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생각보다 완전 좋았다.. 종합선물세트 받고 온 기분!!!

광대한 원작 감각적이게 추려서 희곡적인 요소로 잘살린 것 같아.. 난 하나로 안지루했어...근데 내취향만 그럴지도..
 
의상이랑 안무 조명 무대쓰는 거 세련되고 현대적인데 위화감 없어
 
무대 많이 비웠는데 이렇게 찰질 수도 있구나!!!누구랑 다르다.. 토월 무대가 작은 것도 아닌데 집중력 쩔었다
 
의외로 고선웅연출스타일로만 난리난 게 아니라 원작느낌도 충실해서 좋았어

이건 서범석 연기가 한몫 했던 것 같다.. 초반에는 너무 건조하기만해서 언제까지 저럴거지?? 이랬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폭 빠져서 보고 있더라고ㅋㅋㅋㅋㅋ 진정성있는 자기성찰적인 모습에 양념안치고 돌직구로 가서 좋았다. 근데 초반에 좀 비열했으며 좋겠는건 내 바램.. 범사마 연극배우들한테 딕션 발성 발리는 건 괄호없음 ((()))

예지원카츄샤 과거의 순수미백치미 터지던 모습도 그렇고 창녀 죄수의 모습까지 너무 설레여라ㅠㅠㅠㅠ이 언니 마성이라 반했어요ㅠㅠㅠ

더불어 경기도립극단 배우들은 사랑입니다....

톨스토이가 타락한 러시아정교에 빡쳐서 기독교정신덕후였다는데 중간중간 지크슈 소환되는 장면도 있어서 깜놀.. 근데 난 종교도 없고 무신론자라 그냥 인간애로서 많이 다가오더라.. 애초에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고 부활하게 한다는게 신기루를 쫓는 일일까? 그냥 타인끼리는 연민 사랑 화해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해..멋져!!!! 무지하게 힐링됐다ㅠㅠ

역시 아무리 연출,연기가 훌륭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영감을 주는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나는 전공자가 아니거든옄ㅋㅋㅋㅋ 요 근래 본 연극 그게 부족해서 계속 꽈당이었는데 부활보고 기분이 너무 씐났다고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