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 전, 어둡고 황량한 사막. 모래바람을 실은 까끌거리는 음들이 주황색의 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 느릿한 걸음으로 환영 속을 헤매는 유다가 보인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타인의 이야기를 보듯 들여다보고있는 유다. 비틀거리며 고뇌하는 빌라도와 시선이 마주치고 유대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아 기쁜 헤롯도 보인다. 맹목적이고 역동적인 군중들의 모습과 악마에게 선택받듯 앙상블들의 독무가 이어지면서 무대 중앙 뒷쪽에 떨어지는 조명에서 빛나는 지저스의 모습. 채찍에 맞아 찢어져 죽어가는 지저스와 그런 지저스를 보며 이성을 잃고 몸부림치는 앙상블들의 광기어린 춤. 그리고 이윽고 그런 지저스가 비틀거리며 죽음에 다다르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영혼 없는 표정으로 군중들은 사라지고 거짓말처럼 조용히 지저스가 환영의 한 가운데에 서있으면 아주 잠시 동안 유다와 둘은 시선을 마주한다.

그 경계를 깨트리듯 탁, 무대가 움직이는 소리.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할 듯 살며시 고개만 돌려 모든 게 분명해, 라고 현실로 돌아오는 유다. 때로는 분노한 듯 주먹을 쥐고, 때로는 슬픈 듯 고개를 젓고, 때로는 비웃듯 양손을 들었다 조롱하며 웃던 유다. 절망하듯 악을 쓰는 목소리와 위태롭게 고음을 오가며 기타음으로 채워지던 무대를 뒤로하고 어두운 뒷편에서 제자들과 함께 등장한 지저스의 표정은 참으로 온화롭기 그지없어서 무척이나 거짓말같다. 웃으며 제자들의 손도 잡아주고 따스히 눈도 마주쳐주지만 그런 지저스들이 끝내 단 한번도 유다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고 따스히 바라봐주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유다들의 슬픔을 더욱 배가 되게 만들었다....

까지 쓰고 나니 더 못쓰겠다. 지크슈 진짜 보고싶다. 내 기억력 돌아와..ㅠㅠ

지크슈 츄종자는 어떻게 할까요 지크슈 앓이를 못멈추면
이전 공연보다 더 위염한 앓이! 엄청난 후유증 남길텐데ㅠㅠ

진짜 이 마음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짤은 노트 엠디 시안으로 만들었던 거..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