연하게 느낌

근데 5년 6년만에 어디서 내 번호를 알았는지..아마 형일거 같은데.하튼 연락이 왔는데..

전화 받고 내 이름 마지막 글자로만 부르는데..이거 가족들만 애칭처럼 글케 부르거든.누구세요?하는데 이미 촉이 왔지.아버지였음.

아버지다 ㅎㅎ 언제 전역했어?지금 어디 살아 ㅎㅎ

하시는데 반가운거보다 불편하다는 기분을 먼저 느낌.
우물우물 대답하다 어디 사냐길래 ..그런거 어머니도 싫어하시고요.저도 좀..이러니까

어..그래,다음에..
..아니 끊자.

하고 끊으시는데 그 쓸쓸함 뚝뚝 묻어나는 느낌 있잖아.

이제와서 아빠 노릇 하려는지 전화한것고 우습고,그런거 원하지도 않고..
솔직히 아버지가 쓰레기 같은 짓을 해서 어머니도 형도 누나도 아무도 안반기는데..

근데 아버지한테 제일 사랑받았던건 나거든..
나까지 그런다는게..맘이 약해서 그런가 싶지만 좀 그렇기도 하고..만나기는 싫음..

내가 싫은거보다도 어머니가 싫어하고 스스로도 어머니를 배신하는 느낌임.별 좋은 감정도 없는 남 같은 사람 만나서 어머니랑 불편하게 되는 것도 싫고.

여튼 막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