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무 부정한 짓을 저지르지도 않았건만 단지 청군에게 끌려갔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여 돌아온 그녀에게 너무 가혹했던 건 사람들 시선보다 시댁에서 그럴 듯한 명분으로 스스로 목숨 끊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일 뿐

구련은 지아비 중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고 어떻게 해서든 다시 잘 살아보고 싶었을텐데

하지만 점점 사람들은 부정치 못한 것을 바라보는 듯 온갖 구설에 돌팔매질까지 하고 그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친정에서 친구처럼 지냈던 여종이 자신을 보호하려 막다가 돌에 맞아 죽는걸 보게 되고

중길이 무고하게 칼을 휘두르는걸 바라지 않았지만 자신으로 인해서 살생을 저지르는 것을 보며

점점 망가져가는건 아닌가 하는 쓰라린 마음만 들고 그럴바엔 차라리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럴바엔 스스로 목숨을 끊어 더 이상의 구설과 자신때문에 지아비를 망치지 말자고 생각했던 것이겠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지옥에서도 자신의 죽음에 고통스레 울부짖는 중길의 통곡을 들으면서

친정 식구들의 비통한 슬픔을 들으면서도 어미 죽었기에 어찌해볼 수가 없어 

그저 울 수 밖에 없었던 ㅠㅠ 

그러니깐 어서 시즌이여 돌아오라 - 커밍순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