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슈 빨고 싶을 땐, 돈 없어서 일하느라 눈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몸 아파서 논노에서 블록슈 비스트 지르는 그 순간부터 

토갤, 루리, 중나에서 매물이 엄청 나와서 엄청 지른 것 같다. 

그것도 프리미엄도 없이 개당 만원에서 이만원까지 가격 하락시켜서 팔기에

보이는데로 질렀는데, 개꿀매물은 거의 다 산 것 같다. 

어떤 놈은 내가 지르고 다니는 걸 보고 되팔이 오지네라는 식으로 추척비난까지 하드라. 

결국 인세인까지 질러서 첫번째 세트 완성 했을 때, 성취감을 넘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드라. 

그런데 희한하게 스케일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는 건데, 그때 당시 스케일 꿀매물 많이 나왔음에도 

그냥저냥 못 본 척 했지.   

스케일까지 사는 것이 부담 된다는 것보다는 그걸 가져도 피그마 때처럼 성취감이나 만족하지 못한다는 걸 안 거지. 

사람 같은 인형류는 너무 큰 거는 이상하게 손이 안가고 딱 내 손 안에 쥘 수 있는 그런 감각적인 것이 더 좋은 거야. 

장식만 한다는 것은 예술품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겠지만,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장난감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 같아. 

스케일이나 디오라마 계통은 일종의 예술품에 가까워서 다가 설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긴 함. 

가끔 모형인들의 컬렉션을 장식장에 진열하는 걸 보면 정말 저렇게 하고 감상을 해야 하는 걸 배움. 

나의 의식수준이 조금 더 한 단계 상승 할 때면 스케일이나 디오라마 같은 걸 만들거나 사지 않을 거라고 상상을 해보지만

좀 먼 미래의 일이고, 지금은 그냥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장난감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