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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유ㅃㅃ) 21일 밤공 용애긔 크로스 후기

dd(112.169) 2013.04.22 08:26:09
조회 452 추천 0 댓글 12


 율웅은 극세사돋는데 밤공은 얼마 없어서 쓰는 늦은글 맞음ㅇㅇ
 저번처럼 해석을 위한 해석이라고 할 횽들은 읽지 말아여- 시간낭비하고 똑같은 말 하게 될거임;; 게다가 난 극세사도 아니니...



 오늘의 본하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아이기도 하였다가 난 아니라고 손사레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 그런데도 그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그러다가도 딱히 그 여자와는 별 상관없어 하는 그냥 또라이이기도... 그런데 이게 개연성있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서로 따로 노는데다가 매우 빠른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듣고 보고 있어도 따라가기에 한계가;;; 하나하나의 인격은 참 잘하는데 왜 꿰어 잇지를 못하니... 퓨.....ㅠ

 워낙 크로스이기도 하여서 그런지 초반에는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 없지 않았어. 서로 자기 페어에서 하는 애드립을 하는데 서로 못받아주고.. 아무리 용우빈이 잘 맞춰준다고 하더라도 애긔는 받아주기엔 너무 과한게 없지 않아 있지. 손가락 욕이라던지 손가락욕이라던지....
 정면에서 보니 드럼박스에 난 손자국.. 사실 좀 닦았으면 좋겠다 하고 여러번 생각했었지만 마치 그것이 감옥이나 병원의 벽에 나 있는 수많은 손자국들같아서 지금까지 수많은 n월 n일들의 산 기록인 듯한 느낌이 들며 왠지 섬뜩한 느낌도 들더이다. 이런게 사이드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ㅜ

 입불꺼.. 애긔 노선이 원래 정말 어린애 노선이기 때문에 마지막 멘붕씬에서 엄마? 엄마야? 하는게 정말 어울렸었는데 이걸 조금 일찍 하는것도 나쁘지 않았어. 우빈과 본하의 시간이 제각각으로 흐르고 어느것이 선행되는 사건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특히 이 입불꺼는)이기 때문에.. 다만 엄마, 라는 글을 씀으로써 생기는 본하 안에 기억을 가진 우빈의 존재와, 엄마를 끝까지 쓰지 못하고 ㅏ에서 머뭇거리다가 끝내 맺지 못하는 것에서 본하 안에 있는 커다란 그리움을 가진 어린아이의 존재가 동시에 드러남으로써 본하 안에도 인격'들'이 있음을 짚고 넘어가게 되는 건 있더라. 안그래도 입불꺼가 2인이 공존함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애긔본하는 이것을 다시 2개로 나누면서 여러 인격들을 볼 수 있게 되는 매우 독특한 느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부르는 아름다운 그녀.. 엄마인지는 알고 있지만 사랑해요, 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이자 로맨티스트 모습의 본하. 사랑과 그리움이 뒤엉켜 묘한 향기를 내지만 그것은 절대적으로 자신만의 것이라고 외치는 본하의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였어. 그래서 우빈이 내가 웃게 만들어줄까, 하는데 세 본하 중 가장 격렬하게 반응하며 입을 만들어 주는 것을 거부하는 애긔본하의 모습에 그냥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애잔한 생각조차 하게 되었음.

 그리고 오늘의 쪽지.. 애긔가 쪽지녀한테 빨리 된다고 얘기하라고 협박하자 용이 누나한테 어디서, 이게 물론 현실드립이기는 한데 우빈은 이미 그 쪽지녀가 엄마이며 자신보다 연상임을 알고 있음을 말하는 대현우빈의 노선이 보이는 듯 해서 용우빈의 세심함에 감탄..?

 오늘 태눈멀 직전의 애긔본하의 태눈멀 허밍. 대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아까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본하 안에 우빈이 결국 그 허밍을 만들어냈다는건데.. 왜 하필 그때.. 사실 이 허밍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태눈... 잠깐만.. 오늘 태눈멀 유난히 용우빈이 애기처럼 목을 쥐어짜며 부르지 않았던가? 원래 용우빈은 두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편인데 오늘 유난히 생목을 써서 노래하길래 쟤 왜저럼, 이러고 말았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이게 얘기가 된 거라면 본하에서 우빈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진술의 흐름을 얘기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혹은 우빈이 정말 본하처럼 진술하는 것을 오늘 목격한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반쯤 여전히 짜증을 내며 120% 우빈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또 -120%의 우빈, 본하의 모습으로 진술을 마치는 용우빈의 모습은.... 참...

 이어지는 본하 난리치다가 약줄때.. 우빈이 본하를 자세히 관찰하다가 본하 옆으로 다가가서 한쪽 무릎꿇고 앉아서 관찰, 본하가 약을 찾는게 아니라 칼로 손이 가자 약을 천천히 흔들며 이거 찾아?, 그렇게 먹고 싶으면 먹어.. 그리고 비온다, 하기 전에 머리도 안아파하고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천천히 들어가버리는 용우빈. 차리리 본하가 죽느니 내가 잠깐 사라지는게 낫겠다, 하고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우빈이..

 그 여자가 오고.. 가지말아요, 하는데 그게 마치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엄마, 날 버리고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하는 듯한 애긔본하 특유의 애처로움. 그리고 날 잡아줘를 부르고 맨 마지막에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본하. 아.. 애긔본하의 시간은 4시에 멈춰버렸구나, 그 시간의 미로에 자신을 가두었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 듯 하였어.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을 새벽 4시에 가두고 상처를 입더라도 그 시간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본하의 모습, 그래서 마지막에 뭐라구요? 가 아니라 뭐라구요. 로 마치는 딕션에는 자신을 상처입히면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 짜증,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나더라고..

 그리고 이어지는 우빈의 가혹하리만치의 현실대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것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우빈의 잔혹함에, 그리고 온몸을 맡길수밖에 없는 본하의 마음에 다시 한 번 마음이 덜컹. 엄마, 안돼... 안돼... 하는데 아마 A 씨가 그여자를 살해할 때 그 몸 속에 있는 애긔본하는 아마 저렇게 처절하게 울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탓하며 저렇게 처절하게 슬퍼하지 않았을까, 할만큼 애긔본하의 슬픔이 발끝까지 전해져오더라. 그리고 떠날거라며 외치는데 짜증내는 우빈, 기타 케이스 앞에서 어린애마냥 웅크리고 앉아 오늘밤 이곳에서 우리둘이 함께하자는 본하의 대조는 정말 덧붙일 말이 없더라.. 그리고 약을 먹는 애긔본하. 그런데 우빈에게는 튀어나오지 않는... 이 애긔본하는 약을 먹고 물속에 빠져 깊이 가라앉아 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문득..

 아, 그리고 최종진술 때.. 빠르게 용우빈이 가사를 읊으면 그대로 노래(진술)하는 애긔본하.. 결국 최종 진술은 우빈의 계획대로..

 감정이 전혀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가는 트유맆. 그렇게 극 내내 엄마를 애절하고 처절하게 부른 본하인데 맆에서는 드디어 그 기다림이 분노로 바뀌는 것 같아. 좌, 우를 보며 손가락욕을 날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병동에서 나가지 못한 듯 한데 자신의 그런 모습의 원인을 제공한 엄마, 라는 두 글자를 연신 써갈기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본하의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여유롭게 씨익 웃는 우빈의 모습에 결국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는(혹은 이루었다는), 즉 우빈이 원하는 그 여자의 진짜 죽음인 A씨의 내부에서 그여자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완전히 지우는데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모습을 보았소.

 


ㅎㅈㅇㅇ) 본하, 엄마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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