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승대 배우를 초연 몬테 알버트 때 괜찮게 보긴 했는데
몬테로 괜찮을까 솔직히 걱정을 하긴 했는데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난 너무 좋았고 승대몬테가 진짜 감동적이어서 많이 감탄했어.

지옥송이랑 언제나 그대곁에 궁금해서 동영상을 봤는데 쏘쏘였거든
그런데 확실히 무대 위에선 느낌이 확 다르더라.


전반적으로 공연은 음... 그냥 몬테 같았어ㅋㅋㅋ
그래 몬테네.......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은 나오기 어려운 구조지만
오늘 승대 몬테도 윤메르도 다 연기가 절절해서 감동적이더라.
둘이 재회하는 씬이라던가 결투를 말리러가고 그럴때 둘이 붙는 장면이
케미가 돋는다는 거랑은 좀 다른 느낌인데 ... 암튼 좋았어.

개인적으로 메르세데스 넘버 온 세상 내것이었을 때를 더 좋아하는데
오늘은 공주메르가 세월이 흘러를 너무 절절하게 불러서 나도 눈물이 글썽글썽
ㅠㅠ되게 좋았고 객석 반응도 되게 좋았어


오늘 당글라스님은 역시나 인어풍 코스프레를 보이시는 기염을 토하시며
누드캡을 걸치고 나오셔서 많은 관심과 매를 벌었다...ㅋㅋㅋ
주희루이자가 변태라고 해서 삐치고ㅋㅋㅋ


솔직히 걱정했던 지옥송은... 드라마틱한 분노? 그런 느낌
성량의 파워는 부족하지만 목소리에 감정이 그득해서 꽉 찬 느낌이었어
십칠년 묵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리고 너무 인상적인건... 비단 옷자락이 그렇게 우아하게 나풀나풀......
지옥송도 파티도 코트도 모든 옷자락을 너무 우아하게 날려서
진짜 글자 하나 모르던 그 사람이 아무리 배운대도
저렇게까지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귀족미 넘쳤어.
칼싸움이나 총 쓰는 거 옷자락 인사나 등등 태도가 완전 로열해!
되게 망나니 청년인줄 알고 막 대했는데 나중에 정색한거 보니
자유를 찾아 지위를 버린 차기 왕위계승자였다... 이런 삘ㅋㅋ


전반적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넘버나 부분은 아쉽긴 했어도
주력곡들을 다 잘해서 진짜 온 맘으로 박수를 보냈어
연기도 너무 잘해서ㅠ 막 메르세데스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ㅠㅠ
복수하려고 결심했는데도 아직도 너무 사랑하는 그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그래서 이 스토리는 꼭 해피엔딩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ㅠ
물론 아직도 알버트 아들은 참... 막장 설정스럽다 생각하지만 말야
그리고........ 알버트도 승대 배우가 해주면 좋겠단 생각이 잠시... 들었구;;



음... 한가지 더 승대 배우한테 오늘 감탄한건ㅋㅋ
그동안 난 승대배우가 저렇게 잘생긴 남자구나 생각한 적이 없어서
장면장면마다 감탄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에드몬드 분장일때는 진짜 프랑스 청년 같고
셔츠 차림으로 감옥에 들어가서 절망하는 포즈 보면서도
저건 몬테 소설책에 삽화로 넣어버리고 싶단 생각이 드는 미친 미모ㄷㄷ
심지어 거지같은 죄수 분장도 그냥 다 잘생겼어!
녹색 비단옷 입고 올백 머리 했을 땐 무슨 페르시아나 바빌로니아 황제 같더라
코트 휘날리면서 검술할 땐 진짜ㅠㅠ 오빠 소리가 저절로ㅠㅠ
복수랑 결투씬 나오는 검은색 옷도 다 잘 어울려서 무릎 꿇고 볼 뻔 했어...
내가 절대로 비쥬얼에 넘어가서 이렇게 찬양하는 거 아냐ㅠ
공연이 좋으니 비쥬얼도 더 보이는 거지ㅠㅠㅠㅠ
인터미션 때 지나가는데 남자관객이 몬테 잘생겼다고 하는 거 두명이나 들었어ㅋ


쓰고보니 몬가 어설픈 감상만 많은 거 같아서 부끄러운데
내가 오늘 몬테 공연을, 승대배우를 너무 좋게봐서 그래ㅠ
주변에 눈물 흘리던 관객도 꽤 있었구 나도 몇번이나 울컥했어...
감동을 놓치지 않으려고 가는 길에 폰으로 썼더니
시간은 오래 걸리고 배터리가 4 남았지만ㅠ
오늘 승대몬테를 결정한 나를 칭찬하며 집에 다 왔다...... 컴으로 쓸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