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여보셔. 음향사고로 20여분가량 지연된날.
내 뒤에 커플이 앉아있었어. 내가 일찍 입장해서 자리에 앉아서 그냥 혼자 마음 가다듬으면서 여신님 영접할 준비하는데 커플이 하는 얘기가 자꾸 들려오는거야ㅋㅋㅋ 그래서 들어봤더니 여자는 덕이고 늘 솔플만 하러 다니는 사람인가봐. 남친이랑은 처음 보러 온거고. 남친이 막 \'나랑은 왜 이런거 안 보러다녀\' 하는데 여자 완전 쿨하게 \'옆에 사람 있으면 방해되고 시끄러워져서 안돼\' 이러는거얔ㅋㅋㅋ 근데 남자가 귀엽게 \'아.. 그렇구나\' 이렇게 수긍하고. 공연 시작시간 다가오니까 여자가 덕답게 관크에 대해 막 일러줘. \'공연 시작하면 나한테 말도 걸지마. 핸드폰 지금 꺼. 기침하지 말고. 숨은 코로 쉬고.\' ㅋㅋㅋㅋㅋㅋㅋ아나 너무 웃겨섴ㅋㅋㅋㅋ 남치니가 또 귀엽게 \'응.. 안 할게. 근데 핸드폰도 꺼야돼..?\' 이러니까 여자가 \'당장 꺼. 매너도 안돼.\' ㅋㅋㅋㅋㅋㅋㅋ 남치니는 또 \'알았어..\' 이래놓고 딱 암전이 됐는데 음향사고로 공연이 시작을 안하니까 남자가 \'이거 원래 이런거야? 원래 이렇게 암전이 길어?\' 하고 묻더라고. 근데 덕인 여자는 또 쿨하게 \'말걸지 말라고 했지..? 민폐라고..!!\'ㅋㅋㅋㅋㅋ 진심 공연 시작전부터 둘이 꽁냥대는 것 때문에 개웃었음... 덕과 머글이 보러오면 이렇구나 싶었음.

밤새고 잠안와서 쓰는 뻘글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