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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입력 2017.11.14. 11: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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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세대교체 이룬 허재 감독, 나란히 태극마크 달게 된 허웅-허훈..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img class=\'thumb_g\' dmcf-mid=\'LMrE2jEYC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430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711/14/ohmynews/20171114112400161juyl.jpg\' width=\'430\' style=\'display: block; width: 320px; vertical-align: top; height: auto; margin: 0px;\'>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7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KBL 프로농구 KT 소닉붐과 SK 나이츠의 경기 4쿼터 kt 허훈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재 삼부자\'가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뭉친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원정-26일 중국과 고양체육관에서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허 감독의 장남 허웅(상무), 차남 허훈(kt) 형제가 나란히 12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 형제의 성인대표팀 동반 승선은 지난 7월 대만 윌리엄존스컵 이후 3개월만이다.허웅-허훈 형제는 아버지 허재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형 허웅은 이미 2014년부터 프로농구 원주 동부 소속으로 성인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올스타급 슈팅가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8월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에서는 식스맨으로 맹활약하며 한국농구가 예상을 깨고 3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허훈은 아시아컵 최종엔트리에서는 낙마했지만 대학시절부터 이미 차세대 포인트가드로 꼽히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형도 이루지 못한 1순위로 지명되어 kt 유니폼을 입으며 삼부자가 나란히 프로 선수의 계보를 이었다. 허훈은 주전 가드 김선형(SK)이 부상으로 낙마한 이번 대표팀에 모처럼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의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허재 감독은 이미 현역 시절부터 \'농구대통령\'으로 불리울만큼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농구 최고의 스타였다. 부친에 이어 두 아들이 2대 삼부자에 걸쳐 프로로서 활약하는 것도 보기 드물지만, 심지어 국가대표팀까지 감독과 선수들로 한솥밥을 먹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희귀한 케이스로 농구팬들의 화제를 모으기 충분했다. 하지만 삼부자가 국가대표팀에서 나란히 뛰는 모습을 보는 세간의 시선이 마냥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초창기만 해도 허웅과 허훈이 과연 꾸준히 대표팀에 중용될 만한 실력인가 의구심을 가지고 보는 시선들도 많았다.허웅은 지난 아시아컵을 통하여 이런 선입견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주전 슈터였던 이정현(KCC)이 대회 내내 슬럼프에 빠진 모습을  보이던 상황에서 허웅은 비교적 짧은 출전시간(약 16분) 에도 경기당 9.9점 3점 성공률 47.1%의 기록으로 전준범(현대모비스)과 함께 한국 외곽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해 6월 윌리엄존스컵이나 국내 평가전에서 보여준 다소 소심하고 기복심한 모습에서 한단계 성숙해진 활약을 선보이며 \'부친의 후광 덕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어정쩡한 단신 슈팅가드로 국제무대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세간의 선입견을 보란 듯이 극복하고 경쟁력을 증명한 대회였다.허재 감독으로서도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재평가를 받은 무대였다. KCC 감독 시절 두 번이나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지만 대표팀 사령탑으로서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활한 전임감독제에서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특유의 빠르고 조직적인 농구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앞세워 한국농구의 가능성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허재 삼부자, 대표팀에서 나란히 함께 웃는 모습 보게 될까
이제는 허훈의 차례다. 사실 대표팀에서의 출발은 오히려 형 허웅보다 허훈이 더 좋았다. 정통 포인트가드인 허훈은 아직 대학생 신분이던 시절에도 지난해 평가전 등을 통하여 남다른 패싱센스와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프로 선배들에 못지않은 잠재력으로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심지어 \'형보다 낫다\'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다.하지만 허훈은 올해 대표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도마에 올랐다. 아시아컵의 전초전 격으로 지난 6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렸던 2017 FIBA아시아컵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허훈은 쟁쟁한 프로 선배들까지 제치고  사실상 주전 포인트 가드로 기용되었으나 최약체 마카오전을 제외하면 일본, 중국전 등 대부분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았다. 덩달아 허훈을 지나치게 신뢰한 허재 감독도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성적부담이 높지 않았던 동아시아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실험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유독 아들인 허훈에게 기회를 몰아줬다\'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당시 한국은 대만에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허훈은 7월 윌리엄존스컵에서도 차출되었으나 부진을 벗지 못하고 결국 아시아컵에서는 최종엔트리에서 낙마했다. 허재 감독과 허웅은 지난 아시아컵을 통하여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허훈에게는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다.허훈은 대학무대에서 이미 최고의 가드로 인정받았고 현재는 KT의 미래이자 향후 프로농구 포인트가드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꼽힌다. 신인임에도 웬만해서는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오히려 형보다도 더 부친인 허재 감독을 닮았다는 평가다.하지만 자신이 볼을 오래 가지고 있어야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고 포인트가드로서 패스는 화려하지만 경기조율과 완급 조절 능력은 떨어진다는 약점도 뚜렷하다. 성인대표팀에서는 박찬희와 김시래 같은 선배들이 있는 만큼 일단은 후보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형 허웅처럼 짧은 시간에 경기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은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벌인다. 한국은 뉴질랜드, 중국, 홍콩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김종규가 부상을 털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주전 가드인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고 특별귀화를 추진 중인 리카르도 라틀리프 역시 귀화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내년에야 합류가 가능하여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허웅이나 허훈 같이 대표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젊은 피\'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허재 삼부자가 대표팀에서 나란히 함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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