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많은 여자친구를 만나봤지만
진짜 사랑이라곤 할수없는 존재였다
그저 어린 마음에 다른친구들도 다 있으니깐
지기 싢은 마음과 그저 불타는 성욕의 해방구였을 뿐이었다
어렸기 때문일까 사랑보단 우정같은 마음이었고
드라마속 애닳픈 사랑은
작가의 망상이라 생각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그녀를 만나기 전까진...

학교까진 버스로 30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지금 처럼 스마트폰따위는 없었다
지루함이 다가오지 못하게 256메가의 대용량 mp3플레이어에
최신가요와 브릿팝을 꽉꽉채워 넣고
바깥풍경을 감상하며 버스에 몸을 맡겼다
새로운 대학생활 캠퍼스의 낭만을 상상하며

정류장을 바라봤다 짧은 미니 스커트에 수수한 화장의 여자가 눈에 띄었다
그녀가 버스에 올라타 내 대각선 앞자리에 앉았다
이뻣다 내 이상형에 근접한 외모였다
사실 이쁜 여자만 보면 이상형이 바뀌었다
내가 내리기 한 정거장 앞에서 그녀는 내렸고
그녀가 내리기전까지 나는 그녀와의 결혼 생활을
상상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같이 입학한 고등학교 친구와 만나
강의실에 갔다
앉을 자리를 찾다가 심장이 터질뻔했다
버스에서 만났던 그녀가 창가쪽에 앉아있었다
난 그녀의 뒷자리에 앉았고
부자연스럽게 말을걸고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친하게 지내기로했다
내 캠퍼스라이프는 그녀와 함께여야 완벽할수 있을것같았다

버스를 또 같이 타고 집으로 갔다
그녀는 또 먼저 내렸고
난 다음에 내려
노트를 사기위해 문구점으로 향했다

거기서 나는
1/100 샤아전용 자쿠2 프라모델을 발견했다
내 첫사랑
자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