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일본 로보트 프라 완구 가득하던 친구도

군대 나와서 만나니까, 진짜 안쓰럽게 보이더라.

빚에 줄도산 당하니까, 어중간한 부자들은 한방에 다 꺽이고

동반자살에 다섯식구가 30평에서 살다가 5평에 사는 것도

봤는데, 그래도 살아 갈 사람은 극복하고 살아가더라.

애초에 줍줍이나 했던 내가 거지가 된 친구들에게

가끔 국밥이나 사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없어서 좀 그렇드라.

결국 뿔뿔이 흩어지고 난 이후에 만난 친구놈들이 다 좆같게

변했는데, 부자코스프레, 거지코스프레 하는 것이 미친 놈들인가

싶더라. 부자코스프레 하던 사기꾼 친구놈은 폐암으로 고통 받고

갔지만 죽기 직전까지 지 주변에다가 똥을 싸지르고 감.

거지코스프레 하던 곰방친구놈은 내게 좆 같은 짓을 해서

그저께 죽창살인자 마냥 죽창 마렵게 함.

진짜 이성의 끈이 아슬아슬한 거미줄 한가닥 매달려서 겨우

집으로 돌아왔는데, 모텔에 남았으면 모텔 노트북살인 났을 거임.

시외버스 타서 돌아가는 동안 분을 못 참겠더라.

있는 색히가 더 하다는 것을 제대로 체험함.

부자든, 거지든,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