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농협 만행으로 유블 낮공을 봤는데
유블이 워낙 머글머글하고 관크도 많단 소리를 들어서 어차피 싸게 보는거니까 그냥 포기하고 보자 이러고 갔거든
진짜 저번에 리블 세미막공때 뒷자리 않은 어떤 정신나간 여자한테 관크 심하게 당한뒤로 왠만한 관크에는 해탈하고
신경을 안쓰게 됐거든 어느정도냐면 옆자리 앉은 사람 핸드폰이 울리고 그 사람이 심지어 그 핸드폰이 누구한테 온것까지 확인하고
카톡까지 보내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됐어 그냥 왠만큼 해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뛰는놈위에 나는놈 있다고 오늘 진짜 지금까지 경험하지못한 새로운 관크를 경험했어
나이는 30대 중반정도의 남자였는데 일단 처음 내 옆에 앉을때부터 바람막이를 입고 오길래 부시럭 대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어
그래도 뭐 오늘은 진짜 관크를 각오하고 온날이라 별로 신경도 안썼어 그런데 정말 이 분 관크 종합세트였어

일단 기본적으로
바람막이 입고 수없이 움직이면서 부시럭대기
공연장안에 몇백명이 같이 웃어도 이게 그 사람 웃음소리다 하고 알아볼 수 있을정도의 특이하고
수백명의 목소리를 뭍어버리는 거대한 웃음소리
옆의 여자친구랑 대화하기
유럽배경들 나올때마다 여긴어디다 여자친구한테 설명하기
다리를 수없이 움직이며 쿵쿵대기
뭐 이정도만 해도 정말 일당백급의 관크인데 정말 대단한 초필살기가 남아있었던 거야
유럽블로그에 웃음포인트가 대략 몇십번정도 됐던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웃긴장면이 나오면 저 특이하고 거대한 웃음소리로 한번 웃어줘
그럼 진짜 내 귀가 따가울정도야 그런데 그 다음이 하이라이트야
갑자기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빼 그러더니 의자에 다시 쿵하고 앉아 그냥 조용히 앉는게 아니야 쿵하고 앉는거야
진짜 어떤 느낌이냐면 횽들 어릴때 로보트 나오는 만화영화 봤어?거기서 주인공들이 조종석으로 들어갈때 막 뛰어가다가
하늘높이 점프해서 조종석에 쿵하고 착석하는거 알어?진짜 그 느낌이야 그걸 한번이 아니라 몇십번을 했어
같이 간 친구가 하는말이 연극보는데 갑자기 바이킹탈때 위로 갔다가 밑으로 내려오는 느낌이 나더래 그러더니 의자가 뒤로 넘어갈것 같았데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거야 정말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어?
나 진짜 관극하러 다닌지 이제 5개월 조금 넘어가는데 지금까지 수많은 관크를 당했지만 진짜 혼자서 이렇게 종합세트로 선사하는 사람은
처음이네 진짜
공연 끝나고 나오는길에 여자친구 화장실 갔는지 그남자가 밖에 서있길래 한마디 하려다가 내가 너무 화나고 감정이 격해져있는 상태여서
예의바르게 말을 못할것 같더라고 진짜 내가 먼저 말을 꺼내면 치고박고 싸우게 될 것 같더라고 그래서 참긴 참았는데
진짜 관크의 세계는 끝이 없는것 같다
그래도 유블은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