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생때부터 집안 사정때문에 우울증이 진짜 심하게 왔었어. 여러 증상이 있었는데 이명, 두통, 불면증이 세가지가 제일 심했는데..
밤에 누워있는데 사람이 수근수근거린 소리가 들려 그리고 그 소리가 여자 비명으로 바껴.. 그럼 살짝 든 잠에서 깨고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고 두통은 더 심해지고..
두통때문에 시티도 찍고 별 짓 다했는데 원인이 없뎈ㅋ 정상이라더라. 진통제를 미치듯이 집어 먹고 다 토하고 병원 실려가고..

그렇게 지옥에 살았는데 그 지옥에서 날 구해준게 연뮤였어. 제일 처음 봤던게 2009년 빨래ㅋㅋ 몇찬지는 모르겠고 홍광호 솔롱고였어.

무튼 뮤지컬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며 두통하고 이명이 사라지더라.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극에 빠지게 되니깐.. 걱정도 없어지고 아픈 곳도 없어지고 너무 신기한거야 ㅋㅋㅋ

그래서 뮤지컬에 정말 집착했었어. 정말 미친듯이 봤지. 밥 굶으면서 연뮤 보러다니고 수업도 맨날 빠지고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정신나간년처럼 그랬어. 그래도 엄마는 그 모습보고 내가 말도 많아지고 밖으로 많이 놀러다니니깐 정말 좋아하셨거든. 그래서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내 앞에 방해물은 없었지 ㅋㅋㅋ

그리고 난 지금 연뮤를 끊을 결심을 했어. 하루하루 죽고 싶었던 세상에서 날 구해줬던 많은 작품들한테 고맙고 그리고 작품배우 얘기하면서 즐거웠던 갤러들한테도 고마워.ㅋㅋㅋ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연뮤갤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5년이나 걸렸지만 내가 우울증이라는거 인정하고 치료 받으려고. 치료받고 건강한 정신으로 정말 정상적으로 다시 연뮤를 취미삼을랴고해.

내가 우울증이라는 걸 인정하니깐 놀랄만큼 마음이 가벼워졌어.ㅋㅋ 뭐든 할 수 있을거같아 ㅋㅋㅋ

두서없이 길게 썼지만 요약하면 훈훈한 연뮤갤러들 스릉흔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