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애랑의 꼬드림에 흐렁~하게 넘어가 정신차려 보니 어느새 2n에 가깝게 살짜기 회전문 돌리고 있는 1인..ㅋ
반복해서 보다보니..앙상블들 역로딩하는거 눈에 띄게 잘 보이고..
배우들 컨디션 별로구나..좋쿠나..금방 눈에 띄고..
대사 틀린거..호흡 놓치는거....알아차리게 되니..공연감상보단 분석에 가까운 관극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살짜기 처음 보는 것 마냥..헤에~~~~ 거리며 신나게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막보단 1막이 무진장 재미있었는데.....사실 2막은 평타였고 1막은 완전 대박..ㅋㅋㅋㅋㅋㅋ
웃음포인트 다 살리고...그 타이밍이 기가막히게 떨어져서 처음 보는 것 마냥..다 웃음터짐..ㅋ
물론 성기방자 특유의 버벅거림과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있긴 했지만...1막에선 그게 웃음포인트로 적용되었어...
하지만...2막에선 성기방자의 대사 박자가 어긋나고..버벅거리는 게 심해지더니..대사를 마구 뭉뚱그려 하기 시작하니....
빵빵 터지는 1막에 비해 2막 리듬이 넘 루즈해지더라...
그만큼 살짜기는 방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방자가 길을 잃고 헤매고...무너지니..살짜기 전체가....흔들리더라구....

오늘 여왕애랑 목상태 별로인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지금까지의 살짜기옵서예 중에서 가장 무미건조한 살짜기옵서예를 불렀던 것 같음...
하얀 소복으로 청초하게 나와서 살짜기 부르는 여왕에 배비장보다도 내가 다 넋을 놓고 있는데..
오늘은 목을 조심스레 사용하며 노래부르는게 보여서...여왕애랑의 살짜기에 빠져들지 못했음..ㅠ
그래도 2막은 무진장 좋았던 여왕애랑..ㅋ
노래도 그렇고..살짜기립에서 배비장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흔들리고 갈등하는 표정이..오늘 대박이었다.....어찌나 섬세한지...ㅠ

그리고 홍비장....도 오늘 목상태 별로...
낮공에선 목소리 갈라졌다고 하던데..밤공에선 그런 부분은 없었지만 많이 허스키하고 가라앉은 목소리....ㅠ
근데 오늘 1막에서 성기방자랑 같이 붙는 신들...왜이리 귀여워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
기홍방자랑 할 때 더 귀엽다고 느꼈었는데..오늘은 완전 양반흉내내는 꼬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궤짝씬에선 상쭈구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쭈그러져서..불쌍하면서도 우쭈쭈쭈 맘이 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왜 홍은 궤짝에만 들어가면 얼굴이 작아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브이라인에 오목조목 작은 얼굴이다가..궤짝에서 나와서 여왕애랑 옆에 서는 순간 다시..대극장용 얼굴로 돌아옴,.ㅋㅋㅋㅋㅋ싱기방기한 얼굴일세..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왕애랑 눈물 손가락으로 닦아주던 홍비장..순간 남자가 되었음..ㅋㅋㅋㅋㅋ 설레더이다..ㅋ

언제나 잘 해주고 있는 궁곰정비장-궁곰춘홍이.ㅋㅋㅋㅋㅋㅋㅋㅋ
애랑이에게 잔뜩 안겨준 선물에 대해 나열하는 노래..ㅋㅋㅋㅋ 오늘 완전 웃겼음..ㅋㅋㅋㅋ
어찌 더 그리 표현력이 더 좋아지는지..ㅋㅋㅋ 매번 보면서도 빵빵 터지네..ㅋㅋㅋㅋ 특히 대하흉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춘홍이는 더 요염해졌다..ㅋㅋㅋㅋㅋ 기생점고에서 춤추는 표정이 애랑보다 더 치명적임..ㅋㅋㅋㅋㅋㅋㅋ

박사또 및 오비장들의 개그신들도 좋고..ㅋㅋㅋ
앙상블들..밤공에선 아주 많이 거슬릴 정돈 아니었고....
근데 오늘 살짜기 1막이랑 2막이랑 음향 차이가 좀 생긴 것 같던데..아닌가..내 귀만 그렇게 느꼈나.
1막은 엄청 음향이 빵빵하더니..2막 홍비장 노래 시작하는 순간부터 뭔가 음향이 답답? 줄어들었다는 느낌,,,,,

그리고 오늘 르방옵 왜이리 빨리 얼굴조명 끈거임..ㅠ
커튼콜 끝나고도 관객들 다 나갈 때까지 눈알연기 쩔어주던 르방옵인데....
오케 연주 끝나자마자 꺼짐..ㅠㅠㅠㅠㅠㅠ
어둠 속에 서 있던 르방옵..ㅠ 외로워보였다..ㅠㅠㅠㅠㅠㅠㅠㅠ


배우들 막공주 힘내서 잘 달려주길....
나도 같이 달리느라 힘들다...ㅠ