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독립해서 부모님 집근처에 사는 직장인인데
환갑 지난 아버지 술잡숫고 저지르는 문제들 수습하고 다니는데 점점 지친다..

내가 개인적으로 술 싫어하는것도 어릴때부터 아버지가 지나치게 음주하시는 족족 어머니와 뒤치닥거리하던 기억이 있어서인데 정작 아버지는 신경도 안씀

그러면서 술 잡수실때마다 모든 문제는 남은 가족들 때문이라고 본인은 피해자라고 하시는데 진짜 있던 정도 다 떨어질 지경이다

불우한 어린시절 보내신것도 힘든집안에서 자수성가했으나 정작 형제들에게 다 빼앗겨서 억울한것도 이해하고 살아왔지만 정작 남은 처자식에게 분노의 화살을 던지는걸 보면 학식시절 존경했던 아버지는 어디가고 없고 나도 똑같이 분노를 토로하는데 진짜 다 끝내고 싶은마음도 든다

방금전에도 술드시고 행인이랑 시비가 붙었다고 전화하시고 위치도 안알려주시고 끊으시길래 계속 안받으시는 전화기 붙들고 자주 가시는 술집근처랑 집주변을 찾아보다가 112에도 전화도 해봤는데 못찾았다
지쳐서 집에와서 기다리니까 좀지나 오시길래 전화를 스무통은 했는데 왜 안받으시냐 말씀드리니 너는 내 아들도 아니니 내집에서 나가란 소리만 듣고 나도 나대로 빡돌아서 뒤도 안돌아보고 나와서 내 집에 옴

갑갑해서 여기라도 적어보는데 아무래도 이번 명절은 안면 몰수하고 연락끊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야겠다

나이가 슬슬 나이인지라 결혼문제도 있고 집도 구해야하고 내 인생을 위해 고민해야될 시기인데 답답하다...
진짜 술을 끊든 인연을 끊든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