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저땜에 죽은 것 같아 슬퍼요

저도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저땜에 죽은 것 같아 슬퍼요앱에서 작성

키플

2024.08.02 00:25:13

조회 135 추천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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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심장이 아픈 아이라 흥분하면 경련발작을 했습니다.

여느 날처럼 산책가자고 해서 신난 리치였지만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뭐가 그리도 신났는지 리치를 보고 같이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이때문이었는지 리치는 평소보다 흥분했나봅니다.

평소에도 제법 자주 경련을 일으키던 리치였지만 그날따라 리치는 마사지를 해주는 엄마와 저의 노력이 무색하게 좀처럼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전에도 키우던 물고기나 햄스터가 죽었던 경험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반려견에는 비할 게 못 되나 봅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소중한 것의 죽음이 좀처럼 실감이 되지 않았습니다.(햄스터나 물고기가 소중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뽈뽈거리며 반기는 존재가 없다는게 그 당시에는 얼마나 공허하던가요.

그 공허함에 방에서 리치야 불러보지만 달려와서 고개를 빼꼼 내다보는 존재가 없다는것은 또 얼마나 슬프던가요.

언젠가 리치가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있었습니다. 깨어나서는 한동안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리치와의 이별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공허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듯 하지만 가끔씩 리치 생각이 나면 내가 그때 리치를 흥분시키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한 방울의 눈물이 뺨을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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