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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도시) 너무 늦은, 게다가 쓸데없이 긴 두도시 첫공 후기(최댚은 스킵)

dd(112.169) 2013.06.20 17:03:57
조회 524 추천 4 댓글 11


 작년 두도시민, 올해도...?
 (내가 내 리뷰용으로 쓴 글에서 일부를 떼놓은 거라 앞이 매우 거칠....ㅋㅋ 이해바람ㅋㅋ)

 일단 난 첫공만 보았음.

 일단 박자가 전체적으로 매우 빨라져 있었어. 그런데.. 이게 완급조절이 되면서 빨라지는 게 아니라 마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면서 말이 흥분해 있는 상태에서 달리는 것 같이 다급하게 되어 있는 것 같아. 전체적으로 빨라진 것도 아니며 편곡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는데다가 외려 박자가 한두박자정도 더 있는 곡도 있었음. 물론 이게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했던 박자이기는 하나 그래도 작년에 했던게 있고 사람들이 생각해온게 있는데 이렇게 무턱대고....;; 그럴거면 찍소리 못하게 완벽하게 해서 올라오던가;; 게다가 원작 역시 브로드웨이에서 패망했던 극 아닌가. 백번 양보해서 익숙해지면 조금 나으려나..? 현재 배우들은 연기나 감정은커녕 노래 따라가기 급급해하는 것이 보이며 그렇게 따라감에도 불구하고 박자가 잘 맞지 않아. 워낙 문정음감이 달릴때는 달려주는 음감이어서 쫄깃한 박자를 만들어내기는 하나, 때로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몰고가려는 경향이 있는 지휘자이기 때문에 배우와 큐싸인이 맞지 않는 경우, 특히 두도시처럼 노래의 시작 부분이 명확하지 않은 곡들이 대다수인 경우 반박자나 한박자로 정말 재앙의 수준까지 곡이 변할 수 있기 때문(그래서 실제로 ‘노동은 몹쓸짓’이 재앙이 된;)에 서로 순간순간 잘 맞추든 아니면 상당히 많은 연습을 해서 몇 개의 룰을 만들고 따라가야 하는데 그에 대한 연습이 되지 않은 상태로 극이 시작된 듯.

 그러나 확실히 좋아진 부분도 있어. 무엇보다도 극 내용 및 디테일. 확실하게 이전공연보다 원작의 아주 소소한 부분까지 살리려고 애쓴 부분들이 눈에 띄게 보여. 예를 들자면 시민동지라는 말이 빠지고 ‘자크’라는 말이 들어갔고 로리씨와 다네이가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자비스 로리에게 텔슨은행은 어떤 존재인지, 자신의 삶은 어땠는지, 그래서 루시와 다네이의 가정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그나마 드러나는 부분이 들어오지. 그러나 문제는 들어간 부분이 너무 생뚱맞져!! 하필이면 렛허 직전이라니;; 한창 다네이가 죽을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시드니가 어떻게 구해줄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죽을 것인가로 고삐를 조여가는 부분에 생뚱맞게 들어가서 로리에게 집중되지도 않고 팽팽한 고삐도 풀려버려 집중을 깨는 효과만 있는게 흠이지만.. 또한 군중들이 조금 더 성난 것처럼 보이고 후작과 가벨 역시 원작의 캐릭터에 더 맞게 거친 느낌으로 조정된듯. 세금징수원인데 곱상함...? 작년에 원작을 읽고 극을 봤을 때 충공깽이었던 기억이...


 또한 이전 공연에서 감춰진 의도들이었던 것을 실제 배우들이 말로 풀어서 설명해 줌으로써 극이 친절모드로! 그래서 덕들은 원작의 부분들을 조금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머글들은 전체적으로 쉬워져서 좋고, 일석이조의 효과인 것 같아. 물론 이것도 그게 귀에 들어올때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여튼... 첫 장면에서 마담 드파르지가 박사가 이래저래하여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곰플렉션 직전 술집장면에서 다네이에게 버럭하며 나도 너에게 못준다는 대사를 추가함으로써 나도 루시에게 마음이 있어 너한테는 못준다, 란 듯한 뉘앙스를 풍겨 주기도 하는 듯. 이외에도 꽤 많았었는데 내 기억력이;;; 전체적으로 내용 및 감정을 모두 풀어주는 듯한 느낌 + 박자까지 빨라져서 정신없기는 하지만 이게 프리뷰 첫공임을 감안할 때, 로딩이 되고 극이 어느정도 무대에 안착하면 훨씬 더 귀에 잘 들어오고 오히려 작년보다 쉬운 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때까지 1분 호흡수 100회짜리 숨차는 극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그 외에도 바뀐것은 많아. 첫 장면에서 노래가 없어짐으로써 박자 쓰릴을 첫판부터 걱정 안해도 되고 처음 보는 관객들은 궁금증을, 재관람자들은 저게 모든 사건의 시작이라는 것을 초장에 짚고 감으로써 두도시는 위대한 사랑 얘기가 전부가 아님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 게다가 그 장면에서 왼쪽에 어린 드파르지의 등장, 불이 꺼지며 오른쪽 세트 위로 마담 드파르지의 등장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시각적으로 어린아이의 여린 모습-나이든 여인의 닳고 닳은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 아이가 어떤 모진 일들을 겪었는지 순간적으로 지나갈 수 있게 해 주는 효과마저 보여주는 듯. 그 외에도 몇몇 장면들에서 원래 따로 나누어 했던 장면과 대사, 노래를 겹쳐서 함으로써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면간의 개연성을 높임으로 극 전체를 꽉 차게 하는 효과를 주는 듯..?

 바뀐것에 대한 평은 이정도 하기로 하고..

 곰드니.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아졌고 그의 모습 안에서 조금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도록 많이 연습했다는 느낌이 강렬했어. 그러나 여전히 루시를 만나기 전과 후가 많이 다르지 않은 듯한.. 그런데 이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는게 실제 원작 시드니는 루시를 만나기 전과 후가 전혀 다른사람과 같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잖아. 다만 다른 이들을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덜 난폭한 정도이지 작년 류드니처럼 루시 만나기 전까지는 개망나니였다가 루시 만난 후에는 갑자기 성자가 되는 것과는 좀 달랐던듯. 물론 류드니의 노선이 뮤지컬의 노선에는 더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ㅇㅇ 뮤지컬이라는 건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있게 함축적으로 보여줘야 하니까 그게 분노던 사랑이던 명확하게 구분되어 나뉘고 변하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오는게 보기에도 편하고 심지어 멋있기도 하지. 아마 연기하기도 그편이 편할듯. 노선을 정확하게 잡고 그대로 가면 되니까. 그런데 문제는 원작속의 시드니는 그렇게 손바닥 뒤엎듯 간단하게 변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에서 실제로 잘 먹힐 수 있는 노선과 원작의 노선, 그 사이에서 노련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게 아마 시드니 역 배우들의 최대 고심이 아닐까... 아마 곰드니는 자신이 연기하다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책으로 돌아갔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러나 너무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 했기 때문에 조금은 밋밋할 수 있음은 분명히 있을 것 같아. 아직 그 노련한 줄타기를 하지는 못하는 듯 하여 조금은 단조로울 수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 하지만 그게 원작 시드니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게 강점이라면 강점.


 최루시. 단어요약하자면.. 블리블리! 작년에도 그랬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안나 루시모습 이렇게 달콤했었나... 물론 거절하기 없음, (뒤에 뿌우, 가 따라와야 할 것 같은)에서 같은 여자라도 이뻐 죽는 귀여움에 뒷목잡고 넘어간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올해는 이 사랑스러움이 두배로 증tothe폭! 나라도 넘어가겠다아.....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 위에 점점 엄마의 느낌이 얹어지는 듯. 그래서 위다웃을 부르면서 자신의 사랑을 따라가고 싶지만 아이가 있어서 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한마디 말도 없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하는 듯한 원망이 더 여실하게 드러나는 위다웃을 이 배우는 들고 나왔어. 소용돌이의 중심, 폭풍의 눈 안에서 조용하게 살면서 주변의 폭풍을 지켜만 봐 왔던 여인이 시드니와 다네이, 아버지를 만나 진짜 폭풍속에 한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녀의 삶이 송두리째 흐트러졌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과 가족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2막에서 보이더라. 이렇게 사랑하기 전 후가 극명하게 나뉜듯한 느낌이기 때문에 뮤지컬의 흐름에 좀 더 맞는듯한 느낌ㅇㅇ 다만 너무 위다웃에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느낌도 있었어. 물론 위다웃이 루시역 배우에게는 지킬로 따지면 지금이사골같은 아주 중요한 곡이지만 두도시는 노래가 대사가 되고 대사가 노래가 되는, 즉 전체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 곡에서 너무 힘을 줘서 부르게 되면 다른 곡들이 상대적으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그 곡에 너무 온몸에 힘을 주고 부르니 그 바로 다음에 따라나오는 암전이 약간 읭스러워지는..;;; 물론 그렇게 안부르면 부를 수 없는 노래라는 건 알지만여;;

 최네이. 크리스토퍼 리브를 닮은 (((((((((나))))))))) 듯한 외모와 풍채(노동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엔간한 사람들보다 초보여도 니가 일은 더 잘할 것 같음, 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걸?)로 강한 다네이의 모습이 보이면서 극의 후반부가 너무 시드니의 숭고한 희생 쪽으로 기울었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춰지며 2막 뒷부분에서 의자에 현재 누워있는게 시드니가 아니라 다네이라는 부분에서 극이 주저앉지 않고 계속적으로 극이 이어지며 종막까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어서 좋았어. 다만... 노래를 왜 저렇게 하는지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고음으로 올라갈 때 턱을 위로 치켜들고 입을 작게 오므리면서 ‘아’소리를 내야 하는 부분에 자꾸 ‘오’나 ‘으’소리를 내고 있으니(예를 들어 ‘내 과거를’에서 ‘과’에서 입을 한번에 딱 벌리며 뚜껑을 따듯 소리를 열어줘야 하는데 ‘고오와’식으로 하니 이건 뚜껑 따다가 퓨슈슈 김새는 느낌..).. 물론 그렇게 발성하면 고음에 올라가기 쉬우나 소리가 터지지 않고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다는게... 퓨..

 신드파르지. 아오싸 마지막 소리도 꺾지 않고 잘 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속이 뻥 뚫리는 듯. 게다가 그게 1막의 마지막 곡으로 바뀌어서 임팩트가 더 강해진 듯한 느낌이었어.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1막 마지막 곡인 untill tomorrow가 아무래도 정리하는 느낌은 더 나지만 2012년 ver의 1막의 끝과 2막의 시작 부분이 혁명의 시작-인터미션-혁명의 전개로 이어져 마치 올라가는 산길에 브레이크 잡았다 올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ver 에서는 1막은 혁명의 태동, 2막은 혁명의 시작과 전개, 진행으로 정확하게 정리되어서 2막이 시작하자마자 혁명의 산으로 치고 올라가는 듯 하여 난 이것이 낫더라고. 그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인 한 여인의 오래 곪은 상처로부터 터져나오는 노래라니 참.. 이래저래 중요한 부분이 정말 막을 나누는 곡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

 마네뜨박사. 여전히 퓨운지에서 퐝... 그보다 처음 딸을 만났는데 반사적으로 칼을 내미는 장면과 딸과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바뀌는 장면 등등은 작년보다 훨씬 부드러워 졌고 원작에 가까운 마네뜨같다고 느꼈다. 박자는 이날 너나우리 모두 말아먹었으니 일단 넘어가는 것으로.

 어니스트 드파르지, 임현수배우. 좋은데... 소리가 약간 머리 뒤로 밀리는 느낌. 성량도 작년 드파르지 남편보다 좋고 목소리 자체도 좋은데 아직 노래에 적응하지 못하는 느낌. 지켜보겠어!

 바사드.. 개인적으로 원작에 더 가까워진 느낌. 엄청나게 맛깔스럽지는 않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바사드는 정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뭐든지 했을 것 같은, 그런데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시드니가 천천히 바뀌는 것을 보았지만 끝까지 자신은 바뀔 수 없는 모습으로 그 시대를 살아나갔던 그의 지직거리는 삶을 대종시는 생각하는 것 같더라.
 크런처. 큰일났다. 정말 큰일났다. 물론 흔한 직업이 아니고 특별한 감정선이 없기 때문에 집중하고 캐릭터를 만들어가기는 어려운 역할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잡아내는 것이 배우의 역할 아닌가; 이보시오;; 내가 생각하는 크런처는 현재로 따지면 일수꾼같은, 즉 큰 기업에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뒷구멍으로 해결하고 다니는 어깨같은 존재인 것 같거든... 다만 그 시절에는 먹고살기 힘들었으니 그것도 안되니까 시체도 좀 파고 이일저일하며 잔뼈가 굵은, 정말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는 괴팍한 사람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고 자신에게 큰 해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호탕한 웃음을 치며 두툼한 손으로 어깨 한번 툭 치고 술을 건넬 수 있는 그런 일명 무서운 아저씨같은 느낌인데.. 이 크런처는... 누구세요? 원작에도 없고 완전히 새로운 크런처인데 설득력도 없다. 단순히 연기를 못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그 배우 안에 크런처라는 인물이 없다. 아.... 이 사태를 어쩌나... 이건 로딩의 문제가 아니잖아!!

 로리. 솔직히 작년보다 썩 잘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일단 이것은 판단 보류. 로리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저게 배우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연출이 바뀌면서 내가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감;


 뭐... 첫공 보고와서 전반적인 평은 당연히 프리뷰라 아직은 모르겠음. 일단 더 봐야겠지만.. 확실한 건 작년보다 예쁘다! 곱다! 멋있다! 이런느낌이라기 보다는 원작과 가까워진 느낌. 진짜 프랑스혁명의 그 화약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 안에서 피어난 위대한 사랑이 더 숭고해 보일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ㅈㅇㅇ) 원작에 충실한 극 오랜만이라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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