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집에서 학교수업때 쓸 준비물 좀 챙기려고 수납장에 뒤적거리는 도중에

오래된 얼룩무늬 수첩을 발견했었는데, 군대때 쓰던 수첩임. 내가 14년 초에 제대했으니

한 3년넘게 짱박은 거 같다.

묵은때가 있어서 그런건지 종이가 많이 누렇다.  

낙서한것도 있고, 필기한것도 좀 있다. 그놈의 핸디캡 화이트 날라올거니 

상화보고체계 잘 지키라면서 초소근무때 긴장많이 탓었지.

화이트 블랙 걸려서 어버버하다가 탈탈 털리는 경우가 있긴함

음 이건 사이렌터지면 바로 5분땡 출동, 그 애미뒤진다는 5분대기조인데

그땐 중대마다 각각 돌아가서 5분대기조를 맡았었음

근무열외, 훈련열외지만 계속 전투복만 입고있어야했기때문에 더 좆같았다. 

5분대기조 출동하면, 중대장이 와서 니임무가 뭐냐고 물고보고 하나하나씩 검사했기에

각자 임무가 뭔지 이렇게 멘트를 적어서 달달 외우고 그랬다

'치킨만 바라볼찌라'

음 이게 뭐냐면, 교회행사참여하면 치킨준다고해서 교회행사가면서 좀 약빨고 그린 거

치킨을 바라보는 사람은 타소대 선임인데, 그때 나 좀 많이 챙겨주면서 친했었다.

그리고 옆에 V하고 있는 얘는 몇개월 차이나는 후임인데, 저건 실제로 V하고 잇는 장면을 그린거임

다시 생각해보니까 목사가 준다는 치킨은 안주고 떡복이,김밥만 대충 줌 시발

이건 한달빨랐던 동기 말년시절 그림, 별명이 거북왕이라해서 거북왕그려줌, 저 가운데는 현무다

특히 부대에 애니덕후얘들이 좀 있어서 올레티비로 애니를 많이 접하고 그랬었다.

그래서 머릿속에 떠오는 캐릭터가 있으면 대충 구상하면서 끄적임

한번 스쳐간 걸 정확히 그리기 어려워서, 형태가 잘 안나온다.

뭐시기한 요괴를 그린거 보니 누라리횬 손자 보고 그린듯,

처음엔 깨작깨작 그리다가 점점 심혈을 기울여서 그린 베지터, 드래곤볼Z로 정주행하던 시기

길티크라운의 이노리

바케모노시절의 시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